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페르소나 5 더 로열(이하 로열)’은 2017년에 출시된 ‘페르소나 5’에 새로운 스토리와 추가 요소가 더해진 작품이다. 따라서 로열을 살펴보기 전에 페르소나 5가 어떤 작품인지를 간략히 소개할까 한다.
페르소나 5는 아틀러스가 출시한 JRPG 게임으로 페르소나 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다. 게임의 내용은 주인공이 보호관찰 처분을 받고 ‘슈진 고등학교’로 전학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주인공은 우연히 사람의 일그러진 욕망이 실체화된 이세계 ‘팰리스’에 잠입할 수 있게 되는데, 괴도단을 꾸려 악인의 팰리스에 잠입한 뒤 이들을 ‘개심’시키는 활동과 보호관찰 중인 고등학교 2학년으로써의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
작품의 평가는 메타크리틱 기준 93점을 획득할 정도로 상당히 좋았다. 스토리나 전투는 물론 로딩화면마저도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다양한 아틀러스 게임에 참여한 ‘메구로 쇼지’의 곡도 호평 일색이었다.
그렇다면 로열에는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스포일러 예방을 위해 게임 초반의 스크린샷만을 사용했다.
다채로운 변경점이 더해진 완전판 ‘P5’
로열에서 가장 주목할 변경점은 신규 스토리와 새로운 인물인 ‘요시지와 카스미’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우선 추가된 스토리의 경우 본편 이상으로 흡입력이 상당했다. 단순히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꽤 심오한 내용을 다루는데, 기존 스토리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매우 신선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스토리에서만 볼 수 있는 신규 연출이나 음악도 플레이하는 내내 감탄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반면, 신규 캐릭터 요시자와 카스미는 스토리 초반부터 등장하며 이 캐릭터와 연관된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정작 이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팰리스에 ‘응어리’라는 새로운 요소가 더해진 것도 로열의 특징이다. 응어리는 각 팰리스에 3개씩 숨겨진 아이템인데, 이는 추후 강력한 액세서리로 교환할 수 있다. 응어리가 독특한 장소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이미 페르소나 5를 클리어한 게이머도 덜 지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료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전달받을 수 있게 됐으며, 게임상의 다양한 어워드/수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마이 팰리스’도 팬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추가 요소다.
이외에도 괴도라는 정체성에 잘 부합하는 ‘와이어 액션’이 더해졌으며, 동료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신규 지역이 추가되는 등 완전판에 가까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 요소들이 제법 많아 첫 클리어까지 약 130시간이 소요됐는데, 게임 자체에 대한 큰 단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꼭 이렇게 팔아야 했을까?
게임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달리 게임의 판매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어려울 것 같다.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게임은 본편을 발매한 뒤 추가 DLC를 판매하고 본편과 추가 DLC가 합쳐진 완전판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열에서 추가된 분량은 별도의 DLC로 판매되지 않는다. 만약 페르소나 5를 소유하고 있는 이가 로열의 추가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69,800원을 지불하고 게임을 다시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판매 방식이 2020년에도 적합한지는 의구심이 든다. PS2에서 PS Vita로 플랫폼이 변경돼 어쩔 수 없었던 ‘페르소나 4 더 골든’이나 대규모 DLC를 적용하기 어려운 3DS 게임이라면 납득이라도 했겠지만, 페르소나 5와 로열은 모두 PS4로 출시된 게임이다.
게다가 기존 페르소나 5 게이머를 위한 특전도 부족하다. 게임의 많은 부분이 변했기 때문에 세이브 파일 연동이 불가능한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큰 의미가 없는 아이템과 돈만 특전으로 제공되는 게 전부다.
마치며
판매 정책에 대한 점은 다소 아쉽지만, 페르소나 5 더 로열은 매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 시리즈 팬이라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이다. 특히, 페르소나 4 더 골든의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입장에서 이 게임을 살펴봐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