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보급형 스피커의 레퍼런스 브리츠 BR-1300

2010-11-22     PC사랑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서 음악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어느 한 시절, 하루키의 그런 매력에 끌린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가 그가 들었던 음악에 집착했다. 매혹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어느 순간에 탐이 날 때가 있나 보다. 브리츠인터내셔널의 ‘브리츠 BR-1300’(SWAVE)도 PC가 놓여있는 책상 위에선 살짝 탐이 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가격 대비 무난한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BR-1300은 하이-파이 회로 설계를 바탕으로 한 북쉘프 타입 PC 스피커다. BR-1300은 데스크톱 PC보다는 노트북 이용자들에게 어울릴 법하다. 스피커와 스피커를 연결한 선 길이가 짧다.

저가형 PC 스피커가 몸체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투박했던 음을 냈던 것과 달리 BR-1300은 다소 편안한 소리를 낸다. 살짝 마음이 당기는 부분이다. 저가 PC 스피커가 고음에 강한 반면 BR-1300은 중저음도 나름 탄탄한 때문이다. 고음을 쏘아대는 싸구려 스피커는 볼륨을 높일 때마다 음이 찌그러지는데 이런 현상이 덜하다.
BR-1300이 편하게 소리를 내는 이유를 살펴보니 재질 때문인 듯하다. 스피커 울림통이 MDF(나무)라서 공진에 의한 우퍼 진동을 최소화했고, 음이 왜곡 없이 선명한 중저음을 재생한다.

스피커 뒤를 보면 알밤 크기의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다. 바로 공기순환시스템이다. 중저음이 풍부하게 들리는 원리다.
PC에서 음악재생기를 통해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었더니 음역 변화가 적은 듣기 편한 라운지 계열의 재즈 음악이나 발라드가 부드럽게 들렸다. 반면 협주가 있는 클래식, 사운드 폭이 넓은 록 음악을 들을 때엔 해당 장르의 묘미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다.
음색 조절 기능이 편리했다. 스피커 하단을 살펴보면? 고광택 음향조절 다이얼 3개가 고급스런 인상을 풍긴다. 다이얼 왼쪽부터 저음을 조절하는 베이스, 전체 음량 조절 마스터 볼륨, 고음부 컨트롤을 담당하는 트리블 등 3개의 다이얼이 있어 소리를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스피커 앞쪽에는 헤드폰과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3.5mm 단자를 두었다. 다만 음량 조절 다이얼이 다소 뻑뻑해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

이 제품은 세심한 부분까지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스피커 망을 제거한 후에 유닛을 살펴보면 금세 안다. 간결하지만 평범한 디자인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스피커의 뒷부분도 동일한 인상이다.


스피커 하단에 달린 음량 다이얼을 조절하면 입맛에 맞는 음을 얻을 수 있다. 앞면에 오디오 잭을 달아 편의성을 높였다.

브리츠 BR-1300(SWAVE)
스피커
스피커 채널 2.0채널
정격출력 6W(3W ×2)
스피커 크기 90×140×112mm
드라이브 유닛 75mm
미드레인지 유닛 25mm
값 2만 원 초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