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이달에는 무엇을 말했나

2011-11-08     편집부

*기사에 쓰인 순위는 2010년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뷰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글들을 뽑은 것이다.
※사진 출처 : 각 해당 블로그


천국에서 보내 온  편지
KBS <스펀지>에서 소개된 ‘천국에서 온 편지’ 사이트가 방송 직후 큰 관심을 받으며 한동안 접속불가 상태에 이르렀다. 인기를 반영하듯 ‘로리로리’의「천국에서 온 편지사이트 한글판/지옥에서 온 편지」는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일본어로 되어있는 천국에서 온 편지 사이트에 접속해 번역하는 방법과 한글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는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워낙 화제라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종합순위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10위권 내 절반 이상 등장한 김연아다. 지난 달 1위를 차지한 ‘사랑녀 뷰티플 스토리’의「김연아 UN연설 우릴  부끄럽게 한 이유」도 여전히 상위권이었고,  ‘포투의 기사’가「김연아 빛바랜 수상, 한국이 부끄러운 이유」로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13일 김연아가 몇 년째 후보에 머물러있던 ‘올해의 스포츠우먼’상을 수상했다. 18회로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유명한 스타가 많이 받았고, 아시아선수로는 2번째 수상이다. 포투의 기사는 뉴스에서 김연아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듣기 힘들었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늙은 코난’은「김연아보다 한국을 망신시킨 고려대 교수들!」에서 김연아의 F학점을 공개한 고려대 교수들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심지어 한국 이미지까지 추락시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빛무리’의「MBC 스페셜, 타진요는 왜 얼굴을 가렸을까?」는 학력위조 논란으로 대립했던 타블로와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와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에 관한 이야기였다. 빛무리도 진실을 규명하고 싶다는 카페의 공격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MBC스페셜-타블로, 스탠포드에 가다>에 나온 스태포드와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타블로에 대한 의혹이 풀렸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확신을 준건 모자이크되어 나온 타진요 운영진의 얼굴이었다. 정말 악플러가 아니라 사회 정의를 위해 거리낌없이 나선 것이라면 마땅히 자신을 드러내는 게 옳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스펀지> 방송 후 이색사이트로 접속자가 폭주했던 ‘천국에서 온 편지’. 블로그 공간에서 접속방법과 본인 편지 내용을 공유한 관련 글이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에 숨겨진 문자기능을 찾아라     
아이폰은 역시 단골손님이었다. ‘HS다비드’는「아이폰의 숨겨진 문자기능 100% 사용하기」를 비롯해「아이폰 배터리 소모 줄이기 완전 정복하자!」「아이폰의 숨겨진 사파리기능 100% 사용하기」「아이폰의 숨겨진 음성명령 100% 사용하기」등 아이폰활용기 4개를 올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중 2855명의 추천을 받아 분야 1위에 오른 문자 기능 활용글은 아이폰에서 문자 메시지를 작성할 때, 한 단락과 단어 선택하기, 오리고 붙이기 등 다양한 팁을 알려줘 아이폰 이용자에게 감사인사를 받았다.

‘비에르쥬’는「프로요 2.2 공식버전 업데이트 임박, DI29 유출본 다운로드!!」에서 유출된 갤럭시S 프로요 버전을 테스트한 과정을 담아내 관심많은 누리꾼의 궁금증을 일부 풀어주었다. 오랜만에 게임 글도 눈에 띄었다. ‘하텍’은「겟엠프드 하텍의 봉인된 보물상자 열기」「겟엠프드 하텍의 소울이터 분석 & 갓이터평가」라는 2개의 글로 게이머의 관심을 받았다.


아이폰의 숨은 문자기능 활용법을 알려준 글이 IT부문의 상위권에 올랐다.

‘30대 여교사 사건, 인터넷 기자들 양심은 있는가?’
10월 초 교사와 제자가 성관계 맺은 사건이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기사와 함께 인터넷엔 교사의 사진은 물론 개인정보, 가족관계까지 모든 정보가 공개되었다. ‘snoopy’는 인터넷 익명성을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이 단지 누리꾼 잘못만은 아니란 생각을 담은「30대 여교사 사건, 인터넷 기자들 양심은 있는가? 」란 글로 시사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한 사람의 신상이 모두 공개되도록 교사의 학교 소재, 연령대, 상세 직위 등의 정보를 알려준 것이 인터넷 기자라는 사실을 전했다. 화제가 된 내용을 보도하면서나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내용을 기사에 포함시키는 이유를 묻고 있었다. ‘마녀사냥’으로 까지 번지고 있는 이 문제에 단순 누리꾼 뿐만이 아니라 언론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강한 주장을 내비쳤다. 

‘밥 이야기’는 민심을 다르게 해석해 입방아에 오른 SBS 신동욱 앵커 이야기를「SBS 신동욱 앵커 양배추 발언, 신경민 클로징?」에 담아 누리꾼과 공유했다. 신동욱 앵커는 8시 뉴스 클로징 이 대통령이 배추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는 배추파동 비법을 조롱하는 인터넷 여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의 멘트를 해서 논란이 되었다.

밥 이야기는 배추와 양배추의 값 차이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신동욱 앵커는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논란의 안타까워했다. 양배추 발언이 알려지자 SBS뉴스 게시판엔 누리꾼의 쓴소리가 이어졌고, 신동욱 앵커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 글을 남겼다. 밥 이야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무조건 딴죽 걸고 비판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놓은 말이나 행동이 상식적이었다면 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글 쓴 이유를 밝혔다. 이 일로 소신있는 클로징멘트로 인기를 모았던 MBC 신경민 앵커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할머니와 여학생의 몸싸움을 벌인 지하철 난투극이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맛있는 블로그’는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싸움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원인이 누구에게 있고, 왜 저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자들은 사건의 정확한 설명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지하철 난투극’, ‘지하철 패륜녀’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행 장면을 보고 말리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SBS 신동욱 앵커는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발언을 조롱한 민심을 왜곡해 입방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