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먼지 터는 그래픽카드
엔비디아가 내놓은 5번째 페르미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S 450은 맡은 바 임무가 막중하다. 1년 이상 엔비디아를 지탱했던 주력 제품 지포스 GTS 250을 대신해야 한다. 이런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엔비디아의 발표와 함께 등장한 지포스 GTS 450은 모두 클록을 기준 값보다 높게 고친 오버클록 모델이다. 적게는 20MHz부터 많게는 100MHz까지 클록을 높였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GTS 450 오버 D5 1GB 윈도포스 2X(GV-N450OC-1GI, 이하 N450OC) 역시 클록 50MHz 가까이 높인 모델이다.
상당히 큰 방열판을 얹었다. 메모리에도 방열판 붙였는데, 다른 GTS 450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다.
오버클록으로 성능 높인 GTS 450
지포스 GTS 450의 권장 클록은 783MHz다. N450OC는 이를 830MHz까지 끌어올렸다. 대신 메모리 클록은 기준을 따라 902MHz(작동 효율 3,608MHz)로 세팅했다. 47MHz 높은 코어 클록이 성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알아보자.
기준 제원을 따른 지포스 GTS 450과 비교했다. 3D 마크 밴티지 기본 설정에서 표준 제원 GTS 450이 8,745점을 받았고, N450OC가 9,237점을 받았다. 정식 출시 이후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N450OC가 1~2프레임 정도 높게 나왔으나 의미를 둘 만한 차이는 아니었다.
다이렉트X 11 그래픽 성능만 측정하는 유니진 헤븐 벤치마크에서도 1프레임 정도 앞섰다. 표준 클록 GTS 450이 초당 19프레임을 기록했고, N450OC는 20프레임을 살짝 넘겼다. 단순 프레임 차이에 큰 의미를 둘 건 없다. 표준 설계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2%의 아쉬움을 생색내지 않고 달래줄 수 있는 능력을 더했다고 보면 좋겠다.
N450OC의 가치를 단지 50MHz 정도 높은 클록으로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윈드포스 2X’라는 독특한 쿨러다. 이름처럼 2개의 냉각팬과 굵직한 열전도 파이프, 커다란 방열판을 조합했다. 방열판 면적을 넓히고 팬을 2개 달아 상당히 조용하게 작동한다.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 냉각 능력도 뛰어나서 GPU 온도가 70도를 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픽카드에 과부하를 걸어 안정성을 확인하는 ‘퍼마크’를 4분 넘게 돌려야 70도를 넘었고, 그제야 팬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청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번갈아 회전하는 2개의 냉각팬
N450OC의 쿨러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한 가지 더 있다. 먼지 감소라는 기능인데, 팬이 일정 시간 작동하다가 30초씩 번갈아가며 멈추거나 4분씩 번갈아가며 회전해 팬에 묻은 먼지를 불어낸다. 이렇게 함으로써 팬과 방열판에 먼지가 들러붙는 것을 최소화한다. 테스트 기간이 짧아서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독특한 발상임에는 틀림없다. 팬 작동 상태 제어는 그래픽카드 끝에 달린 점퍼로 조절할 수 있다.
지포스 GTS 450 표준 설계와 다른 자체 제작 기판을 써서 길이가 다른 것보다 2cm 정도 길다. 표준 GTS 450이 208mm, N450OC는 229mm다. PCI 익스프레스 보조전원은 6핀 하나를 꽂아야 작동한다. 최대 소비전력(설계 전력)은 106W지만 이 제품은 클록을 50MHz가량 높인 만큼 기준 제원보다는 약간 많은 전력을 쓸 것으로 보인다. 상위 모델인 지포스 GTX 460은 160W였으며, 이전 세대 주력 모델인 GTS 250은 최대 150W를 소비했다. N450OC의 값은 18만 원대다. 다른 제조사의 GTS 450과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 전원 단자 변환 케이블, DVI/D-Sub 젠더, 미니 HDMI 어댑터 등을 액세서리로 담았다.
◀윈드포스 2X 쿨러의 작동 모드를 정하는 점퍼다. 기본은 2-3번이고, 1-2번으로 옮겨 꽂으면 두 개의 팬이 번갈아가며 회전한다.
PC사랑 편집부 charislaurencreat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