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영업이익 11분기 만에 최저치… “D램‧낸드 생산량 조절”

2020-07-25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2분기 들어 11분기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시장‧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D램과 낸드 플래시 생산량, 투자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2019년 2분기 매출액은 6조 4,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나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37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나 감소했다. 이는 2016년 3분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1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한 것도 10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SK하이닉스측은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쳤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 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PC와 그래픽 D램 수요는 2분기 말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D램 생산 캐파(CAPA)를 4분기부터 줄일 계획이다. 최근 성장세에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여기에 D램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캐파 감소 영향이 더해져 내년까지 D램 캐파는 지속 줄어들 전망이다. 작년보다 1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낸드 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청주 M15 공장의 추가 클린룸(Cleanroom) 확보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하며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1세대(1X) 및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낸드 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6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128단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과 투자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메모리 중장기 성장에 대비해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