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고객 "비싼 요금제, 낮은 품질에 불만"
2021-06-12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5G 상용화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했지만, 아직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5G 서비스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도 낮은 품질로 인해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12일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에 따르면, 2019년 4월 상용화 이후 1년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2,055건이었다. '계약해지'가 702건(3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 관련이 590건(29%)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커버리지 불안정과 5G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용화가 진행되었다"며 "소비자는 5G 서비스에 대해 기대를 갖고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제한적 서비스와 품질불량에 대한 소비자불만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해지 관련 상담의 경우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만, 통화 끊김 현상, LTE 전환 등 품질불량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5G 상용화 시점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통신망 부족에 따른 품질문제는 소비자가 계약해지를 원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통신3사는 이를 단순변심으로 인한 계약해지로 간주해 위약금을 부과하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계약 불완전이행으로 접수된 상담 내용에서는 판매 당시 불완전판매로 인한 문제로 판매과정에서 단말기를 공짜에 제공하거나 불법보조금 제공을 약속한 후 이를 지키지 않아 생기는 불만이 많았다.
연도별 비교에서는 요금제 관련 불만이 2019년도에 비해 3.9% 상승했다. 통신3사가 단말기 지원금과 다양한 혜택을 고가요금제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불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3월 기준 전체 기지국 수 중 약 45%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되어 있다. 5G 서비스 불량 및 통신 불량 등의 품질 문제는 기지국 불충분으로 인한 통신망 부족에 따른 결과인데 지역별 품질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 현황을 보면 1년 간 서울의 접수 건은 535건(26%)이고 비 서울지역의 접수 건은 1,520건(74%)로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품질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407,413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고 있고 KT는 1,622,015명(30%), LG유플러스는 1,330,953명(25%)인 가운데, 5G 서비스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제일 많았던 통신사는 KT(33%) 그 뒤로 SK텔레콤(25%)과 LG유플러스(2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5G 서비스가 세계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성공적으로 안착을 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많은 소비자들이 5G 통신환경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기꺼이 고가요금제에 가입해 이용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통신사가 품질을 높이고 통신서비스에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