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멋진 사진 찍기 ①] 스마트폰 카메라,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2021-08-25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폰카';로 전문 사진가급 퀄리티의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이제는 다르다. 스마트폰에 108MP 센서에 100배 줌이 탑재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은 물론 단편영화도 촬영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나도 스마트폰으로 전문가 뺨치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좋은 카메라를 지닌 스마트폰을 고르는 게 필요할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확인하고 싶을 때 꼭 체크해야 할 부분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화소

화소(픽셀)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카메라로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는 수많은 타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 그림처럼 조그마한 사각형 점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점이 바로 화소다. 일반적으로 카메라의 화소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픽셀 수치가 높을수록 이미지를 조밀하게 구성할 수 있어 화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휴대폰 카메라는 화소의 확대와 함께 발전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로 1MP(100만 화소)를 돌파한 휴대폰 카메라는 팬택앤큐리텔의 PG-S5000이며, 최초의 10MP 카메라폰은 삼성전자 SCH-B600이다. 최근에는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가 1억 800만 화소(108MP) 카메라를 채택해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
그런데 화소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모든 것은 아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 크기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센서 크기는 그대로인데 화소 수가 늘어나면 각 화소 하나가 받아들이는 전체 빛의 양이 줄어들어서 노이즈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처럼 결과물이 흐릿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센서에 배치된 화소를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하게 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 이미지 센서에 9개의 인접 픽셀을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하게 하는 '노나셀' 기술을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작은 픽셀을 큰 픽셀처럼 활용해 빛이 모자란 환경에서도 고화질 촬영이 가능해진다.
 

렌즈

이제는 30~4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도 후면에 렌즈가 4개 달린 쿼드 카메라를 채택하는 시대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스마트폰 카메라는 렌즈 1개만 채택한 경우가 많았지만, 2016년부터는 같은 부분에 복수의 카메라 모듈을 가진 경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현재
듀얼/트리플/쿼드 카메라의 경우 렌즈의 화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화각은 카메라로 포착하는 장면의 시야로, 렌즈의 촬영 범위를 뜻한다. 45°보다 큰 각도는 광각, 작은 각도는 망원으로 부른다. 화각이 클수록 촬영범위가 넓고 멀어지며, 반대로 화각이 작으면 좁고 가깝게 촬영된다. 각각의 렌즈는 쓰임새에 차이가 있으니 촬영할 때 적절한 화각의 렌즈를 선택하자. 가령,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넓게 담고 싶다면 광각 렌즈로 촬영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면, 고양이 콧수염이나 생크림케이크에 얹은 딸기처럼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고 싶다면 매크로 렌즈로 접사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조리개

카메라에는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 바로 조리개다. 조리개의 수치가 크면 렌즈에 달린 조절장치가 열리는 원의 크기가 작아져서 빛이 조금 들어오게 된다. 반대로 수치가 작으면 원의 크기가 커져서 빛이 많이 들어오게 된다.
조리개를
조리개로 적절하게 빛의 양을 조절하지 않을 경우 사진이 너무 어둡거나 밝게 나오게 된다. 또한, 조리개가 열리는 정도에 따라 심도가 깊어지거나 옅어질 수 있으니 사진 촬영에서 조리개 값을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조리개 값이어도 피사체와 배경 간의 거리가 멀수록 심도가 더 옅어지는 것도 참조하자. 그렇다면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도 조리개 조절이 가능할까? 삼성 갤럭시 S9이나 S10의 경우 듀얼 조리개 기능이 있어 주변의 밝기에 따라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었지만,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는 이 기능이 삭제됐다. 대신 듀얼/트리플/쿼드 카메라가 대세가 된 지금은 각 렌즈별로 조리개값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각 렌즈의 조리개가 얼마나 밝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오토 포커스

오토 포커스(Auto Focus, 줄여서 AF)는 자동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다. 예전에는 사진가가 일일이 초점을 맞춰줘야 하는 수동초점 방식이어서 촬영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AF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오토 포커스는 위상차 검출 AF와 콘트라스트 AF로 나뉜다. 위상차 검출 AF는 카메라 내부에 탑재된 별도의 AF 센서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며, 콘트라스트 AF는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빛의 대비를 구별해 초점을 잡는 방식이다. 위상차 검출 AF는 빛에 민감하고 초점을 맞추는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외부 충격에 의해 초점 오차가 생기기 쉽다. 반면, 콘트라스트 AF는 정확한 초점이 유지되지만 초점을 잡는 속도가 느리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AF는 위상차 검출 AF를 사용하고 있다.  

OIS

기자의 경우 손떨림이 심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좋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손떨림이 줄어들어서는 아니다. 새로 구매한 스마트폰에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손떨림 보정으로도 불리는 OIS는 자이로 센서를 통해 카메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피사체의 초점을 유지하고 센서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흔들림으로 인한 결과물의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는 기능이다. 자이로 센서로 파악한 움직임에 따라 기계적으로 렌즈가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렌즈가 가만히 있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OIS가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되었을 때는 100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세대 아이폰SE는 5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메인 카메라에 OIS를 적용했다.
다수의
 

줌(Zoom)은 카메라의 시야에 들어온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기능이다. 줌 기능을 사용하면 카메라의 초점거리가 조절되면서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보거나, 멀리 밀어볼 수 있다. 줌은 크게 광학 줌과 디지털 줌으로 구분된다. 광학 줌이 여러 개의 조합된 렌즈의 동작을 통해 초점 거리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이라면, 디지털 줌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를 확대/축소한다. 확대/축소 시의 화질은 광학 줌이 디지털 줌보더 더 우월하다.
현재는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은 화소, 렌즈 개수를 넘어 줌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는 4배 광학 줌, 10배 하이브리드 줌을 비롯해 10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하며,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도 최대 50배 줌 기능을 탑재했다. 화웨이 P40은 라이카 렌즈를 통해 10배 광학 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