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 추월

2021-07-30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화웨이가 올해 2분기 들어 처음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내수 시장에서의 호조가 크게 작용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Canalys)는 30일(현지시간), 화웨이가 5,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370만대였다. 코로나19(COVID-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화웨이와 삼성전자 모두 전년 대비 출하량이 줄어든 가운데, 화웨이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5% 감소로 피해를 최소화했으나, 삼성전자는 무려 30%나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 속에서도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규제 속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해외 수출은 2분기에 27% 감소했으나, 중국 출하량은 8% 증가했다. 코로나19 판데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제 회복이 빨랐던 중국 시장에서의 강세 덕분에 화웨이가 힘을 받는 것이다. 벤 스탠튼(Ben Stanton) 캐널리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중국 경제의 회복세를 십분 활용해 스마트폰 사업을 재점화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1%도 안 될 정도로 중국 내 존재감이 매우 적은 가운데, 브라질, 인도, 미국, 유럽 등 핵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과 락다운으로 황폐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앞으로 장기적으로 선두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모 지아(Mo Jia)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화웨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제품 도입을 줄이고 있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강세만으로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