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더 시원하게! 더 좋은 서큘레이터를 구매하는 방법

2021-06-05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작년도 더웠지만 올해는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74.7%에 달한다고 한다. 코로나19(COVID-19) 때문에 마스크 쓰기도 불편한데 무더위라니 벌써 눈에서 땀이 흐른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서큘레이터(공기순환기)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큘레이터를 쓰니 집안이 더 시원해졌다는 평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작년에 어머님이 사주신 서큘레이터로 무더위를 견딘 바 있다. 서큘레이터란 무엇인지, 구매 시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하는지 알아보자.  

강한 바람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

서큘레이터는 모터로 회전날개를 움직여 주변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전제품이다. 이 제품은 비행기 제트엔진의 원리를 기반으로 만든 것으로, 후면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압축하고 모터로 공기에 회전력을 부여한 다음 팬을 통해 나선형의 강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공기를 강하게 멀리까지 보낼 수 있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다. 모터로 팬을 돌려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보면 선풍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둘의 용도에는 차이가 있다. 선풍기는 넓은 구역에 바람을 사방으로 보내어 주변에 시원한 바람을 제공한다면, 서큘레이터는 좁은 구역에 직선 방향으로 강한 바람을 쏴 정제된 공기를 밀어내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래서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풍기가
 

서큘레이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에어컨이 만들어낸 차가운 공기를 서큘레이터가 멀리까지 보내면 정체되어 있던 뜨거운 공기가 밀려나고 차가운 공기가 계속 방 안에서 순환되기 때문에 에어컨을 잠깐만 틀어놔도 하루 종일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냉각 효율이 좋아지니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는 점은 덤이다. 이런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5월 초순부터 서큘레이터를 구해하는 이들이 늘었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올해 5월(1일∼10일) 누적기준 서큘레이터 매출은 전년 대비 116%나 증가했다. 에누리 관계자는 "4월까지는 날씨가 선선해 서큘레이터 판매가 부진했으나, 5월 초 들어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표적인 여름 계절가전인 서큘레이터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서큘레이터는 여름이 지나간 뒤에도 쓸모가 있다. 겨울철에 온풍기와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뜨거운 공기가 멀리까지 전달돼 난방 효율이 높아진다.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굽고 난 다음 서큘레이터로 환기할 수도 있고, 실내 미세먼지가 가득한 방에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용하면 깨끗한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다.
서큘레이터는
 

어떤 형태의 서큘레이터가 적합할까?

그렇다면 내 집이나 사무실에 서큘레이터를 구매하려면 어떤 것들을 살펴봐야 할까? 제일 먼저 형태를 살펴보자. 선풍기도 그렇지만, 서큘레이터 중 가장 대중적인 형태는 스탠드형이다. 스탠드형은 바닥에 세워놓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높이 조절이나 리모컨을 갖춘 제품이 많아 넓은 방에 적합하다. 대신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편이어서 좁은 곳에는 비추한다. 박스형 서큘레이터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이 서큘레이터는 크기가 작고 책상 위나 아래에 놓고 쓸 수도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단점은 공기이동거리가 짧은 제품이 많아 넓은 방에서 사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내 방에 맞는 공기이동거리는?

제품의 스펙표에 공기이동거리가 표기되어 있다면 이를 통해 내 방에 적합한 서큘레이터를 구할 수 있다. 공기이동거리는 서큘레이터가 공기를 얼마나 멀리까지 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공기이동거리가 길수록 보다 더 강력한 공기순환이 가능하다. 서큘레이터는 제품마다 공기이동거리가 다르니 어디에 배치할지에 따라 알맞은 공기이동거리를 지닌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작은방이나 원룸에서 사용한다면 15m 이하의 성능을 지닌 제품도 좋지만, 큰방에서 원활하게 공기순환을 하려면 20m 이상의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다. 공기이동거리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면 팬의 크기와 최대 풍량(CFM), 소비전력을 살펴보자. 팬 크기가 클수록, 최대 풍량이 많을수록, 소비전력이 높을수록 더 강하게 바람을 전달할 수 있는 서큘레이터일 가능성이 높다.
설치할
 

조용한 서큘레이터가 좋다?

서큘레이터를 사용한다면 소음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특히 야간에 사용할 때는 소음 때문에 불면증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음이 적은 서큘레이터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서큘레이터는 원래 소음이 심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 서큘레이터를 풀가동하면 소음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음에 민감한 환경이라면 서큘레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나마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 서큘레이터의 세기를 낮추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면 공기순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유의해두자. 참고로 파워가 약한 제품을 최대 세기로 작동할 때보다 파워가 강한 제품을 저단으로 작동시킬 때 소음이 덜하다고 한다.
리모컨을
 

각도조절, 좌우회전 기능도 살펴보자

더 효율적인 공기순환을 위해서는 상하각도조절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나 히터의 위/아래 등 다양한 장소와 위치에서 사용하고 싶다면 각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좌우회전 기능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다만 회전기능을 사용하면 공기가 엉켜서 서큘레이터로서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대신 선풍기 겸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좌우회전이 가능한 제품이 좋다.

보네이도 660

에어 서큘레이터의 원조격인 보네이도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보네이도 블레이드 기술을 통해 강한 바람을 형성한 다음 자체적인 빔 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의 그릴로 30.5m 공기이동거리의 강력한 파워를 보여준다. 다이얼식 3단계 속도 조절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자유로운 90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모터 5년 무상보증도 지원한다. 가격은 6월 5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118,000원이다.  

신일 SIF-FA400A

최고급 BLDC 모터를 통해 최대 16m의 공기이동거리를 보여주며, 인공지능 오토 모드가 주변 환경을 감지해 자동으로 풍속을 조절해준다. 좌우 30도/60도/90도는 물론 하향 15도로도 각도조절이 가능하며, 유아풍부터 터보풍까지 12단계 풍속조절을 통해 때와 장소에 따라 원하는 세기로 조절할 수 있다. 서큘레이터 앞, 뒷망, 날개 완전분리가 가능해 청소도 편리하다. 가격은 5월 2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120,000원이다.  

삼성전자 SFN-M23RSWH

저소음 고효율의 BLDC 모터를 채택해 효율적인 공기순환과 정숙성, 경제성을 모두 살린 서큘레이터다. 온습도 센서로 풍량을 자동 조절하는 에코 모드를 제공하며, 12단 풍량 조절로 세심하게 풍량을 맞출 수 있다. 좌우상하 자동 회전은 물론 3D 입체 회전도 지원하며, 전원을 끌 때는 헤드부가 자동으로 중앙으로 정렬되어서 편리하다. 가격은 5월 20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약 12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