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호쾌한 한방의 묘미! 사무라이 쇼다운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사무라이 쇼다운’(원제: 사무라이 스피릿츠) 시리즈는 모든 캐릭터가 무기를 들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대전 격투 게임이다. 콤보를 중시하는 여타 격투 게임과 달리 상대와의 간극을 재면서 큰 대미지의 한방을 노리는 방식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사무라이 쇼다운만의 독특한 시스템도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재미 요소이다.
1992년 ‘사무라이 쇼다운 1’이 출시된 이후 다양한 작품이 출시되었으며, 이중 ‘사무라이 쇼다운 2’(진 사무라이 스피릿츠 하오마루 지옥변), ‘사무라이 쇼다운 4’(원제: 사무라이 스피릿츠 아마쿠사 강림)와 ‘사무라이 쇼다운 5 스페셜’(원제: 사무라이 스피릿츠 제로 스페셜)은 명작으로 꼽히며 아직도 즐기는 게이머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2008년 출시된 ‘사무라이 쇼다운 센’(원제: 사무라이 스피릿츠 섬)이 엄청나게 망하면서 후속 시리즈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 후속작 출시를 알렸고 마침내 사무라이 쇼다운 최신작이 출시됐다. 멈춰있던 시리즈를 다시 되살리는 의미에서 제목도 ‘사무라이 쇼다운’이다.
언리얼 엔진 4 사용
사무라이 쇼다운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와 ‘SNK 히로인즈’를 개발할 때 사용된 SNK 자체 3D 엔진 대신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개발됐다. 그만큼 이전 작품들보다 그래픽 퀄리티가 크게 상승했다. 물론, 다른 최신 3D 대전 격투 게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함이 보이는 그래픽이지만 그래도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적용된 이펙트 효과는 ‘스트리트 파이터 4’ 때 사용된 붓 셰이딩 효과와 흡사한데 게임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비오의나 무기파괴기 등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때 클로즈업이 되는데 광원 효과, 질감 표현, 색상 표현이 엉망이었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와 달리 봐줄 만한 수준이다.
사무라이 쇼다운의 초기 캐릭터는 16명이다. ‘왕푸’와 ‘겐안’을 제외하고 시리즈를 대표하는 ‘하오마루’와 ‘나코루루’를 포함한 10명은 사무라이 쇼다운 1에서 등장한 캐릭터이다. 그 외에 사무라이 쇼다운 2의 ‘겐쥬로’와 사무라이 쇼다운 5의 ‘요시토라’, ‘사무라이 쇼다운 아수라 참마전’에 등장한 ‘시키’ 등 3명이 기존 캐릭터이다. 나머지 3명은 갑옷무사 ‘쿠라마 야샤마루’, 거대한 톱이 무기인 ‘달리 대거’, 신수를 소환해 싸우는 중국인 ‘우루이샹’ 등 새로운 캐릭터이다.
이상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초기 캐릭터인 왕푸와 겐안이 빠진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총 등장 캐릭터가 16명뿐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작에서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들이 전부 빠져 실망스러운데 추후 DLC로 추가될 예정이니 기다려보도록 하자. 일단 DLC 캐릭터로 ‘리무루루’, ‘쿠비키리 바사라’, ‘카자마 카즈키’, 왕푸가 추가될 예정이다.
완성도 높은 시스템
그래픽은 3D지만,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과거 2D 버전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과거 게임성에 충실하면서 기존 시리즈의 시스템을 혼합해 하나로 잘 버무렸다. 기본 베이스는 사무라이 쇼다운 3와 4이며, 당시 시스템이 완성도가 높았던 만큼 최신작에 적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전체적으로 복잡한 시스템은 빼 단순화시켰다. 버튼 시스템은 초기작이 아닌 사무라이 쇼다운 3를 기반으로 했다. 초기작에서는 베기와 차기 모두 약, 중, 강이 있었고 4버튼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강공격을 하려면 약공격과 중공격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사무라이 쇼다운 3부터는 차기 종류를 1개로 줄이고 약 베기, 중 베기, 강 베기, 차기의 4버튼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사무라이 쇼다운 3부터 사용된 중단 공격이나 방어 무너뜨리기, 회피, 무기 튕기기, 칼날 잡기, 무기 날리기 필살기 등의 시스템도 건재하다. 새롭게 추가된 것으로는 저스트 가드인 간파가 있다.
초기작부터 있었던 분노 게이지 시스템도 여전히 있으며, 이때는 공격력이 크게 상승하고 무기 날리기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똑같다. 사무라이 쇼다운 4에서 처음 등장한 분노 폭발과 일섬도 그대로 있으며, 사무라이 쇼다운 천하제일검객전에서 등장한 비오의도 등장한다. 비오의는 모든 라운드를 통틀어 단 1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아주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
분노 폭발은 여전히 1번만 가능하고 사용하고 나면 분노 게이지가 아예 없어지지는 것은 기존과 똑같지만, 분노 폭발 시 전신 무적과 분노 폭발 중에는 남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서 타임아웃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것이 변경된 부분이다.
특히 공격을 맞는 중에도 분노 폭발이 가능해져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 물론, 무기 날리기 필살기나 비오의 등 특정 상황에서는 분노 폭발이 발동되지 않는다.
밸런스 조절과 추가 콘텐츠 필요
가장 문제되던 인풋렉 이슈는 패치로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밸런스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겐쥬로가 너무 강해서 ‘겐쥬로 쇼다운’이라는 비아냥이 있으며, 요시토라는 초보자가 어느 정도만 연습해도 일정 수준에 오를 정도로 쉽고 강력한 캐릭터이다. 글로벌 대전 격투 게임 대회인 EVO 2019 이후에나 밸런스 패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또 다른 문제로는 즐길 콘텐츠가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이다. 스토리 모드는 내용이 상당히 짧고 개연성도 없어 딱히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사무라이 쇼다운 5와 사무라이 쇼다운 1 사이의 내용을 다룬다고 하는데 두 시리즈를 연결해주는 내용은 그리 깊게 언급하지 않고 있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시리즈가 부활했다는 점과 최근 대전 격투 게임의 트렌드와 달리 사무라이 쇼다운만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 것은 칭찬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