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격린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2021-02-27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어린이의 사전적 의미는 5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린이라는 접미어로 초심자 내지는 꿈나무를 지칭하기도 한다.

간단한 예로 스타크래프트초심자는 스린이’, ‘리그 오브 레전드초심자는 롤린이’, ‘배틀그라운드초심자는 배린이등이다. 대전 격투 게임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철권초심자는 철린이라고도 부르는데 어차피 유저풀이 거기서 거기인 대전 격투 게임 장르 특성상 모두 싸잡아 격린이라고도 칭한다.

대전 격투 게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재빠른 조작법이 1순위이며,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2순위이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안 되며,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비로써 초심자 티를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대전 격투 게임은 이 두 가지 장벽이 높은 편이며, 게임 제작사는 이 장벽을 허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장벽이 낮으면 마니아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초심자와 고수가 적절히 배치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 격린이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을 소개할까 한다. ‘길티기어시리즈와 블레이블루시리즈의 개발사인 아크 시스템 웍스가 입문 장벽을 낮춘 대전 격투 게임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이하 GBVS)’를 선보였다.

 

간단한 시스템 & 조작법

대전 격투 게임에서 초심자 티를 벗으려면 재빠른 조작법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조작을 잘해도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공격 템포를 이어갈 수 없고 시스템을 이해하더라도 조작을 빠르게 하지 못하면 자잘한 콤보 실수와 상대방의 공격 템포를 끊을 수 없다. 이는 대전 격투 게임의 시스템이 복잡할수록 더 불합리하게 느껴진다.

‘GBVS’는 두 가지 허들을 낮추는 방법으로 초심자의 입문을 낮췄다. 먼저 재빠른 조작을 대신 하기 위해 조작 방식을 단순화했다. 버튼은 약공격, 중공격, 강공격, 특수기로 나뉘고 특수 입력을 위한 어빌리티(필살기) 버튼과 역가드도 손쉽게 막을 수 있는 가드 버튼을 마련했다. 각 공격은 연타입력으로 기본 3타가 나가며, 3타 콤보 뒤 어빌리티가 연결되는 식으로 콤보가 단순하다.

대전 격투 게임이라면 반드시 있는 필살기 커맨드 입력(테크니컬 입력)도 존재하지만, 어빌리티 버튼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 ‘GBVS’에는 어빌리티 연발이 불가능하도록 쿨타임이 존재하고 어빌리티 버튼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커맨드 입력으로 사용했을 때 쿨타임이 더 적게 설정해 커맨드 입력에 메리트를 제공한다.

그동안 아크 시스템 웍스의 게임은 복잡하고 화려한 콤보가 필수였다. 하지만, ‘GBVS’는 원작이 모바일 RPG인 만큼 원작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콤보 비중은 줄이고 심리전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게끔 했다. 물론, 게임 템포도 느린 편이고 제약도 많아 비교적 차근차근 즐길 수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이다.

 

아쉬운 볼륨, 새로운 가능성

신규 IP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적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원작 팬들 기준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들만 나오기 때문에 불만이 크다. 게다가 비중이 높은 캐릭터는 출시 전부터 DLC로 발표했던지라 상술이 심하다는 평도 있다.

또한, 대전 격투 게임 장르 자체가 생소한 원작 팬들을 위한 RPG 모드도 있는 데 그냥 잡졸을 무한 반복해서 쓰러뜨리기만 하는 지겨운 구성이라 있으나마나 하다. 스토리도 원작과 상관없는 외전을 다루고 컷씬도 단조롭고 구성도 평이해서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없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냥 덤으로 있는 모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GBVS’는 대전 격투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대전 격투 게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의 명가인 아크 시스템 웍스에서 만든 게임답게 시스템이 제대로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고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

약간 부조리한 캐릭터 간 밸런스 부분이나 옵션 셀렉트 부분은 패치가 필요하지만, 타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한동안 이렇다 할 신작 IP 대전 격투 게임이 없는 와중에 ‘GBVS’는 신선한 붐을 일으키며, 콤보 위주의 싸움이 아닌 심리전을 이용한 수 싸움의 대전 격투 게임을 보여줬다. ,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대전 격투 게임의 정석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