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화이트리스트 제외까지… 하반기 IT기기 가격 상승하나

2019-08-02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미국 정부가 9월부터 중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함에 이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추가 수출 규제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하반기 들어 PC, 스마트폰 등 주요 IT 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 1일부터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의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추가관세 대상 제품에는 중국산 스마트폰과 TV, 노트북, 콘솔 게임기 등이 포함된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출시되는 IT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IT매체 ZD넷은 미국가전협회(CTA)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제품에 매겨지는 추가 관세로 인해 신형 노트북의 미국 내 가격이 17%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일본 정부는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관련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는 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오는 7일 공포된 후 3주가 지난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한국 기업은 일본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 계약건별로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신청‧심사에 90일까지 걸리기 때문에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전략물자로 지정된 부품, 소재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기기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한국 IT기업의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한국 기업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사용하는 해외 업체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소재‧장비로 제작된 한국 IT 제품을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IT공급망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노트북, 모니터, 스마트폰 등 주요 IT기기의 생산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이번 무역제재로 인해 한국의 메모리, 디스플레이 기업이 부품,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 또한 가격이 올랐음에도 품질은 오히려 떨어지는 IT제품을 구매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