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노트북 특집 ①] 우리 아이 노트북, 이렇게 골라보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40대 주부 A씨는 요즘 들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좋은 노트북을 찾느라 고민이 많다. 그동안 딱히 필요한 일이 없어 집에 컴퓨터를 두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어야 하다 보니 급하게 노트북이 필요해진 탓이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온라인 개학이 다가오니 빨리 노트북을 장만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A씨처럼 최근 들어 노트북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강제로 집콕족이 된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공부용품으로 노트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30일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올해 3월 노트북 판매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4.4%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검토를 발표한 25일부터 29일까지의 경우 이마트의 노트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5% 증가했다. 4월 9일에 고3, 중3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이 확정된 시점에서는 노트북을 찾는 학부모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노트북은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만큼 하나하나 따져볼 부분이 많다. 아이 하나당 노트북 하나씩을 맞춰줘야 하는 다자녀 가구라면 더욱 그렇다. 홈스쿨링을 위한 노트북을 구매할 때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할까? 다같이 살펴보자.
꼭 저렴한 노트북이 좋을까?
그렇다. ‘이 시국’ 때문에 나라 경제도 어렵고 내 지갑도 얇아지는 현실 속에서는 아무래도 가격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아이들용 노트북을 구매할 때 20∼30만원대의 초저가 노트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격만이 노트북의 모든 것일 수는 없다. 초저가 노트북 중에는 성능도 그만큼 저급한 제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워드 프로세서만 간신히 가능하고, 온라인 강의를 비롯한 동영상 스트리밍에서는 삐걱대는 초저가 노트북도 흔하다.
고2, 고3 자녀가 있다면 길게 봐야 할 필요성도 있다. 대학생은 초‧중‧고생보다 노트북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조별과제 발표를 위한 PPT 자료 제작부터 내일의 일자리를 위한 포트폴리오 기획까지 다양한 일을 수행하기에 초저가 노트북은 부족한 측면이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대학 입학을 앞둔 고2, 고3 자녀가 있다면 오래오래 사용해도 성능에 지장이 없는 프리미엄 노트북이 적당하다. 한편, 아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닌다면 인터넷 강의 청취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성능을 지닌 노트북을 고르는 게 현명할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적당한 화면 크기는?
초‧중‧고생을 위한 노트북은 인터넷 강의가 주목적인 만큼 화면 크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화면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화면에 담을 수 있다. 그 말은 곧 인터넷 강의에서 송출되는 선생님의 필기 내용이라든지 PPT로 보여주는 수업 자료 등을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노트북은 같은 성능이라면 화면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비싸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크기가 큰 노트북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보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들고 다니기도 다소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다면 화면 크기는 어떤 사이즈가 좋을까?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노트북 구매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크기는 가장 무난한 15.6인치다. 다만, 최근에는 17인치대 제품을 구매하는 학부모들도 늘었는데, 이는 아이들이 더 큰 화면으로 인터넷 강의를 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가벼운 노트북을 구매해야 할까?
요즘 노트북의 대세는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한 '초경량 노트북'이다. 대표적인 초경량 노트북인 'LG 그램'의 경우 14인치 모델의 무게가 999g에 불과하며, 삼성전자의 초경량 노트북 '갤럭시북 이온' 역시 13.3인치 모델이 970g밖에 되지 않아 아주 가볍다.
그런데 가벼운 노트북이 반드시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성비 측면에서 따져보면 더욱 그렇다. 노트북 가격은 무게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성능이라면 가벼운 노트북이 더 비싼 것이다. 이는 노트북 무게를 최대한 줄이면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발열이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달리 보자면, 조금만 무게를 희생하면 충분한 성능을 지닌 노트북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지금은 노트북을 들고 밖에 나갈 일이 많이 없다. 그래서 조금 무거워도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미래를 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 자녀가 대학생이 된다면 캠퍼스에 노트북을 들고 갈 일이 많아지는데, 노트북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면 어깨와 허리가 고생을 많이 겪을 수 있다. 너무 무거운 노트북을 고르는 건 곤란하다는 뜻이다.
CPU, RAM, 저장장치는 꼭 살펴보자
처음 노트북을 구매하는 학부모가 노트북의 성능을 꼼꼼하게 따져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CPU와 RAM, 저장장치는 꼭 스펙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먼저 CPU의 경우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가 가장 무난한 선택지다. 좀 더 가성비를 챙기고 싶다면 코어 i3를, 몇 년 이상 써도 성능 때문에 고민하기 싫다면 코어 i7을 고르면 된다.
AMD 라이젠 CPU를 탑재한 노트북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AMD 라이젠 노트북은 인텔 노트북과 큰 성능 차이는 없으면서 가격은 더 저렴하다. 단점은 전력 효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조만간 새로운 노트북용 AMD CPU가 나오기 때문에 손해 보는 기분이 들 수 있다는 점이다.
RAM은 용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AM 용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아이가 원활하게 인터넷 강의를 보기를 원한다면 8GB 이상의 RAM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택하자. 저장장치는 HDD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SSD가 더 좋은 선택이다. 저장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물론 그만큼 더 비싸지는) 점은 상식이다.
중고, 렌탈, 리퍼비시로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
꼭 새 노트북을 고집할 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으로 더 저렴하게 노트북을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중고나라나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에서 중고 노트북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직거래로 구매하면 당장 필요한 노트북을 빠르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기 행위가 적지 않으므로 믿을 수 있는 판매자와 거래해야 한다.
렌탈로 노트북을 장만하는 방법도 있다. 롯데렌탈 묘미를 비롯한 렌탈 서비스에서는 노트북을 24개월/36개월/48개월 등의 장기렌탈로 판매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구매하면 초기 부담이 적은 대신 장기적으로는 새 노트북을 구매할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개중에는 대여 기간이 끝나면 노트북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환불된 제품이나 수리를 위해 반품된 제품 중에서 성능 이상이 없는 제품을 골라 재조립한 리퍼비시 노트북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리퍼비시 노트북은 중고 노트북만큼이나 저렴하면서 전반적인 품질은 더 높은 편이며, 사후지원도 어느 정도 지원된다. 다만, 한 번 고장 난 제품을 수리해서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