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MLCC 생산 타격…IT 시장에도 영향 오나

2021-04-08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PC,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인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MLCC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업계에서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스(Mydrivers)는 6일, 세계 최대 MLCC 제조사인 무라타 제작소가 일본 내 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후쿠이 현에 위치한 무라타 제작소 공장 직원들이 폐렴 진단을 받음에 따라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 공장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용 MLCC 캐패시터를 생산하고 있었다. MLCC는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부품으로, 물을 보관했다가 일정량씩 내보내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PC, HDD/SSD 보드, 스마트폰, 태블릿PC, 게임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주요 IT기기의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2월,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MLCC 생산 공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MLCC 가격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대형 MLCC 제조사 중 하나인 야고(Yageo)는 제품 가격을 평균 30% 인상했으며, 머지않아 또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MLCC 공급에 지장이 생길 경우 이 부품을 사용하는 PC, 스마트폰 등에도 생산 차질, 가격 상승 등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 A는 "이미 재작년부터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한 PC 관련 제품에 쓰이는 MLCC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일본 MLCC 업체도 생산 문제를 겪는다면, PC, IT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