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10년 만에 훈민정음 교육 완료! 축구 게임의 최고봉, 피파 20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EA의 ‘피파’(FIFA)는 가장 오래된 축구 게임이자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PES, 이하 위닝) 시리즈와 함께 축구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게임이다. 피파 시리즈는 국제축구연맹인 ‘피파’와 정식 라이선스를 체결해 매년 출시하고 있으며, 전작인 ‘피파 19’까지의 누계 판매량이 2억 6천만 장을 돌파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사이에서는 항상 피파와 위닝 중 어느 게임이 더 뛰어난가로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두 게임이 출시하는 시기도 비슷해 게이머들은 두 게임 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동안은 선택지에 한글화 여부가 있기 때문에 ‘피파 10’ 이후로 한글화가 되지 않은 피파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피파 20부터 다시 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약 10년 만에 한글 버전으로 출시된 피파 20을 소개해본다.
강력한 라이선스
기자는 스포츠 계열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스포츠 경기를 직접 보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만에 한글화가 된 피파 20에는 관심이 생겼다. 축구 게임 중 그나마 재밌게 즐겼었던 것이 피파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스포츠 게임에 관심이 없던 기자도 ‘피파 98’이나 한국어 중계를 지원했던 ‘월드컵 98’을 상당히 재밌게 즐겼다. 특히 피파 98의 오프닝 곡인 ‘Song 2’와 월드컵 98 오프닝 곡인 ‘Tubthumping’은 아직까지도 간간히 들을 정도로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피파 시리즈가 위닝 시리즈보다 월등히 뛰어났던 점은 바로 강력한 라이선스에 있다. EA는 자본력을 앞세워 프리미어,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등 4대 리그는 물론, K리그와 J리그, 여성 국가대표 등 다양한 국제 리그 라이선스를 획득해 보다 사실적인 데이터를 제공했다.
피파 20에서는 라이선스 경기장 90곳과 30여 개의 공식 리그를 지원한다. 이번에는 코나미의 독점 라이선스 때문에 세리에 A 리그 등 몇몇 클럽이 원래 명칭으로 나오지 못하지만, 그래도 위닝 시리즈와 비교해 압도적인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다.
다양한 게임 모드
피파 20은 일반적인 축구 방식은 물론, 볼타 풋볼 모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골키퍼가 없는 풋살 방식으로, 3~5명의 팀을 구성해 다양한 규칙으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축구이다.
과거 EA에서 출시했던 ‘피파 스트리트 사커’ 시리즈를 하는 느낌이며, 좀 더 가벼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모드이다. 개인적으로 피파 스트리트 사커를 재밌게 즐겼기 때문에 본 게임보다 볼타 풋볼 모드가 더 재밌었다.
전통적인 일반 축구 모드도 충실하다. 게임 시작 전 게임 플랜을 통해 스쿼드 포지션, 포메이션, 전술 등을 미리 지정할 수 있으며, 어떤 식으로 전술을 구상하느냐에 따라 게임 플레이도 크게 변한다.
커리어 모드는 원하는 클럽을 선택해 이끌어가는 감독 커리어 모드와 팀에 새롭게 입단해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선수 커리어 모드가 있다. 피파 20을 새로운 형태로 즐겨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 즐겨보면 좋을 것이다.
피파 시리즈의 엔드 콘텐츠로 자리 잡은 울티메이트 팀 모드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온라인 전용 모드인 울티메이트 팀 모드에서는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다른 게이머와 대결해 승리해 나가야 한다. 물론, 좋은 팀을 구성하려면 그만큼 운과 금전도 필요하다. 강력한 팀을 구성하면 상대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가챠는 지양하길 바란다.
오래간만에 한글화가 되어 돌아온 피파 20은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는 물론, 축구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도 즐길 요소가 많은 게임이다. 혼자 즐겨도 재밌고 여럿이서 즐겨도 재밌으니 하나쯤은 구비해 두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