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3인이 말하는 앱스토어의 허와 실 - “돈방석이요? 신화 속 이야기죠”
질문 [1] 데뷔 계기는?
앱스토어 뿐 아니라 기업의 앱 공모전도 앱 개발 열풍을 부추긴다. PC사랑이 만난 3명의 개발자도 모두 공모전 경험을 거쳤다. 개발 분야와 도전 계기는 모두 다르지만 유명세를 치르기도 하고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일치했다. 공모전 도전기와 많은 분야 중에서 ‘앱’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신석현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웹 개발자로 일하면서 PDA폰 같은 모바일 장치에 관심을 가졌다. 언젠가는 모바일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2009년 7월 아이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에는 아이폰이 대세였지만 국내에는 2008년도 말에 삼성이 옴니아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출발선을 끊었다. 이때다 싶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험 삼아 만든 것이 피아노 연주 앱이다. 반응을 보려고 PC를 통해 공짜로 배포했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였다.
마침 ‘T옴니아 윈도우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소식이 들렸다. 이 앱을 업그레이드한 뒤 ‘옴니아노’란 이름으로 응모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덕도 있지만, 스마트폰 개발 초기 다른 OS에 비해 경쟁이 적은 윈도우 모바일이란 희소성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발자 챌린지 2009’에서 ‘옴파스 월드 시티즈’이 플래티넘상을 받아 공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상금과 인지도까지 높이는 1석3조의 혜택을 얻었다.
김기준 "재미가 돈이 되었다"
앱에 관심을 가진 건 작년부터다. 친구가 아이팟 터치를 쓰고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간 앱을 돈 주고 골라 받는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관심이 생겨 좀 찾아보니 이미 미국은 앱스토어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재미삼아 공부를 시작했다가 곧 빠져들었다. 결국 팀장으로 잘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집중했다.
공모전을 위해 앱을 준비한 건 아니었지만 만들던 앱을 버리기가 아까웠다. 올 4월, 실무를 익히려고 만든 앱에 주최사 광고를 얹어 응모했다. 경험 삼아 겸사겸사 출전했는데 운좋게 1등을 했다. 상품으로 당시 최고 제원을 자랑하는 맥북 프로를 받았다. 덕분에 아이폰 OS개발이 더욱 쉬워져 속도가 붙게 되었다.
6월에 열린 ‘아이폰 앱 아이디어 & 개발대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에는 디자이너도 영입해 함께 작업했다.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우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QT펫’이란 앱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그걸 토대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금 강남창업센터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윤현국 "방학마다 공모전 도전"
공모전은 상금 혜택이 있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처음부터 공모전을 노리고 방학마다 준비했다. 가장 최근 도전한 공모전은 올해 T스토어에서 주최한 ‘TAC 공모전’이었다. 이때부터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했다. 겨울 방학 내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며 보냈다. 야심차게 SNS을 접목한 앱을 개발했지만 아쉽게 공모전엔 떨어졌다. 인터넷으로 가입한 카페와 학과 사무실에서 공모전 소식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니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고등학생때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꿔 온 덕에 진입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PC와 다른 환경에 흥미를 느꼈다. 내가 만든 앱이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되는 것을 보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아이폰에 관심을 가졌지만 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그보다 좀 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마련했다. 일단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어떤 앱으로 성공했는가
개발자로서 경력과 분야는 모두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자랑할 만한 앱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신석현 대표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악기 앱으로 김기준 씨는 SNS를 결합한 육성 게임, 윤현국은 도서관 좌석찾기 등 각자 특색이 달랐다. 만든 앱 소개와 개발 스토리, 그리고 성과를 들어봤다.
