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기술 얹은 하이브리드 그래픽 노트북이 쏟아진다
옵티머스, 인기 노트북의 공통점
아수스가 내놓은 13.3인치 노트북 ‘U35JC’가 출시 한 달 만에 가격비교 사이트 해당 카테고리 관심도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인텔 듀얼코어 CPU인 코어 i5-450M을 얹은 이 노트북은 디자인이 날렵하면서 무게도 1.85kg로 가벼운 편이다. 그러면서도 대용량 8셀 배터리를 달아 외부에서도 오랜 시간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노트북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의 하나다. 이 노트북은 두 개의 그래픽 엔진을 갖고 있다. 코어 i5-450M에 포함된 인텔 HD 그래픽과 엔비디아 지포스 310M이다. 평소에는 CPU 내장 인텔 HD 그래픽이 화면을 다스리다가 3D 게임이나 동영상 인코딩 등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돌리면 지포스 310M이 연산에 참여해 작업 속도를 높인다. 이 기술 덕에 배터리 이용시간은 길어지고, 그래픽 성능 또한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아수스는 U35J 외에도 인텔 코어 i5-450M을 얹은 UL30JT, UL50VF 등에 옵티머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옵티머스 기술로 소비자에게 높은 점수를 딴 것은 아수스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NT-X430’ 역시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아수스 U35J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성능에 편리함까지 갖춘 덕에 옵티머스 기술을 채용한 노트북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아수스와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델만 십여 가지고, MSI도 CX720, FX600 등에 옵티머스 기술을 채용했다. 레노버 역시 겨울 성수기를 노리고 출시한 아이디어패드 Z360에 인텔 HD 그래픽과 지포스 310M 조합의 옵티머스 기술을 얹어 배터리 이용시간과 성능 모두를 따지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아수스는 노트북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을 얹은 노트북을 선보였다. 사진은 인텔 코어 2 듀오 SU7300을 얹은 ‘UL50VF’다. 지포스 G210M과 인텔 GS45 칩셋 2개의 그래픽 엔진을 갖췄다.
평소에는 내장 그래픽, 파워가 필요할 때는 지포스
옵티머스 기술은 평소에는 전기 모터로 달리다가 급가속을 하거나 경사면을 오를 때 내연기관을 작동시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원리가 같다. 평소에는 전력 소모가 적은 내장 그래픽을 쓰고, 그래픽카드는 빠른 연산 능력이 필요한 때만 작동한다.
두 개의 그래픽 엔진을 용도에 따라 번갈아 이용하는 기술이 등장한 것은 꽤 오래된 일이다. 다만 초기에는 그래픽 엔진을 바꾸려면 노트북을 재부팅하거나 그래픽 작업을 멈추고 소비자가 직접 그래픽 엔진을 골라야 해 상당한 불편이 따랐다. 엔비디아 옵티머스 기술은 재부팅이나 스위치 조작이 전혀 필요 없다. 그래픽 드라이버가 상황에 맞춰 알아서 그래픽 엔진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어떤 그래픽 엔진을 쓸 것인가는 드라이버가 판단하고 선택한다. 엔비디아의 드라이버에는 이를 위해 주요 프로그램의 설정값이 저장되어 있다. 이 목록에 없는 프로그램을 돌리면 내장 그래픽으로 작동한다. 이를 지포스 그래픽으로 바꾸려면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직접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이용할 그래픽을 ‘고성능 엔비디아 프로세서’로 선택한다.
옵티머스 기술의 혜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당연히 게임이다. 현재 대부분의 3D 게임의 사전 설정이 엔비디아 드라이버에 포함되어 있다. 그래픽 가속을 이용하는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와 여러 동영상 관련 프로그램도 드라이버의 지원 프로그램 목록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동영상을 볼 때도 옵티머스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HD급 이상의 고해상도 동영상에서 효과가 더욱 뚜렷한데, 아무래도 내장 그래픽보다는 엔비디아 지포스의 동영상 가속 성능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 차이는 CPU 점유율에서 나타난다. 동영상 프로그램이 옵티머스 기술과 그래픽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래픽카드가 비디오를 가속하도록 설정해야 동영상을 매끄럽게 즐길 수 있다.
엔비디아 제어판의 [3D 설정] → [3D 설정 관리]에 들어가면 그래픽 프로세서를 선택하고 작동 옵션을 만질 수 있다.
프로그램 설정 탭에서 추가를 눌러 특정 그래픽 엔진으로 작동시키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의 설정값이 미리 저장되어 있다.
엔비디아 옵티머스의 작동 원리
엔비디아 옵티머스는 종전 하이브리드 그래픽 기술과 달리 내장 그래픽을 통해 화면을 출력해서 노트북을 재부팅하거나 이용자가 스위치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 내장 그래픽을 쓰다가 지포스 GPU로 전환되더라도 영상 정보는 계속 내장 그래픽을 통해 출력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그래픽 모드가 변경된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구동 그래픽에 따른 3D 성능 비교
3D 게임과 벤치마크를 지포스 310M과 인텔 HD 그래픽에서 돌아가도록 강제 설정한 뒤 그래픽에 따른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약 1.5배에서 2배 정도 지포스 310M이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옵티머스를 구성할 때 어떤 그래픽을 쓰느냐에 따라 차이는 달라질 수 있다. 지포스 310M은 노트북 그래픽 중에서 비교적 보급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