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리듬과 퍼즐 사이의 애매한 작품, 디모 -리본-
부족함이 많은 리듬 게임
디모 -리본-은 터치스크린이 없는 PS4로 출시된 만큼 듀얼쇼크4에 적합한 조작을 지원한다. PS4용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기본 설정과 거의 동일한 키 배치를 지녔다.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키 배치라 생각된다.
하지만 키 배치를 제외하면 리듬 게임으로써의 디모 -리본-은 그리 잘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다. 우선 게임의 레이아웃부터가 콘솔에 부적합하다. PS4용 게임은 대형 TV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디모-리본-의 연주 파트는 모바일 버전과 매우 유사한 레이아웃을 지녀 노트를 한 눈에 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노트 라인의 구분도 매우 흐릿해 시인성이 떨어진다.
패턴의 퀄리티도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우선 전반적으로 연주감이 그리 좋지 않으며, 억지스러운 패턴도 꽤 있는 편이다. 또한,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는 타 게임들과 달리 디모-리본은 6버튼 모드만 제공한다. 따라서 리듬 게임 초심자가 접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리듬 게임으로써의 퀄리티가 좋았다면 이 작품의 기본 수록곡은 납득할만한 분량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리듬 게임으로써 부족한 점이 많기에 수록곡의 볼륨도 더 아쉽게 느껴진다.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30,000원에 250곡 이상을 즐길 수 있었던 스위치 버전 디모와는 달리 이 작품은 49,000원에 66곡이 기본 제공된다.
시리즈 최초의 3D화와 VR 지원
디모 -리본-은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특히, 2D이던 원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풀 3D로 제작돼 원작 팬들의 기대도 많았다. 개인마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게임상에서 3D로 구현된 디모 세계관은 꽤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PS4 Pro로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다. 초기 로딩만 길다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곡을 고르거나 장소를 로딩할 때도 로딩이 잦다.
3D화와 더불어 퍼즐 요소가 대폭 강화된 점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곡을 해금하려면 퍼즐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해야 한다. 아쉽게도 퍼즐 파트는 그리 참신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잦은 로딩으로 인해 원작 디모보다 해금이 불편했다.
PS VR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게임을 VR 모드로도 즐길 수 있다. 직접 즐겨보니 2D였던 곡 선택 이미지를 마치 팝업북처럼 볼 수 있다는 게 꽤 인상 깊었다. 연주 파트는 TV 모드보다 노트의 시인성도 좋았고 VR 모드 전용 패턴도 따로 제공됐다.
마치며
디모 -리본-은 많은 부분이 변화된 작품이다. 하지만 리듬 게임으로써의 기본기가 부족했으며, 퍼즐 파트도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디모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