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은 옛말! 눈이 즐거운 가전제품 ‘디자인 가전’ 시대 열리다
2021-02-14 조은혜 기자
[smartPC사랑=조은혜 기자] ‘백색가전’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따위의 가전제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해당 제품들은 주로 백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백색가전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백색가전이라는 말은 다소 무색해졌다. 다채로운 컬러의 냉장고, 액자 같은 TV 등 디자인 가전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제품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는 컬러 및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을 추구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정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한 LG 시그니처 제품을 통해 간결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정의를 제품에 구현해 냈다. 디자인으로 상품의 가치를 높인 브랜드와 제품들을 들여다보자.
New Lifestyle을 이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개념 TV 3종 더 세로(The Sero), 더 세리프(The Serif), 더 프레임(The FRAME)을 선보인 바 있다.
그중 ‘더 세로’는 기존 TV와는 달리 디스플레이를 가로 또는 세로 모드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TV다. 겨냥한 주 수요층은 2030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세로 화면 콘텐츠가 많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을 애용하는 대표적인 세대다.
모바일 콘텐츠 활용에 초점을 맞춘만큼, 이 제품은 더 세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의 미러링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간편하게 모바일 기기의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해 SNS, 게임, 쇼핑,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이미지, 사진, 시계, 사운드 월 등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LG 시그니처(LG SIGNATURE)는 LG전자가 2015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본질에 집중한 최고 성능,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인 사용성을 지향하는 지향한다.
현재 LG 시그니처는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가습 공기청정기 제품을 다루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연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다. 지난 2013년부터 올레드TV를 출시한 LG전자는 기존에 50~65인치 화면 크기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였다가, 2015년 이후 LG 시그니처 라인업 출시에 따라 77인치를 비롯한 대형 화면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에 대응해왔다.
TV 화면의 테두리가 거의 없고 매우 얇은 본체 두께로 벽과 하나 된 듯한 디자인은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가장 큰 디자인적 특징이다.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라 주변 인테리어와 잘 녹아들며, 어떤 공간에 놓이더라도 잘 어울린다.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 올레드 TV 또한 시그니처 라인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화려한 컬러, 커스텀으로 포인트를
비스포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맞춤 가전 시대를 열겠다며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의 일환이다. 비스포크라는 브랜드 명은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를 결합해 만들었다.
비스포크의 첫 번째 결과물은 지난해 출시된 모듈형 냉장고다. 가족 수나 식습관, 라이프 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하도록 1도어, 2도어, 3도어, 4도어, 김치냉장고 등 9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로인해 획일화된 백색가전에서 탈피해, 소비자가 자신만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생애주기에 맞춰 냉장고를 자유자재로 고르고 조합할 수 있다.
종류만큼이나 디자인도 다채롭다. 1도어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각 도어마다 다른 색의 패널을 창의적으로 조합할 수 있다. 화이트·그레이와 같은 기본 색상과 네이비·민트를 포함해 7가지 색상의 패널로 조합이 가능하며, 종류 또한 무광, 유광, 기본 중 선택할 수 있다. 패널 자체만 따로 떼어내 교체 하면 새 냉장고처럼 연출할 수 있다.
가전인 듯 아닌 듯, 일상에 녹아드는 디자인
LG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이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나만의 가전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그 공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현재 LG 오브제는 TV·가습공기청정기·오디오·냉장고로 구성됐으며, 모든 제품은 원목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가구의 느낌을 살렸다.
그중 주목할만한 것은 LG 오브제 냉장고와 TV다. 냉장고의 경우, 소음과 진동이 있는 컴프레서와 냉매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에 전기를 흘려보내 주변의 열을 흡수해 냉각하는 방식(열전소자 냉각방식)을 택했다. 때문에 침실에 어우러진 가구나, 화장대를 겸한 화장품 냉장고, 혹은 미니 바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오브제 TV의 경우, TV 자체가 문이 되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TV를 열면 3단 수납장이 나와 다양한 종류의 주변기기를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LG오브제는 주문 제작 생산 방식으로 고객이 선호하는 색상,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맞춤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