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내려갈 조짐 보이는 D램 가격

2020-09-04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상승하던 국내 소비자용 D램 가격이 다시금 내려가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9월 4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4 8G PC4-21300 RAM은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36,120원을 기록했다. 7~8월 들어 한때 4~5만원에 육박했던 시기와 비교해볼 때 가격이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메모리 생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일부 판매상이 D램을 사재기하면서 RAM 소비자 가격(현물가)이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사들에게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 모멘텀이 꺾였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한국의 D램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 메이저 업체를 대상으로 불화수소 공급을 허가하기 시작하면서 소재 부족 이슈는 다소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램 수요가 여전히 늘지 않는 점도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불확실성 속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PC 업그레이드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급격한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가지면서 지갑을 닫아버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도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2일 “D램 현물 가격이 최근 한일 무역 분쟁이 메모리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혀지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4분기까지 공급량이 다소 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D램 가격은 내년도 1분기가 되어야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