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뽑은 2010년을 빛낸 베스트 하드웨어 어워드

2011-12-16     PC사랑

CPU 인텔 코어 i5 760 린필드
하늘 아래 적수는 나 자신 뿐이로구나!



실속과 고성능이라는 두 가지 맛을 모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인텔 코어 i5 760.


천상천하 유아독존. CPU 분야에서 인텔의 기세가 매섭다. CPU 선호도 조사에서 응답자 64%가 인텔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와 똑같은 결과로 이변은 없었다. AMD가 인텔 코어 i5 시리즈를 잡기 위해 내놓은 ‘페넘 II X6 1066T 투반’이 예상 외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 아쉬운 대목. 반면 코어 i5 린필드 시리즈는 멀티미디어 PC부터 고성능 PC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찾는 손길이 끊이지 않는 CPU로 올라섰다.
코어 i5 760은 연초에 나온 i5 750보다 약간의 성능 개선에 힘입어 순항 중이다. LGA 1156 소켓 기반인 이 CPU는 터보부스트 기능으로 기본 클록 2.8GHz를 2.93GHz, 듀얼코어만 쓰면 3.3GHz까지 높인다. 인텔의 차세대 CPU가 나와도 인기는 여전할 전망이다.

메인보드 아수스 P7P55D-E
USB 3.0까지 대비한 욕심쟁이 메인보드



USB 3.0 등의 기술로 2011년에도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메인보드.


메인보드 분야는 상반기 결산에 이어 3년 연속 아수스가 강세다. 전체 응답자 중 23%가 아수스를 최고로 꼽았으며, 기가바이트(17%), MSI(11%), 유니텍, 디앤디컴(이상 10%) 등이 뒤를 이었다.
아수스 브랜드를 빛낸 메인보드는 상반기 베스트 프로덕트에서 소개한 ‘P7P55D-E’로, PC 입문자부터 게임 마니아나 오버클록 마니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메인보드다. LGA1156 소켓 기반으로 인텔 코어 i3/i5/i7과 DDR3 1600/1333/1066 램을 알아챈다. ATI 크로스파이어 X로 그래픽카드 두 장을 엮어 그래픽 처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USB 3.0 같은 차세대 기술을 써먹을 수 있으니 요새 유행하는 USB 3.0 외장 하드디스크를 제대로 써먹고 싶다면 눈여겨 볼 제품.

그래픽카드 이엠텍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D5 512MB
속이 꽉 찬 그래픽카드를 찾는 이들을 위한 물건



실속이면 실속, 성능이면 성능 모두 갖춘 그래픽카드.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독자 선호도는 1강 3중 다약으로 조사됐다. 이엠텍이 19%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아수스가 14%로 2위, 렉스텍과 기가바이트가 각각 11%, 10%로 3, 4위를 차지했다. 기타 앱솔루트나 조텍, 컬러풀, ECS 등은 큰 편차 없이 고르게 득표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최근에 중저가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기타 브랜드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득표했다.
‘사파이어 라데온 HD 5750 D5 512MB’다. 700MHz 효율을 자랑하는 GDDR5 램 512MB를 얹어 투자 대비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도 인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 LG전자 GH-22NS51
슈퍼멀티 대적할 자 없는 ODD계의 엄친아



소비자 선호도 연속 1위의 위엄을 자랑하는 GH-22NS51.


광학디스크드라이브(이하 ODD) 분야는 몇 해 전부터 LG전자 천하다. 선호도 조사만 봐도 3, 4위인 라이트온이나 파이오니아보다 약 30% 이상 차이 날정도.
‘GH-22NS51’은 <PC사랑> 코너인 ‘이달의 추천 PC’나 ‘추천 조합 특집’ 등에서 보급형부터 고성능 PC 견적 등에 두루 쓰였다. 전천후로 쓰기 좋은 제품으로 DVD를 22배속으로 기록한다. 한편, LG전자는 2D 동영상으로 3D 효과를 내는 ‘3D 블루레이 광학디스크드라이브’(BE12LU30)로 2011년 세대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ODD는 3D PC에서 일반 DVD 타이틀을 3D로 재생할 때 유용하다.

하드디스크 삼성전자 스핀포인트 F3 HD103SJ 1TB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HDD



1GB당 100원 꼴을 무너뜨린 삼성전자의 스핀포인트 F3 HD103SJ 1TB 하드디스크.


하드디스크 브랜드 선호도는 삼성전자가 외산 제품들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1위(40%)를 차지했다. 웨스턴 디지털(28%)이나 씨게이트(24%)도 선전했지만 두 자리 점수 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격차가 벌어질지는 의문이다. 당장 웨스턴 디지털만 해도 캐비어 블랙, 블루, 그린 시리즈로 시장 점유에 나섰고, 씨게이트도 ‘모멘터스XT’와 같은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로 소비자 선호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
한편, 삼성전자에게 하드디스크 선호도 1위를 안겨 준 제품은 ‘스핀포인트 F3 HD103SJ 1TB’다. 1GB당 100원도 무너뜨린 제품 중 하나로, 500GB 플래터 2장을 써서 만들었다.