신석현 "프로포즈 도우미 옴니아노"
‘T옴니아 윈도우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금상을 받은 ‘옴니아노’가 나를 이 세상에 알린 앱이다. 피아노 연주 앱인 옴니아노는 삼성 옴니아2 TV 광고에 등장했고,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의 프로포즈 장면에 쓰이면서 다운로드가 급격히 늘었다. 옴니아노는 88키와 샘플링된 음원을 이용해 피아노와 거의 비슷한 소리를 들려준다. 연주와 작곡 등 피아노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담았다. 이 외에 입으로 마이크를 불어 연주하는 플루트 앱, 흔들어서 연주하는 모션 드럼 등의 악기 앱을 시리즈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플루트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피아노가 으뜸이어서 좀 놀라기도 했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대회에서 수상한 ‘옴파스 월드 시티즈’도 반응이 좋다. 휴대전화에 나침반 기능을 더해 전 세계 주요 도시까지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앱인데 주요 도시에서 도로 표지판을 폰 카메라로 잡으면 주변의 쇼핑몰, 식당, 관광 명소 등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증강현실 관련 앱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해외 단말기 전용으로 만들어진 앱이라 국내정보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피아노와 플루트, 드럼 등 악기를 이용한 앱으로 사랑을 받았다.
김기준 "지하철에서 키우는 애완동물 QT 펫"
QT펫은 애완동물키우기 게임이다. 예전에 잠깐 유행했던 다마고치와 비슷하다. 여러 동물 중에 하나를 선택해 이름을 지어주고 나만의 애완동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용자가 지하철역 1km안에 있어야만 동물을 훈련시킬 수 있다. 역마다 능력치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입구역에 가면 지능이 향상되고 강남역에 가면 주량이 높아진다. 수색역에서 훈련하면 전투력이 향상되는 방식이다. 나처럼 잠실과 강남만 왔다갔다하면 애완동물이 주량만 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 해운대에 살고 있는 친구가 전철역에서 잠시 열어두면 친구를 맺어 거기서 훈련하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친구를 만들어 인맥도 넓히는 게임이다. 곧 앱스토어에 올라갈 예정이다. 상 받은 앱이라 마크라도 하나 달아줄까 살짝 기대했는데 그런건 없어 조금 아쉽다.
지하철역 특성에 맞게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육성 게임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SNS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윤현국 "시험기간에 유용한 도서관 좌석정보"
어느 날 친구가 무심코 던진 ‘열람실 좌석 정보를 보여주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로 만들게 된 앱이다. 처음에는 우리학교 도서실 좌석만 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마켓에 올리지 않고 설치파일을 직접 배포했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학교를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여러 학교 도서관에 접속해서 살펴보니 열람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빈 좌석을 알 수 있는 도서관이 많았다. 같은 방식의 도서관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학교 10개 정도를 추가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렸다. 다운로드수가 늘어남은 물론 자기네 학교를 추가해 달라는 문의도 늘어났다. 덕분에 지금은 공공도서관을 포함해 170개 정도의 도서관 좌석 정보를 담았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는 물론 도서 정보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상위권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시험 때가 되면 좀 더 인기가 있지 않을까.
도서관 좌석정보는 대학에서 공공 도서관까지 늘어나 약 170곳을 정보를 담고 있다.
질문[3] 앱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많은 사람이 앱 개발에 뛰어들었고 앱스토어는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돈 버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뿐. 인기 있는 앱은 공짜 앱이고 유료 앱를 다운받는 사람은 그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경력있는 개발자는 앱스토어만으로 돈벌기 쉽지 않다고 말하지만 초보 개발자는 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신석현 "앱스토어는 회사의 목표가 아니다"
앱이 돈이 될 수는 있지만 앱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옴니아노 유료 버전으로 지금까지 약 6천만 원 정도 수입이 생겼다.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앱스토어로 버는 돈은 기대 이하다. 오히려 앱스토어 올릴 앱을 만들 자원으로 기업과 일을 진행하는 것이 수익면에서 유리하다. 스마트폰처럼 시장이 커지면 앱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메라나 전자사전 등 이동통신사 서비스는 물론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은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앱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리면 앱에 관심을 가진 곳은 더 많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쪽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고, 실질적인 수입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앱스토어를 멀리해서는 안된다. 앱스토어는 시장 흐름을 읽고 우리를 알리는데 중점을 둔다. 해외에서 옴니아노가 1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기 때문에 우리회사를 알릴 수 있었다. 우리도 게임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심심할 때 즐길 수 있는 건 게임이 가장 좋다는 판단에서 현재 하나를 만들고 있다.
