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의 감미로운 피아노 곡을 디맥에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디모 DLC 팩’

2020-08-02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네오위즈는 지난 7월 25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이하 리스펙트)의 신규 DLC인 ‘디모 콜라보레이션 팩’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DLC는 리스펙트의 출시 2주년으로부터 하루 지난 7월 29일에 출시되었으며, 그루브 코스터 DLC와 동일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디모의 수록곡 10곡과 UI 스킨으로 구성되며, 가격 역시 14,800원으로 동일하다. 리뷰를 통해 디모 콜라보레이션 DLC 팩을 살펴보자.  

피아노 선율이 매력적인 리듬 게임, 디모(Deemo)

디모(Deemo)는 대만의 레이아크사가 사이터스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한 리듬 게임이다. 디모는 다른 리듬 게임과 달리 피아노 선율이 강조된 곡들이 주가 되었으며, 스토리성이 뛰어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레이아크는 이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플랫폼으로 처음 시작된 이 게임을 PS Vita,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하기도 했으며, 연내로 PS VR에 대응되는 디모 -리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도 디모와 유사한 콘셉트의 리듬 게임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피아노가 메인이 되는 리듬 게임은 코나미의 노스텔지어나 슈퍼브의 피아니스타 정도를 꼽을 수 있으며, 스토리가 강조된 게임으로는 라노타 등이 있다. 하지만 피아노와 스토리가 모두 강조된 게임은 디모외에는 전무한 편이다.  

팬에 대한 존경이 담긴 양질의 콘텐츠

리스펙트의 DLC들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지녀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아온 바 있는데, 이번 DLC도 양질의 퀄리티를 갖췄다. 우선 UI 스킨의 퀄리티가 상당한 편이다. 리스펙트가 아니라 PS4용 디모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이다. 특히, 모드를 선택하면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UI의 텍스트가 움직이는데, 이 부분이 이번 UI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디모 DLC의 수록곡은 선곡 밸런스가 상당히 잘 잡힌 편에 속한다. 우선, 디모의 첫 번째 수록곡이자 대표적인 곡인 Dream을 포함하여, 14~15의 고난도 패턴으로 무장한 ANiMa까지 난이도와 곡의 분위기 모두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치우쳐지지 않았다. 다만, 디모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인 V.K의 곡은 만나볼 수 없었다. 해당 아티스트의 표절 논란 등으로 수록이 제외된 것으로 추정된다. BGA는 기존 디모의 일러스트 이미지를 활용해 제작됐는데, 디모는 각 곡별로 하나의 일러스트를 사용하기에 리소스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BGA를 따로 감상해보니 리소스 부족으로 인해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들긴 했으나 부족한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곡과 제법 어울리는 느낌을 준다.
또한, 네오위즈는 리스펙트의 2주년을 기념해 무료로 2곡의 추가곡을 업데이트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리스펙트에서 무료로 제공된 곡은 총 8곡으로 이번 DLC의 볼륨에 근접할 정도이다.  

아쉬움이 남는 연주감

다른 DLC와 다르게 연주감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그 이유는 키음이 없기 때문인데 버튼을 눌러도 악기의 소리가 나지 않아 상당히 밋밋한 느낌을 준다. 리스펙트는 다른 리듬 게임처럼 타격음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키음이 없는 이번 DLC는 이질감이 큰 편이다. 리스펙트 개발팀에 의하면 레이아크로부터 키음 리소스를 제공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키음을 제외하고 이번 DLC를 출시했다고 한다.
사실 리스펙트에 키음이 없는 곡이 수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요구르팅의 OST인 Always가 무료 곡으로 추가될 때부터 키음이 없는 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의 키음이 없던 곡들은 모두 무료로 출시돼 큰 논란이 되지 않았으나, 이번 DLC는 유료로 출시되었음에도 키음이 제외됐다. 과거의 디제이맥스 시리즈에는 키음이 없는 곡이 없었기에 이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키음이 없더라도 채보의 퀄리티는 여전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마치며

이번 디모 DLC는 디제이맥스와 디모 팬 모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담았다. 콘솔 리듬 게임용 DLC치고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수록곡과 UI를 제공하며, 일러스트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해 BGA를 구현한 점도 인상적이다. 또한, 디모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그루브코스터보다 더 친숙한 편에 속해 호불호도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키음의 부재로 연주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