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 생활에 파고드는 AI 플랫폼, KT 기가지니

2020-07-29     조은혜 기자
[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기기를 접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기존 제품을 넘어서 우리의 생활에 변화를 만든다. 그래서 smartPC사랑에서는 이러한 IT기기가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또한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게 됐는지 주목해보고자 한다. 이번 브랜드 스토리의 주인공은 KT 기가지니(GiGA Genie)이다.
 


우리집을 책임지는 인공지능 TV

기기에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원하는 바를 알 려주는 인공지능 스피커(이하 AI스피커). 2016년 9월, SK텔레콤이 AI스피 커 ‘누구’(NUGU)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시장에도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시작한 SK텔레콤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은 바로 KT였다. KT는 2017년 1월,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와 AI스피커를 융합해, TV와 연계한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하는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선보인다.
당시 KT는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SK텔레콤의 누구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존 AI스피커가 청각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과 달리, 기가지니는 스피커, TV 연동, 카메라 내장으로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령, 기가지니로 콘텐츠를 시청할 경우 TV와 대화하듯 말하면 명령이 실행된다. 예를 들어 뉴스를 보다 “지니야,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올레 TV의 주문형 비디오(VOD) 화면으로 자동 이동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서비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지니야, 치킨 먹고 싶어”라고 말하면 위치정보에 기반해 집 주변에 현재 배달이 가능한 치킨점 리스트를 보여주고, 이 가운데 원하는 치킨점을 선택하면 전화로 연결하는 식이다.

가정의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의 홈 IoT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의 경우 1천만 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된다.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KT는 한 차원 높은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하만카돈’과 협업했다. 올해 5월 기준 기가지니는 가입자 17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기가 지니의 성공요인은 ‘시청각 기반의 콘텐츠’로 꼽는다. 음성으로만 이용이 가능한 다른 AI스피커와는 달리 화면과 연동이 돼 교육, 커머스 등 접목할 수 있는 써드파티(3rd party)가 많아 서비스 확장성이 넓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콘셉트의 단말로 선택지 늘려

KT는 TV 셋톱박스 형태의 기가지니에 이어 다양한 형태의 AI 관련 기기들을 출시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2017년 11월 출시한 ‘기가지니 LTE’는 국내 최초로 LTE망에 연동되는 AI스피커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자가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AI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8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무민키즈폰’(기가지니 키즈워치)과 외관, 인터페이스 등을 향상시킨 ‘기가지니2’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어 8월에는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하만카돈 스피커를 적용한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하며 실내용부터 휴대용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다. 올해 5월 2일에는 화면과 셋톱박스를 결합한 일체형 AI TV인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선보였다. 스마트패드와 비슷한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콤팩트한 크기를 갖췄으며 유선랜 없이 와이파이(Wi-Fi) 연결만으로 이용이 가능해 이동성을 높였다. 지난 7월에는 디자인 및 배터리 등을 업그레이드한 ‘기가지니 LTE 2’를 출시했다.
또한, KT는 기가지니 단말기 없이 다른 제조사 단말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공개했다. 이전까지 중소 개발사에서 기가지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가지니 단말이 있어야 했고, 개발자 포털 KT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링크를 통해 웹/앱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기가지니 인사이드 모듈은 냉장고, 안마의자,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은 물론 차량, 스마트홈 단말기에 삽입해 기가지니 호출어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제조사의 단말기에서 기가지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만큼, 생활 곳곳 빠르게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속으로 파고드는 기가지니

기가지니 서비스 영역은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KT는 지난 2017년 8월 국내최초 인공지능 아파트 부산영도 롯데캐슬 블루오션을 시작으로 60여개 건설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기가지니 아파트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 및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명, 엘리베이터 등 기기를 제어하고, 공지사항/관리비/택배/에너지 사용량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국내 최초로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단말을 통해 객실에서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음성과 터치로 24시간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 TV 제어 및 음악감상을 지원한다. 집안에서 음성으로 차량으로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도 출시했다. 홈투카는 KT 기가지니의 AI 및 음성인식 기술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집 안에서 음성명령으로 밖에 있는 차량의 에어컨, 히터를 미리 틀어놓거나 문 잠금, 비상등·경적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차량에서 홈IoT를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일부 차종에 탑재돼 서비스되고 있다. KT는 앞으로 출시되는 차량이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취하는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차량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키즈·교육·건강 등 콘텐츠 강화

KT는 화면과 연동되는 기가지니를 활용할 수 있는 키즈 콘텐츠, 교육 등 AI 서비스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에 기반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 목소리 동화’는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층에게 인기가 높다. 총 300문장을 녹음하면 오디오 동화책을 만들 수 있는데, 한번 녹음하면 동화책을 추가할 때마다 새로운 동화를 부모 목소리로 들려줄 수 있다.
키즈·교육뿐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노래방 서비스, 홈트레이닝, 명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월 출시한 기가지니 금영노래방 서비스의 경우, KT의 AI TV 기가지니를 이용해 노래방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말로 편하게 노래를 검색하고 부르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헬스케어 글로벌 업체인 Noom과 제휴해 ‘기가지니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AI TV 기가지니를 통해 신체부위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운동 영상을 제공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집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KT는 축적된 AI 노하우와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로 고객 생활 서비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AI스피커는 차세대 네트워크 5G 및 빅데이터와 결합해 무궁무진한 가치를 만들어낼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후발주자에서 업계 1위로 우뚝 선 앞으로 KT 기가지니. 앞으로 기가지니가 만들어갈 패러다임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