PC 케이스 쓰리알 시스템 R460 에스프레소 & L-600
쿨링 최적화를 마친 다용도 PC 케이스



PC 케이스 분야는 쓰리알 시스템(20%)과 베스텍(18%)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1, 2위를 나눠 가졌다.
3위인 에이원과는 5%정도로 차이를 보였다. PC 케이스는 브랜드가 많은 제품군 중 하나여서 기타 의견이 38%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서 1위를 차지한 쓰리알시스템은 ‘R460 에스프레소’로 2010년 최고 인기 PC 케이스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 이 케이스는 상단, 하단, 측면, 후면 등 네 방향으로 흡기 배기하도록 설계했다.
한편 쓰리알 시스템은 2011년 PC 케이스 시장을 겨냥해 후속으로 ‘브이렉스 주니어 L-600’을 선보였다. 이 케이스는 5.25인치 베이 3개, 3.5인치 베이 1개 등 7개 베이를 갖췄고 안전을 위해 섀시를 이중절곡 처리했다. 하드디스크 진동을 억제하는 ‘노이즈 킬러2’ 기술도 주목할 부분. 냉각에 특화된 에스프레소처럼 상단, 하단, 후면, 측면 배기에 공을 들였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내뿜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120mm 쿨링팬 2개를 달 수 있는 PCI 슬롯 커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전원공급장치 히로이치 HEC 랩터 500WP
2010년 PC 심장은 내가 지켰다



중저가 제품들의 견제를 물리친 히로이치의 ‘HEC 랩터 500WP’ 전원공급장치.


전원공급장치 분야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어서 1위와 2위 득표차가 1%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중저가나 신생 브랜드가 판매량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면서 1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0년 전원공급장치 베스트 브랜드는 안정성으로 유명한 히로이치가 후발주자의 집중포화 속에서 1위를 차지했다.
히로이치에게 1위의 기염을 안겨준 제품은 ‘HEC 랩터 500WP’로, 듀얼 채널 +12V를 통해 CPU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에 전원을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외장 하드디스크 엠지텍 MG25 테란 2+Cs
내가 쓰는 프로그램까지 챙겨주는 외장 HDD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휴대하기 좋은 외장 하드디스크.


2010년 최고의 외장 하드디스크 선호도는 1강 2중 다약으로 조사됐다. 성능과 실속으로 승부하는 엠지텍이 대기업 제품을 제치고 3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8%, 21%로 2, 3위를 나눠 가졌다. 해마다 성능과 용량은 개선하고 값은 내린 제품을 내놓는 것이 엠지텍 인기 비결로 보인다.
최신의 ‘MG25 테란 2+Cs’는 디자인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나 데이터 보호를 위한 부분이 강화됐다.
이용자의 정품 소프트웨어를 외장 하드디스크에 설치하는 ‘스마트 외장 하드디스크’ 기능도 유용하다.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PC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쓸 수 있어 어둠의 경로에서 프로그램 찾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좋다.

노트북/데스크톱
‘센스’ 있는 삼성전자의 독주



삼성전자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A/S 때문인지 국내 대기업 제품 선호도가 강했다. 노트북은 삼성전자가 26%로 1등을 차지했다. 다른 브랜드들은 대부분 10%에 미치지 못했다. 공동 2위인 소니와 아수스 선호도를 합쳐도 삼성전자 근사치에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대기업에서 유명 연예인을 써서 광고하는 이상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이 IT 분야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데스크톱 분야 역시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승리다. 대우루컴즈와 LG전자가 힘을 내 따라 붙었지만 삼성전자 인지도에는 역부족이다.

프린터/복합기 캐논코리아 MG6170
포토샵이 없어도 내 맘대로 척척 뽑아 쓴다



프린터 자체적으로 편집 기능을 갖춰 편리한 캐논 MG6170.

종이보다 모니터가 더 친숙한 요즘이다. 때문에 프린터(복합기)도 성능 개량과 편의성 증진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프린터(복합기) 브랜드 선호도는 캐논이 전체 응답자 중 2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16%)와 엡손, HP 등이 나란히 줄지었다.
캐논 프린터의 인기 비결은 이용자 편의성 부문에서 얻은 것으로, 이런 기술의 집합체가 ‘MG6170’이다. 9600dpi 해상도로 출력할 수 있는 잉크젯 복합기로, 자동 사진보정 기능으로 어두운 사진을 밝고 또렷하게 출력한다. 이 기능은 자칫 야경도 밝게 처리할 수 있지만 MG6170은 배경을 분석해 노출부족과 야경을 구분한다. 이 밖에도 뉴스 사이트나 블로그 페이지 등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 출력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별도로 랜 선 연결하느라 번거롭지 않다. 출력속도도 흑백은 분당 12.5ipm, 컬럭는 9.3ipm으로 뽑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디지털 카메라 캐논코리아 EOS 550D
‘무겁다 < 무겁지 않다’로 성공한 캐논



캐논 EOS 60D와 익서스 1000HS.


