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시리즈 10주년에 어울리는 변화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2021-02-2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용과 같이시리즈는 세가(SEGA)의 대표 IP 중 하나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오픈월드 게임이다. 과거에는 ‘GTA’ 시리즈와 비교되면서 일본판 GTA라고도 불렸다. GTA 시리즈와 비교해 전체 맵은 작지만, 다양한 서브 이벤트가 많아 본편 외에 즐길 거리가 많은 게임이기도 했다.

용과 같이시리즈도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외전을 제외하고 정식 넘버링 7편인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이하 용과 같이 7)’은 제목만 유지되고 모든 것이 바뀐 신작이다. 장르는 액션에서 RPG가 되었고 시리즈를 대표하는 주인공 키류 카즈마대신 카스가 이치반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웠다.

시리즈 10주년이자 외전도 아닌 정식 넘버링의 장르와 주인공을 바꿨을 때 용과 같이시리즈가 망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던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와 기존 세계관의 공유, 매력적인 캐릭터, 재미있는 전투 시스템으로 출시 후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액션에서 RPG

사실 RPG 방식의 용과 같이2019년 만우절 당시 영상으로 공개된 바 있다. 워낙 독특하고 재밌었지만, 기존 장르와 전혀 다르고 정신 나간 설정 때문에 진짜인지 장난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때 당시 콘셉트가 먹혀들었는지 시리즈 신작은 이렇게 제작되었다. 하지만 용과 같이시리즈의 높은 완성도의 액션 전투 시스템이 빠진 것은 아무래도 아쉽긴 하다.

이동은 오픈월드 방식으로 돌아다니다가 적과 만나면 인카운터 방식으로 전투에 돌입한다. 처음에는 화면에 보이는 적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특정 이벤트 후 판타지 풍으로 적들의 모습이 변경된다. 이는 일본의 대표 RPG드래곤 퀘스트를 좋아하는 주인공 이치반의 상상 속에 만들어낸 모습이며, 아군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동료와 함께 정의를 위해 싸우는 용사(용자)’가 되고 싶다는 카스가용사라는 전투 직업을 얻게 되고 전투 시 적의 모습이 몬스터 비슷하게 바뀌는 등의 유니크한 연출로 표현한다. 적의 도감도 존재하는 데 야쿠자몬스터를 조합해 야쿠몬이라고 부른다.

전투 시스템은 라이브 커맨드 RPG 배틀으로, ‘용과 같이시리즈를 통해 발전해온 싸움 액션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RPG를 융합시킨 새로운 배틀 시스템이다. 거리에 있는 모든 것이 멈추지 않고 하이 스피드 배틀이 리얼 타임으로 전개된다. 동시에 거리 상황이나 적과의 위치가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배틀의 전략성도 높다.

 

웃음을 자아내는 플레이

초반 2장까지는 이치반의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 전형적인 야쿠자 이야기로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반면, 본편인 18년 뒤 이야기를 다루는 3장부터는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개그 분위기가 된다.

카스가는 검 대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용사’, 처음으로 동료가 되는 아다치는 경찰봉을 휘두르며 체포술을 쓰는 형사’, 노숙자 난바는 콩으로 비둘기를 불러 공격하고 술을 머금고 불을 뿜거나 길바닥에서 잠들어 체력을 회복하는 법사’, 작은 마담 사에코는 핸드백을 휘두르고 화장품으로 이상 상태를 거는 마법전사등 하나같이 정신 나간 설정이다. 이외에도 보디가드’, ‘호스트’, ‘아이돌’, ‘점술가등 다양한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다.

배틀 시에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공격’, ‘방어’, ‘도망치기와 같은 기본적인 것과 스킬에 해당하는 극기등이 있다. ‘극기는 시리즈 전통의 히트 액션처럼 멋진 것은 물론, 엉망진창 개그 요소 모션도 많아 플레이하는 내내 즐겁다.
또한, ‘극기모션이나 적의 공격 중에는 버튼 연타나 타이밍 맞춰 버튼을 누르는 등 액션 조작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 정해진 금액을 소비해 캐릭터 파견 도움을 받는 딜리버리 헬프나 합체 공격인 유대기도 존재한다.

 

다양한 서브 퀘스트 & 미니 게임

용과 같이 7’에는 다양한 서브 퀘스트와 미니 게임이 존재한다. 먼저 서브 퀘스트는 인간력을 높이기 위해 필수이다. ‘인간력이치반의 성격이나 인간성을 나타내는 파라미터로, ‘정열’, ‘멘탈’, ‘다정함’, ‘활기’, ‘지성’, ‘세련미6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력을 높이면 고용 지원 센터에서 특정 직업을 알선 받을 수 있게 되거나 평소에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인간력은 곤란해 하는 사람을 돕거나 플레이 스팟에서 노는 등 다양한 행동을 거듭하면 성장한다. 서브 퀘스트에서 고른 선택지에 의해 인간력이 올라갈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 적극적으로 유희, 학습, 사람들과 교감을 하는 것이 인간력 상승의 지름길이다.

미니 게임도 마련되어 있다. 오락실에 가면 세가의 대표작인 버추어 파이터 2’,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 ‘아웃 런등을 즐길 수 있으며, 파칭코 가게에서는 창천의 권같은 슬롯머신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싱 게임인 서바이벌 캔 줍기드래곤카트’, 회사 경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매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진부한 야쿠자 이야기, 야쿠자 미화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지만, 이번 작은 좀 더 밝은 분위기로 환기한 모습이 보인다. 특히 게임 내에서도 폭력단 대책법 도입 이후 설자리가 없어지는 야쿠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야쿠자의 의리낭만보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정의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새로운 주인공인 이치반의 매력도 상당해 후속작이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