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전세계 PC 시장 침체…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상 최악 하락세

2021-04-14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전파되면서 전세계 PC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사상 최악의 분기별 하락세를 기록했다. IT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0년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을 총 5,160만대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3% 감소한 수준으로, 2013년 이래 가장 급격한 하락세다. 이러한 PC 시장 침체의 원인은 단연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을 위한 PC 수요가 발생했지만 생산 문제로 인해 제조사들이 이러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가트너의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 선임 연구원은 "PC 출하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코로나19의 발생이며, 이는 PC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지난 1월말 중국에서의 첫 락다운(lockdown) 조치에 이어 2월에는 PC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물류 문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분기의 공급업체별 출하량 결과는 특히 중소기업에서 PC 지출을 긴축하게 만드는 경제적 불확실성의 증가를 강조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가 현금 보존에 집중하면서 PC 수명 주기를 보다 영구적으로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27.1% 감소를 기록하며 가트너가 PC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을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럽·중동(EMEA) 지역 역시 전년 대비 7% 하락하는 침체기를 맞이했다. 미국 PC 시장은 0.8% 성장을 기록했으나 출하량은 지난 분기 대비 30.2%의 가파른 순차적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확산된 중국 시장의 타격이 컸다. 중국의 경우 2월에 모든 기업, 정부, 소비 활동이 중단되는 악재를 맞으면서 전체 PC 출하량이 1년 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정부와 교육기관이 많이 구매하는 데스크톱 기반 PC는 무려 4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노트북을 비롯한 모바일 PC는 원격근무, 이러닝 등으로 인한 수요 덕분에 하락세가 비교적 완만했다. 제조사별로는 상위 3개 업체가 PC 출하량의 65.6%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에 기록한 60%를 소폭 웃돌았다. 레노버는 전세계 PC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2020년 1분기 출하량은 3.2% 감소했으며 아태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2.6% 줄어들었다.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던 HP는 판매량이 12.1% 줄어들며 1분기에 난관을 겪었다. HP는 모든 주요 지역에서 두 자릿수 출하량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아태 지역과 일본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델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유일하게 출하량이 연간 2.2% 증가했다. 특히 3월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업용 PC 수요를 보인 미주 지역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6.2% 역성장을 기록했고, 에이서와 ASUS는 각각 12.7% 감소, 26.2% 감소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