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PC 출하량, 전년 대비 46.3% 증가…온라인 수업·재택근무 영향
2021-08-11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확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45만대로 전년 대비 46.3%나 증가했다. 노트북 출하량이 796,000대로 전년 대비 58.3%나 늘어난 가운데, 데스크톱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34.1% 증가한 66만대로 집계되었다.
이와 같은 PC 시장의 활황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월부터 시행한 초중고 온라인 수업으로 가정 내 PC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정용 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3.6%나 증가했으며 노트북 출하량 역시 62.2% 늘었다. 특히 가정 내 교육용 PC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18~21mm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보급형 데스크톱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원활한 비즈니스 업무를 진행하기 위한 재택근무용 PC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오피스 작업, 화상회의 등이 가능한 비즈니스 노트북 판매가 증가했다. 기업용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7% 늘어난 것이다.
또한, 공공과 교육 부문에서의 노트북 출하량도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업무 방식이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연결, 소통, 영업이 가능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PC방 대신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늘면서 게이밍 PC 출하량도 전년 대비 36.3% 성정했다. 게이밍 PC의 경우 이동이 필요하지 않기에 노트북보다 가성비가 좋은 데스크톱을 선택한 소비자 비중이 54.7%로, 노트북보다 많았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로 달라진 PC 환경은 미래의 컴퓨팅 시장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의 다변화, 물류의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관리가 중요해지는 한편, 사용 목적에 따른 폼팩터 및 UI의 진화는 물론 프로세스를 비롯한 부품과 OS가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엔드포인트 기기의 관리와 보안이 주요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LTE/5G의 탑재, 경량 및 슬림화, 전력 관리 기술의 발전을 통한 올데이 컴퓨팅이 요구된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2020년 상반기 국내 PC 출하량은 290만대로 전년 대비 19.9%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19가 촉발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에 의한 급격한 수요 증가이며, 가계 수입의 감소와 기업 경기의 침체는 장기적으로 PC 수요를 저해할 수 있기에 지금은 변화를 인지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IT 혁신 기술이 산업 전반에 도입됨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으며, PC도 변화된 직무에 맞춰 페르소나 기반의 최적화된 기기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기업은 내외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조직 내 PC를 배포하는 방식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