김기준 "앱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
앱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다. 물론 공짜 앱이라면 사람들이 호기심에 내려받아 써보기도 한다. 좋으면 계속 쓰고 싫으면 지우면 되니까. 하지만 유료 앱은 고민을 많이 한다. 몇 억 원을 번 성공사례로 등장하는 ‘어썸노트’나 ‘카툰워드’는 서비스가 좋기도 하지만 경쟁률이 낮을 때 등장해 운도 따른 편이었다. 나도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앱으로 돈 벌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워낙 시장이 커져서 그만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실제로 아이폰에서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 기업은 수익의 70%를 다시 홍보비용으로 지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블로그 애드센스처럼 인기 있는 공짜 앱 아래에 광고가 붙는 수익구조가 생긴 것이다.
내 진짜 수입은 기업 앱 개발비다.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의뢰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제작 기간은 평균 한 달, 비용은 약 500만 원이다. 이것저것 재보니 회사 다닐 때보다 수익률이 높다.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기업 서비스 앱을 만드는 개발자도 많다.
윤현국 "어떡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수익 구조를 고려 중이다.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앱 개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앱 하나 잘 만들면 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니 고민을 하게 된다. 뉴스에서는 앱으로 몇 억을 벌었다고들 하는데 개발을 하고 보니 그런 뉴스는 꿈만 같다.
내가 만든 도서관 자리 정보 앱은 다운로드 숫자가 1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 구글마켓에 무료로 등록되어 있어서 다운로드에서 생기는 수익은 전혀 없다. 조금의 수익이라도 내볼까 해서 광고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광고를 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그나마 바로 추가할 수 있는 광고는 1.6버전 이상이다. (도서관 좌석정보는 1.5버전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에서 판매된 모든 제품은 1.6이상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광고를 이용하지 않고 돈 버는 건 당연히 유료 판매다. 현재 구글마켓에서는 국내 개발자가 유료로 등록하는 게 지원되지 않아 각 통신사의 앱스토어에 유료로 등록해야 한다. 무료와 유료 버전 두 개를 같이 등록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아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미 앱스토어는 공짜 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질문 [4] 앱 개발에 첫발을 들인 이들에게 한마디
혹자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거기다 보기만 해도 눈 돌아가는 수많은 코드는 공부해도 끝이 없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말. 모바일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한건 얼마 되지 않았다. 어떻게 공부해야 앱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신석현 "접근방법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오랫동안 웹 개발에 몸담고 있었고,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터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가장 큰 차이라면 개발 환경이다. 이전에 해왔던 웹과는 많이 달라 접근 방법부터 달리했다. PC보다 화면이 작고 터치감에도 차이가 있다. 웹 개발이 이미지 기준이라면 앱 개발은 기능 중심이다.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공부해야 한다.
스마트폰에는 게임이 대세다. 어떤 것을 중점으로 할지를 고민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프로그램을 공부한 사람이라도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개발 환경은 빠르게 변하니 오랫동안 몰두하고 있다가는 흐름이 변할지도 모른다. 열심히 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기준" 공부의 神이 임했다
개발 생활을 10년째 하고 있지만 모바일로 옮겨 탈 때 다시 공부가 필요했다. 앱에 관심을 가진 그날부터 공부의 神이 임했다. 일 끝난 뒤 하루에 3시간씩, 주말에는 거의 하루 종일 공부에 매달렸다. 내가 공부했던 건 C+, C++ 계열이었는데 아이폰 OS는 오브젝트 언어였다. 같은 계열이긴 하지만 익숙해지려면 공부가 필요했다. 덕분에 지금은 5분 안에 하나의 앱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퇴근하고 나서 쉬는 게 직장인의 일상이지만 다른 개발환경을 접하고자 한다면 고3 수험생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때문에 나이 많은 개발자들이 마음은 있지만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폰 OS는 진입 장벽도 높다. 맥북이 있으면 좋고, 아이폰은 기본이다. 앱스토어에 등록할 때 10만 원을 내야 한다. 혹시 성공하지 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는 시장이다.
