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높은 완성도의 국산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 스타즈

2021-08-3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 피처폰으로 게임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검은방 시리즈’를 들어봤을 것이다. 4편까지 출시된 해당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이 밀실에 갇히고 방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다룬 어드벤처 게임인데, 시나리오가 제법 깊이 있어 명작 피처폰 게임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시리즈다. 검은방 시리즈의 제작자들은 스마트폰용 어드벤처 게임인 ‘회색도시’를 출시해 인기를 이어갔으나 2014년 작품인 회색도시2 이후 신작이 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7년, 검은방과 회색도시의 스토리를 담당한 ‘수일배’와 전작의 일부 개발진이 모여 제작한 콘솔용 신작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 스타즈’가 발표됐다. 발매 전부터 화려한 성우진과 ‘PS Vita’로도 출시된다는 점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이 게임은 어떤 작품일까?  

말 그대로 묻혀버린 스타들

게임의 시작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베리드 스타즈’의 시즌 4 생방송 시점에서 시작된다. 생방송은 순탄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지만, 갑자기 건물이 붕괴되며, 스탭과 오디션 출연자가 갇히게 된다.
주인공은
바깥과 연락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협찬받은 스마트워치뿐이지만, 그마저도 건물이 무너진 탓에 통화연결조차 어렵다. 시도를 거듭한 끝에 결국 간신히 119와 연락이 닿게 되었지만, 구조대가 오기까지는 최소 여섯 시간이 소요된다는 절망적인 답변을 듣게 된다. 게다가 119는 멤버들의 인적사항을 요청하는데, 이는 구조에 실패할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건물 천장의 구조물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극한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지와 숨겨진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주 몰입감있다.  

뛰어난 몰입감 제공하는 현실성

게임상의
베리드 스타즈는 현실이 잘 반영된 요소가 가득하다. 게임상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합성어로 추정되는 ‘페이터’라는 이름의 SNS가 등장한다. 페이터에는 수많은 악플이 가득한데, 이는 해로운 현실의 SNS와 별반 다르지 않다. 또한, 페이터에 사용된 닉네임이나 말투, 표현 역시 굉장히 리얼하다.
과거
등장인물에 숨겨진 과거 이야기도 몰입감이 우수하다. 세부적인 설정이 촘촘하게 짜여있고 실제로 있을 법한 내용도 담겨 있기에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적절한
인물의
게임의 진행은 각 등장인물에게 적합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선택지를 고르며, 더 많은 단서를 얻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인물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잘 캐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상의
이외에도 게임 상의 스마트워치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배경화면을 바꾸거나 녹음, 전화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롭다.  

마치며

베리드 스타즈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인상적인 국산 어드벤처 게임이다. 다른 어드벤처 게임보다 시스템 편의성이 일부 부족한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검은방이나 회색도시 시리즈를 즐겨본 이들에게는 이 게임을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