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고 있을 법한 PC관련 용어
CPU 공정단위 ‘nm’
물건을 살 때, 숫자가 큰 것을 고르게 된다. 아무래도 더 크다는 것은 양보다 질이 대세인 가운데 제품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숫자로 이야기한다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CPU는 예외로 볼 수 있을 듯하다.
CPU의 제조공정 부문을 살펴보면 32nm, 45nm, 65nm 등 수치가 보인다. 대체 어떤의미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nm(나노미터)는 데이터의 이동 거리로, 10억 분의 1m을 가리킨다. PC에서 사용하는 nm는 집적회로에서 트랜지스터 간 거리를 의미하며, 제조공정 단위로 이용한다.
숫자가 들어줄수록 데이터는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길어지면 데이터 이동이 더뎌져 저항이 커지고 열이 많이 발생한다. 또 nm가 낮아지면 집적도가 높아져 더 많은 회로(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어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가장 최상급 제품은 인텔이 지난 3월 선보인 32nm공정 기반의 6코어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다. 공정을 32nm로 미세화해 전력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다.
CPU 정상 동작 위한 소비전력 ‘TDP’
가전제품을 쓰려면 전기가 필요하다. 동일한 기능의 같은 제품도 제원에 따라 소비전력이 다를 때가 있다. PC도 마찬가지다. 특히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CPU의 핀 수와 TDP를 따져야 한다.
TDP는 CPU가 최대한으로 소비하는 전력량의 단위로, 칩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최대 온도에 도달했을 때의 전력(W)을 의미한다. 설계 전력(Thermal Design Power)이라고 부른다. 반도체는 설계상 최대 온도 이상에선 정상 작동을 하지 않는다.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한 최대온도 상태일 때의 소비전력이 바로 설계상의 최대소비전력이 된다.
반도체의 모든 회로가 작동할 때 최대 어느 정도의 열이 발생하는지 나타내는 척도인 셈이다. 회로의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발열 또한 증가하게 된다. 집적회로의 열로 인해 회로가 파괴될 수 있다. 그래서 효과적인 냉각 대책이 필요하다.
‘버퍼메모리’ 전송속도 도우미?
하드디스크, 광학 디스크드라이브,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에는 전송속도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능의 버퍼메모리가 들어간다.
한국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보면 알츠하이머 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그런 그녀를 지켜봐야 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를 갈라놓는 기억상실증이라는 상투적인 이야기가 애절하게 그려진다. 그들에게 기억을 일시적으로 저장해주는 버퍼메모리같은 장치가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을까. 물론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버퍼메모리는 CPU와 주변장치 사이에 발생하는 전송속도의 차이를 해결해 주는 임시기억장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터. CPU와 주변장치 사이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경우, 각각 장치들 사이에는 전송속도 또는 시간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버퍼는 이러한 전송속도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데이터의 중간 저장소라는 점에서는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해 중대형 컴퓨터의 기본처리장치 속에 들어 있는 고속 메모리인 캐시메모리와 동일하다. 버퍼메모리는 각각의 장치나 프로세스가 상대방에 의해 정체되지 않고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버퍼메모리의 양이 크면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드디스크, 광학 디스크드라이브,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등 많은 디지털 기기에는 버퍼메모리가 쓰인다.
‘RPM’ 제품 값 상승의 요인
분당 회전수를 가리키는 rpm은 보통 자동차의 엔진 회전수 또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쓴다. 회전체의 회전수를 나타낼 때 쓰는 단위이기도 하다. PC에선 하드디스크의 플래터가 1분당 회전하는 수를 말한다. rpm은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직관적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디스크 용량과 함께 하드디스크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rpm이 높을수록 고급 제품이고, 값도 비싸다.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읽기 위해서는 플래터가 회전을 해야 한다. 이때, 회전속도가 빠를수록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반면 고속으로 회전하기에 발열량이 많아지고 소음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모니터 고를 때 필수사항 ‘칸델라’
모니터의 밝기를 나타낼 때는 단위 칸델라(candela)를 쓴다. HD TV가 대중화되면서 유사한 기능을 갖춘 PC LCD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C 모니터도 화면이 켜지면 HD TV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니터를 고를 때, 알아둬야 할 단위가 있다. 밝기를 나타내는 칸델라다. 일반 LCD 모니터의 밝기인 약 300cd/m는 촛불 300개를 동시에 켰을 때의 밝기 정도다. 밝기가 높을수록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보통 무조건 밝은 제품만 찾기도 하는데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이 쉽게 피로를 느낀다. 칸델라와 비슷한 단위로 룩스(lux)가 있다. 칸델라가 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세기를 일컫는다면, 룩스는 광원으로부터 일정한 거리에서 측정한 밝기(조도)를 의미한다.
/김진경 기자 paint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