"윤현국" 이론과 실전, 혼자서도 잘해요~
뭐든 전문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찬가지겠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부족했다. PHP, 인터넷 제로보드 사이트에 있는 강좌를 몇 시간씩 보고 혼자 여러가지를 만들면서 실력을 쌓았다. 자바 책을 일주일 정도 읽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직접 코딩하면서 감각을 익혔다. 약 2개월에 걸쳐 겨우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고 나니 부족하지만 그래도 자바를 배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C++은 책과 수업을 듣고 한 학기 수업을 통해서 배웠다. 아직 실전 프로젝트를 한 번밖에 해보지 못해 많이 부족하고 아쉬운 감이 있다. 프로그래밍을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질문 [5] 스마트폰 전쟁의 승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이 주도하고 있고 안드로이드폰이 그 뒤를 따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애플의 정책에 안드로이드로 옮겨타는 개발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윈도우 모바일이 다시 스마트폰 시장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직접 개발하는 사람은 OS의 미래를 어떻게 점치고 있을까.
신석현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
지금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 스마트폰은 옴니아2에 담겨있는 윈도우 모바일에서 시작했다. 플랫폼 관점에서 비교해 볼 때 윈도우 모바일이 죽고 아이폰과 안드로이폰이 대세라는 중론이지만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이폰은 제한적이지만 애플의 관리가 철저해 예외사항이 적은 편이다. 반대로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단말기를 만들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개발자 접근이 쉽다.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하는 윈도우 모바일은 올 10월에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아이폰 기세에 눌려 메뉴나 이용법을 따라하는 것이 많은데 새로 나오는 윈도우 폰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우리회사는 대중적인 앱을 배포할 때는 앱스토어를 이용하고,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정보를 적용하는 서비스를 만들 때는 안드로이드를 이용한다. 윈도우 모바일은 초기 콘텐츠가 없는 시장이라 기본 유틸리티 중심으로 개발한다.
김기준 "아이폰 < 안드로이드 < 윈도우 모바일?"
지금은 아이폰이 대세다. 애플이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긴 하지만 이용자가 많아 한동안은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개방성이 좋은 곧 안드로이드가 앞지를 것으로 생각된다. 애플에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가 많아서 한동안은 애플 앱스토어가 우세하겠지만 심사가 까다로워서 오래가기 힘들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마음을 졸이게 된다. 게다가 1년 뒤에 등록비를 내고 갱신하지 않으면 이미 올라가 있는 앱도 내리는 깐깐한 회사다. 그 정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따르겠지만 앱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돈을 버리는 셈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안드로이드가 대세다. 개방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개방성이라면 윈도우 모바일도 만만치 않다. 곧 윈도우폰 7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공개된 베타 버전을 보니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 스마트폰 개발자니까 어느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준비하고는 있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하나를 만들어 3곳에 다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 3종 세트를 만들어 시장 입맛에 맞춰 올려야 할 듯.
