낸드 플래시 감산 조짐… SSD 가격 오르나

2020-07-10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낸드 플래시 생산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는 SSD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7월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달부터 낸드 플래시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큰 적자를 보는 와중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수출을 규제하자 낸드 플래시 생산을 줄인다는 소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설 경우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마이크론은 6월 말 10% 감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낸드 플래시 공급량을 줄였으며, 최근 도시바 메모리 낸드 플래시 공장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4% 추가 감산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의 5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낸드 플래시 감산에 나서면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낸드 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를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완제품과 PC 주변기기 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하듯,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860 EVO 500GB SSD는 이전까지 평균 구매가가 8만 원 후반에서 9만 원 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8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9일 들어 평균구매가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860 EVO 500GB 평균구매가 <출처-다나와>

7월 1일 87,500원
7월 2일 88,200원
7월 3일 88,200원
7월 4일 91,300원
7월 5일 93,700원
7월 6일 88,700원
7월 7일 87,400원
7월 8일 95,600원
7월 9일 106,300원
해외 또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7월 10일 기준으로 아마존닷컴에서 삼성전자 860 EVO 500GB SSD는 77.99달러(약 92,200원)에 거래됐다. 국내 오픈마켓 최저가가 90,220원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비싼 셈이다. 업계 관계자 A는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주요 SSD 제품들이 모두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AMD 라이젠 3000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교체 수요가 느는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반도체 생산 감소 등이 겹치면서 RAM, SSD 등의 PC부품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