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 5G 품질평가 공개…SKT, 5G 속도 1위
5G, LTE보다 3~4배 빨라…국민 체감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2021-08-05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원장: 문용식)이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속도, 커버리지 등의 통신3사별 결과가 공개되었으나, 국민이 체감하는 5G 서비스 실태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2020년 상반기 5G 서비스 품질평가는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현황 조사 및 통신사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커버리지의 정확성 점검, 통신품질 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대상은 옥외/다중이용시설/교통 인프라로 구분해, 커버리지 점검 169개 및 품질평가 117개 등 총 286개의 표본을 점검·평가했으며, 이용자가 자신의 단말기로 통신품질을 측정하는 이용자 상시평가도 진행됐다.
5G 다운로드 속도, LTE의 3~4배 수준
이번 품질평가 결과 5G 평균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656.56Mbps, 업로드 64.16Mbps로 나타났다. LTE에 비해 다운로드 속도는 약 3~4배, 업로드 속도는 약 1.5배 빠른 수준이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788.97Mbps로 1위를 차지했으며, KT가 652.10Mbps로 뒤를 이었다. 3위 LG유플러스는 528.60Mbps를 기록했다.
옥외 커버리지의 경우 2020년 8월 기준으로 서울시는 3사 평균 약 425.53㎢ 면적에서 커버리지를 구축해 임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5G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대 광역시의 경우 약 931.67㎢ 면적에서 5G 커버리지가 구축되어 도심 및 주요 지역 위주로 5G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통신사별로는, 서울시의 경우 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통신3사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면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 993.87㎢, KT 912.66㎢, SK텔레콤 888.47㎢로 차이가 비교적 큰 편이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대형점포, 백화점, 여객터미널, 대형병원, 전시장 등 3사 평균 약 1,275개로, 5G 가용률(해당 시실에서 5G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파 신호세기의 비율)은 평균 67.93%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1,606개 시설/가용률 79.14%, LG유플러스 1,282개/60.08%, KT는 938개/64.58%로 나타났다.
지하철은 지하 역 총 649개 중 313개 역에 5G가 구축되었고, 가용률은 평균 76.33%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349개 구축/가용률 79.87%, KT 299개/79.08%, LG유플러서 291개/70.04%였다.
주요 고속도로 32개 구간 중에서는 약 22.33개 구간에 5G망이 구축되었고, 가용률은 평균 78.21%였다. 통신사별로는 LG유플러스 23개 구축/가용률 69.82%, SK텔레콤 22개/86.49%, KT 22개/78.33% 순이었다. 고속철도의 경우 KTX는 평균 가용률 76.22%, SRT는 74.67%로 나타났다.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다운로드 시 평균 6.19%, 업로드 시 평균 6.19%로 조사됐다. 통신사별(다운로드 시 기준)로는 KT 4.55%, SK텔레콤 4.87%, LG유플러스 9.14%로 나타났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인 접속시간은 다운로드 102.24ms, 업로드 93.81ms였으며, 지연시간은 30.01ms, 데이터 손실률은 0.57%였다.
4,800여개 5G 시설 중 단 119개만 점검?
한편, 최초로 진행된 5G 품질평가 결과가 국민이 체감하는 5G 품질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따르면, 전국에 12만 개에 달하는 5G 기지국이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점검대상에 포함된 전국의 행정동은 50개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조사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중이용시설, 지하철, 고속도로 등의 5G 시설도 4,832개에 달하지만, 점검지역은 119개에 그쳤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5G를 비롯한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서울 수도권 지하철의 경우 5G 서비스 가용률이 평균 50.3%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지하철 3호선의 경우 가용률이 26.74%에 그쳐 이용시간 중 3/4 가까이를 5G가 아닌 LTE로 써야 하는 실정이다.
참여연대측은 "이번 품질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실제 점검이 이루어진 행정동과 다중이용시설, 지하철 역사 등 286개 표본의 구체적인 장소와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언론이나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이러한 결과를 교차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만약 우려하는 바와 같이 286개 표본이 이미 기지국 시설이 설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해당 조사결과를 즉각 폐기하고 기지국이 미설치된 지역까지 포함하여 속도나 가용률 등의 조사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