윤현국 "아이폰과 윈도우 모바일폰의 2위 다툼 예상"
안드로이드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아직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 3개 OS를 세부적으로 예측하긴 힘들다. 간단히 생각을 정리하자면 3개의 OS를 봤을 때는 안드로이드 1위, 2위는 아이폰과 윈도우 모바일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안드로이드가 1위 자리에 올라서려면 악성코드나 앱의 품질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아이폰은 이용이 편한 강점을 살리고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 나올 윈도우폰 7이 다른 OS와는 차별되는 기능이 있어야 하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질문 [6] 앱스토어의 미래와 꿈
현재 스마트폰 앱 시장은 2000년대 초반 홈페이지 열풍, 닷컴 때와 비슷하다. 새로운 시장에 너도나도 몰려들었지만 살아남은 기업보다 조용히 문 닫은 곳이 훨씬 많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 앱 개발사는 물론 개발자를 찾는 구인광고도 눈에 많이 띈다. 과연 앱스토어의 미래는 어떨까. 스마트폰은 언제까지 블루오션일까.
신석현 "앱스토어에 집중하는 건 위험한 도전"
어떤 사업이나 붐은 일기 마련이다. 지금은 초반이다. 아마 2~3년 뒤까지는 닷컴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실패를 하고, 성장도 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한 붐으로 끝날 것 같진 않다. 곧 일반 휴대전화를 대체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닌텐도나 e북리더, 음악 감상, 인터넷 등 다른 모바일 장치로 따로 즐겨야 했던 서비스가 스마트폰 하나로 합쳐졌기 때문에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대가 높으면 개발자도 도전할 것이 많아져 신난다.
다만 앱스토어는 빨리 사라질 수도 있다. 초반에는 경쟁이 적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있어도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경쟁이 심해 웬만큼 눈에 띄는 앱이 아니면 관심 받기도 힘들다.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으면 그냥 묻힐 수도 있다. 때문에 앱스토어만을 위한 도전은 위험할 수도 있다. 큰 사랑을 받은 지하철 시간 알리미나 휴대전화를 흔들어 게임하는 앱들이 무척 재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것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더 좋은 앱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기술과 서비스에만 집중하면 실패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영역을 좀 넓혀야 한다. 앱은 태블릿 PC나 TV화면에도 넣을 수 있다. 나는 앱을 중심으로 우주를 정복하는 것이 꿈이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구글이 지도 확보 등의 이유로 달 탐사 경진대회 같은 것을 진행하는데 사람이든 기계든 우주 진출이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 내가 만든 앱으로 세계는 물론 우주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다.
김기준 "앱 대기업이 등장할 듯"
닷컴열풍일 때 많은 웹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다음과 네이버 등 대형 포털 사이트가 평정하고 난 뒤에 조금 수그러들었다. 앱스토어에도 그런 거대 기업이 하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회사였던 다음이나 네이버가 지금은 대기업이 되었다. 그들은 이미 PC 환경에 맞추어져 있어서 앱 개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앱 대기업이 나오면 앱 시장이 더 이상 나가지 않고 지금의 인터넷 사업처럼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져 초보자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한 댄스 스포츠 선수가 자기의 강의를 앱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며 문의한 사람이 있었다. 여러가지 조건이 맞지 않아 일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이처럼 일반인도 관심이 많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앱 개발에 관한 문의가 하루에 2통씩은 온다. 앱스토어에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이나 초보개발자를 위한 개발 툴을 만들 계획이다.
윤현국 "경력 쌓아 취업하는게 1단계 목표!"
초보자인 내가 먼 미래까지 내다보기는 쉽지 않다. 다만 충분히 공부할 가치가 있는 분야라는 것은 확실하다. 앱이 단순히 게임이나 즐길 거리로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앱을 만들길 원하고, 회사 이미지를 알리고 싶어한다.
일단 스마트폰 개발자로 취직할 계획이다. 계속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경험과 지식을 쌓는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앱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조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대한민국 IT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싶다.
개인이 만든 앱 뿐 아니라 기업앱이 많아지고 있다. 더불어 앱 공모전과 앱 개발자 구인광고도 많아졌다. 앱 개발 분야는 희망적이지만 3명 모두 앱스토어만 집중하는 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