이른바 ‘하이브리드 카메라’라고 부르는 렌즈교환식 콤팩트 카메라(이하 미러리스 카메라)가 흔한 요즘, 비슷한 제품을 내놓지 않은 캐논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예상외 결과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익서스 1000HS’ 같은 콤팩트 카메라가 착실히 인지도를 쌓은 모양이다. 또 부피를 줄인 DSLR 카메라인 ‘EOS 550’와 ‘EOS 60D’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캐논 인지도 상승을 한몫 거들었다. 그러나 이런 캐논의 부흥이 내년에는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기타에 속한 소니 알파도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단점을 보완한 ‘알파 A55’ 등을 내놨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KL-100
입체 화면으로 운전이 더욱 즐겁고 안전하다



KL-100의 3D 화면만 잘 봐도 헷갈리지 않고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이것이 막강한 지지도다. 2위와 격차가 25%에 달할 만큼 경쟁 상대가 없는 팅크웨어 아이나비가 내비게이션 브랜드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아이나비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지만, 그 중에서 ‘아이나비 KL-100’은 경로 안내를 3D 입체 화면으로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화면 덕분에 길 찾기에 서툰 초보 운전자들에게 유용하다는 평이다.    
6축 지자기 센서와 가속도 센서를 합친 ‘G센서’는 복잡한 도로 위에서도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헷갈리지 않도록 돕는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조도를 조절하는 ‘L센서’로 눈부심을 억제한 것도 특징이다.

MP3/PMP 아이리버 S100
박빙 속에서 살아남은 국산 MP3P의 자존심



애플과 코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린 아이리버의 S100 MP4플레이어.

MP3 플레이어와 PMP를 섞어 물은 탓일까. 아이리버가 쟁쟁한 상대인 코원과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부터 3위까지 격차가 1%씩 밖에 나지 않으니 무승부나 다름없다. 최근 애플이 4세대 아이팟 시리즈와 아이폰 4 등으로 무장해 기세가 등등한데도 불구하고 국산 제품들이 큰 격차로 벌어지지 않았다는데 의의가 있는 수치다.
아이리버는 MP3P에 DMB나 텍스트 뷰어 기능 등을 섞어 다기능적인 제품을 많이 내놓았다.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피는(?) 핑크로 덮은 ‘S100’도 그런 제품 중 하나인 MP4 플레이어로, 2.83인치 화면에 4방향 조작키가 특징이다. 크기는 작아도 DMB 시청도 할 수 있고, SD 메모리로 용량 확장도 가능하다. 배터리 성능도 좋아서 오디오는 42시간, 동영상 8시간, DMB 6시간을 즐길 수 있다. 기본 용량은 4GB와 8GB 2종이다.

스마트폰 애플 아이폰 4 & iOS4
사상누각의 애플 천하, 언제까지 가능할까?



‘1%의 차이’로 왕좌를 차지한 아이폰 4. 그러나 내년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 아이폰 기세를 말하는 건 두 번 입력하면 손가락 아플 지경이다. 출시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예약판매를 받을 정도로 장사진을 친 아이폰 4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제쳤다고 썼지만 그래프를 보면 사실상 두 회사 싸움이나 다름없다. 기기에서는 3%정도 벌어졌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단 1%차로 밀렸을 뿐이다. 과연 이 수치가 내년 이맘때도 이어질까? 앞으로 나올 스마트폰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때까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PC사랑> 편집부에서 뽑은 2010년 베스트 디자인
LG전자 XD7 큐브

지난여름 어느 날, 9월호 마감이 한창일 때 일이다. 새벽까지 일한 터라 비몽사몽 한 상태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지갑을 찾는데, 아뿔싸. 지갑이라 생각하고 들고 나온 게 리뷰에 들어갈 외장 하드디스크 ‘XD7 큐브’였다. 덕분에 일행이 점심 값을 대신 내주는 행운도 따랐다. 그만큼 얼핏 하드디스로 보이지 않는다.
본체는 요새 유행하는 고광택 재질 대신 요철(凹凸)무늬로 처리했다. 흡사 카본 케이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처리덕분에 고광택 재질 케이스보다 흠집에 강하다. 외장 하드디스크라는 게 책상 위에만 있으면 모를까, 가방 속에서 굴러다니느라 흠집에 취약하기 마련이다. XD7 큐브는 튼튼한 처리로 이런 걱정을 덜었다. 백업에 게으르기 쉬운 이들을 위해 판매가 3만 5000원짜리 ‘네로백업소프트웨어’도 넣어 놨다. 용량은 320, 500, 640, 750GB, 1TB 등 다섯 가지다. 그나저나 지면을 통해 지난여름의 비밀을 밝혔으니 ‘지갑 대신 들고 왔다’는 핑계를 또 써먹지는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