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리듬과 퍼즐 사이의 애매한 작품, 디모 -리본-

2021-01-3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대만의 게임 제작사 ‘레이아크’는 가성비 좋은 양질의 모바일 게임들로 유명한 기업이다. 레이아크의 주력 장르는 모바일 리듬 게임으로 ‘Cytus’(사이터스), ‘Deemo’(디모), ‘VOEZ’(보이즈) 등이 유명하다. 레이아크는 다른 모바일 게임 제작사들과는 달리 콘솔로도 자사의 리듬 게임을 적극적으로 출시했다. 기사 상단에서 언급한 리듬 게임 3종 역시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스위치로 출시된 작품들은 콘솔을 위해 새로 개발했다기보다는 모바일 버전의 이식에 가깝다. 콘솔로는 이식 작품만 출시하던 레이아크가 이례적인 신작을 출시했다. 이번 리뷰를 통해 살펴볼 ‘디모 -리본-’이다. 이 게임은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디모를 3D화 했으며, PS VR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가 더해진 작품이다.  

부족함이 많은 리듬 게임

디모 -리본-은 터치스크린이 없는 PS4로 출시된 만큼 듀얼쇼크4에 적합한 조작을 지원한다. PS4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기본 설정과 거의 동일한 키 배치를 지녔다.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키 배치라 생각된다.

대형

하지만 키 배치를 제외하면 리듬 게임으로써의 디모 -리본-은 그리 잘 만들어진 게임이 아니다. 우선 게임의 레이아웃부터가 콘솔에 부적합하다. PS4용 게임은 대형 TV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디모-리본-의 연주 파트는 모바일 버전과 매우 유사한 레이아웃을 지녀 노트를 한 눈에 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노트 라인의 구분도 매우 흐릿해 시인성이 떨어진다.

디모

패턴의 퀄리티도 그리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우선 전반적으로 연주감이 그리 좋지 않으며, 억지스러운 패턴도 꽤 있는 편이다. 또한,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는 타 게임들과 달리 디모-리본은 6버튼 모드만 제공한다. 따라서 리듬 게임 초심자가 접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리듬 게임으로써의 퀄리티가 좋았다면 이 작품의 기본 수록곡은 납득할만한 분량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리듬 게임으로써 부족한 점이 많기에 수록곡의 볼륨도 더 아쉽게 느껴진다. 단순히 가격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30,000원에 250곡 이상을 즐길 수 있었던 스위치 버전 디모와는 달리 이 작품은 49,000원에 66곡이 기본 제공된다.

 

시리즈 최초의 3D화와 VR 지원

3D로

디모 -리본-은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특히, 2D이던 원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풀 3D로 제작돼 원작 팬들의 기대도 많았다. 개인마다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게임상에서 3D로 구현된 디모 세계관은 꽤 매력적이었다.

로딩이

하지만 PS4 Pro로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다. 초기 로딩만 길다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곡을 고르거나 장소를 로딩할 때도 로딩이 잦다.

디모

3D화와 더불어 퍼즐 요소가 대폭 강화된 점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곡을 해금하려면 퍼즐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해야 한다. 아쉽게도 퍼즐 파트는 그리 참신함을 찾아볼 수 없었고 잦은 로딩으로 인해 원작 디모보다 해금이 불편했다.

VR

PS VR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게임을 VR 모드로도 즐길 수 있다. 직접 즐겨보니 2D였던 곡 선택 이미지를 마치 팝업북처럼 볼 수 있다는 게 꽤 인상 깊었다. 연주 파트는 TV 모드보다 노트의 시인성도 좋았고 VR 모드 전용 패턴도 따로 제공됐다.

 

마치며

디모 -리본-은 많은 부분이 변화된 작품이다. 하지만 리듬 게임으로써의 기본기가 부족했으며, 퍼즐 파트도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디모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