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 모든 것을 맥으로, 아이맥

2011-11-22     PC사랑

PC가 아무리 발전해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모니터 뒤에 엉켜있는 케이블은 정리하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재치 있게이들을 얽어매기도 하지만 눈에 거슬리기는 매 한가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이 모니터와 본체를 합친 올인원 PC다. 케이블 하나만 있으면 모니터와 본체 전원을 동시에 공급하고, 본체와 모니터를 잇는 케이블이 따로 필요치 않으니 단출하다.

애플 올인원 PC인 아이맥 역사가 어느새 10년이다. 그간 많은 변천사가 있지만 아이맥 신형은 ‘단순미의 완성’이라 해도 아깝지 않다. 그만큼 디자인 정리를 잘했다. 제품은 21.5형과 27형 두 종류가 나왔는데 크기를 제외하면 외형은 같다. 리뷰는 27형 제품을 썼다.

아이폰이든 아이팟이든 애플 제품을 쓰는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처음 상자를 열면 ‘이게 다야?’ 싶다. 본체와 본체를 보호하는 스티로폼, 키보드와 마우스를 담은 상자, 그리고 본체 전원 케이블이 전부다. 270만 원짜리 PC 구성치고 허전할 정도지만, 있으나 마나한 마우스패드로 생색내는 것보다 낫다. 전원을 켜기 전에 본체를 살폈다. 온 몸을 산화피막 알루미늄으로 둘렀다. 알루미늄 본체라 해도 흠집이 잘나기 마련인데, 신형 아이맥은 송곳이나 드라이버로 힘줘서 긁지 않는 한 손상시키기 어려웠다.

아이맥에 필요한 케이블은 주전원 하나뿐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무선으로 작동한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유선이었지만 이번부터 무선으로 교체했다. 키보드는 유선시절부터 단순미를 살린 디자인으로 인정받았다. 멀티 터치 기술을 적용한 무선 마우스는 휠도 달려있지 않아 앞뒤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단순미를 살렸다.

매직 마우스라고 부르는 무선 마우스는 클릭, 스크롤, 지정, 선택 등을 스크롤 휠 없이 할 수 있다. 멀티 터치 기술로 마우스 등을 만지는 것으로 웹 화면을 스크롤하고 앞이나 뒷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손가락 한 개로 일반적인 클릭이나 더블 클릭을 하고, 두 손가락으로 마우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면 웹페이지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를 실행한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금세 익숙하게 쓸 수 있다.

IPS 패널로 넓은 시야각은 장점
21.5형 아이맥 해상도는 1920×1080화소, 27형 아이맥은 2560×1440화소로 화면을 띄운다. 화면 비율이 16대 9여서 동영상을 실행하면 위 아래로 레터박스라는 검은 띠가 생긴다. IPS 패널을 써서 시야각이 넓다. 상하좌우 178도로 시야각이 넓어 누워서 봐도 색 반전 현상을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패널 위를 유리처럼 보이게끔 마무리해 손상에 대비한 것은 좋지만 그만큼 난반사가 심하다. 동영상을 실행했을 때 어두운 장면이 나오면 이용자의 얼굴이 비쳐 집중을 방해했다. 반사가 심한만큼 화면에 지문도 쉽게 남지만 터치 패널이라면 모를까 모니터 만질 일이 거의 없는 터라 크게 문제될 소지는 아니다.

아이맥 신형은 CPU로 인텔 코어 i3/5/7을 선택할 수 있다. 21.5형 모델은 인텔 코어 i3와 코어 i5만 들어가지만 27형 모델은 코어 i3가 기본이고 코어 i5나 i7로 교체할 수 있다. 램은 기본 DDR3-1333MHz 2GB 2개로 듀얼 채널을 꾸리는데 슬롯 4개로 16GB까지 얹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공부할 것 많은 아이맥
하드디스크는 3.5인치를 써서 21.5형 모델은 500GB를, 27형 모델은 1TB가 기본이다. 확장해서 2TB 하드디스크나 256GB SSD로 바꿀 수 있다. 본체가 알루미늄이고 무게가 나가는 덕에 하드디스크 진동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픽은 AMD의 라데온 HD 4670부터 HD 5670, HD 5750 등을 골라 달 수 있다. 21.5형 모델은 기본이 라데온 HD 4670이지만 HD 5670 512MB로 업그레이드도 된다. 27형 듀얼코어 CPU를 쓴 제품은 HD 5670을, 쿼드코어를 쓴 제품은 HD 5750과 짝을 이룬다.

동영상을 재생하고 소음을 측정해보니 25데시벨 내외를 기록했다. 사무실 전체 소음을 감안하면 거의 들리지 않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2시간 연속으로 동영상 재생 후에 본체 이곳저곳을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하니 약 40도 안팎을 기록했다. 냉각팬을 달지 않은 일체형 PC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본체 옆에 위치한 광학디스크드라이브는 슬롯 방식으로 작동한다. DVD 디스크를 8배속으로, CD는 24배속으로 읽고 쓴다. CD에 기록한 풀HD 동영상을 읽을 때는 약간씩 끊기는 등 PC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진 않다.

부팅 속도는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실행 후에는 처리 속도가 만족스럽다. 같은 제원 PC와 비교하면 확연히 와 닿는다. 아이맥이 본디 고성능 작업을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작업부터 편집까지 무난히 소화한다. 좀 더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면 아이맥보다 맥 프로가 어울린다. 디자인에 반해 구입할 계획이라면 국내 정서를 감안해 윈도우를 설치할 방법을 찾는 편이 낫다. 현재 많이 쓰는 방식은 부트 캠프를 통하는 것으로, 부트 캠프 3.1로 윈도우 7까지 설치할 수 있다. 최근에는 VM웨어를 이용한 가상화 기술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초보라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연결 단자는 화면 뒤에 숨어 있다.





아이맥 올인원 PC
화면 크기 27인치
CPU 인텔 코어 i3/i5/i7
그래픽 AMD 라데온 HD 5670/5750
4GB
크기 65×51.7×20.7cm
무게 13.8kg
해상도 2560×1440화소
밝기 375칸델라
시야각 수평수직 178도
오디오 17W 2개
연결 IEEE1394 1개, USB 2.0 포트 4개, SDXC 카드 슬롯 1개
통신  802.11a/b/g, 블루투스 2.1+EDR, 10/100/1000 기가비트랜
229만 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