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X 11에 맞춰 GPU의 뼈대까지 뜯어고쳤다 - AMD 라데온 HD 6970 & 6950
구조 개선으로 그래픽 연산 효율 높여
현재 출시되는 그래픽카드는 여러 개의 스트림 프로세서가 단위를 이뤄 연산을 수행한다. 라데온 HD 6800까지는 5개의 프로세서를 묶어 명령어를 처리했지만 HD 6900 시리즈는 4개가 한 단위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는 줄었지만 명령을 처리하는 속도는 다르지 않다. 4개 또는 5개로 묶인 스트림 프로세서가 항상 작업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탓이다. 즉,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작업조가 20개였다면, 지금은 4명이 한 팀을 이루지만 작업조는 25개로 늘어났다는 셈이다. 덕분에 일을 배정받지 못하고 손가락만 빠는 스트림 프로세서가 줄어들어 성능 향상을 이룰 수 있다.
듀얼 그래픽 엔진 설계
HD 6800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라데온 HD 시리즈는 3D 그래픽 생성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는 회로가 하나뿐이었다. 다이렉트X 11의 핵심 기술인 테셀레이션을 생성하는 회로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이 회로는 지형과 사물의 뼈대를 만들고, 높낮이 정보 등 기초 설계 도면을 만드는 일을 한다. 라데온 HD 6900 시리즈는 이 그래픽 엔진을 2개로 늘렸다.
AMD는 단순히 2개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각각의 회로도 개선되어 종전 세대의 엔진보다 향상된 성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무려 10개의 테셀레이션 엔진으로 관련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지포스 GTX 500 / 400 시리즈를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픽카드의 전력을 ±20%까지 조절해 능동적으로 성능과 절전을 선택할 수 있다.
CPU 전원이라는 메뉴를 추가해 그래픽카드 제어판인 카탈리스트 컨트롤센터에서 CPU 클록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적극적인 전력 관리 기술 ‘파워튠’
라데온 HD 6800 시리즈까지는 파워플레이 기술로 그래픽카드의 소모 전력을 줄였다. HD 6900 시리즈에는 파워튠 기술이 적용된다. 높은 부하, 보통, 대기의 3단계로 구분하던 파워플레이와 달리 현재 필요한 전력이 얼마인지 판단해 정확한 전력을 공급한다. 또 지나치게 많은 전력을 요구할 때는 그래픽카드가 손상되지 않도록 일정한 수준으로 전력을 낮추는 재주도 더했다.
더욱 확실하게 전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에는 파워 컨트롤 세팅이라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전력 공급을 최대 ±2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카탈리스트 컨트롤센터에는 이와 함께 CPU의 클록을 조절하는 메뉴도 추가되었다. AMD CPU는 쿨앤콰이어트 기능을 이용해 800MHz를 기본으로 최대 클록까지 4단계로 속도를 조절한다. 이번에 추가된 CPU 전원 항목에서는 클록의 변동 폭을 줄이거나 4단계 중 하나로 고정시킬 수 있다.
출력 단자는 라데온 HD 6800 시리즈와 동일하게 HDMI 1.4a 1개와 DVI,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를 각각 2개씩 갖고 있다.
라데온 HD 6970(왼쪽)은 6핀과 8핀 보조전원을, 라데온 HD 6950은 6핀 2개를 꽂아야 작동한다.
2가지 바이오스를 선택해 부팅할 수 있도록 스위치를 두었다. 그래픽카드 오버클록이나 개조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성능 비교_3D 마크 11
다이렉트X 11로 기반을 옮긴 3D 마크 최신 버전의 결과부터 살펴보자. 한동안은 이 프로그램이 그래픽카드의 등수를 매기는 척도가 될 수밖에 없다.
라데온 HD 6970은 경쟁 제품으로 손꼽히는 지포스 GTX 580보다 조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GTX 570과 비슷했으며, 큰 차이는 아니다. 기본 설정인 퍼포먼스보다는 익스트림 세팅에서 점수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
냉정하게 평가해서 라데온 HD 6900 시리즈가 보여준 성능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친다. 먼저 공개된 경쟁사의 제품보다 낮은 성능을 보여줬다. 애써 개선한 구조가 빛을 잃은 셈이다. 성능 외에 안티 앨리어싱 기술의 변화라든가 능동적인 전력 관리 기능은 칭찬받을 만하다. 또 그래픽카드 제어판 단계에서 전력을 관리하고, 오버클록이나 소프트웨어 개조 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듀얼 바이오스 설계도 눈길을 끈다.
값은 라데온 HD 6970이 50만 원, HD 6950이 40만 원에 팔리고 있다. 경쟁 제품인 지포스 GTX 580은 70만 원대, GTX 570은 46만 원 정도다. AMD도 GTX 580보다는 GTX 570을 라데온 HD 6970의 경쟁상대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한 속도 외에 값이나 전력 관리 기술 등에 대해 소비자가 어떤 평가를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 하지만 라데온 지지 세력의 얼굴에서 미소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성능비교 - 3D마크 11>
3D마크 11의 테스트 결과. 단위는 점수. 숫자가 클수록 좋다.
다이렉트X 11로 기반을 옮긴 3D마크 최신 버전의 결과부터 살펴보자. 한동안은 이 프로그램이 그래픽카드의 등수를 매기는 척도가 될 수밖에 없다.
라데온 HD 6970은 경쟁 제품으로 손꼽히는 지포스 GTX 580보다 조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GTX 570과 비슷했으며, 큰 차이는 아니다. 기본 설정인 퍼포먼스보다는 익스트림 세팅에서 점수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는 것을 위안을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비교 - 헤븐 벤치마크 2.1>
단위는 초당 프레임 수. 숫자가 클수록 좋다.
다이렉트X 11의 주요 기술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하는 <헤븐 벤치마크>는 특히 테셀레이션 가속 성능을 측정할 때 많이 쓰인다. 테셀레이션 유닛의 숫자가 지포스 GTX 최신 시리즈보다 부족한 라데온 HD 시리즈가 약세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