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완성도가 아쉬운 JRPG, 페어리 테일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페어리 테일’은 일본의 소년 매거진에서 연재된 ‘마시마 히로’의 만화이다. 총 63권으로 완결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정식 발매되어 팬층을 가진 만화이기도 하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만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어리 테일’은 만화의 인기와는 달리 게임으로는 썩 괜찮았던 작품이 없었다. 연재 기간은 2006년~2017년이었는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은 물론, 완결 후에도 게임으로는 이렇다 할만한 대표작이 없다. 완결 후 3년이 지난 2020년,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를 통해 거스트가 개발한 ‘페어리 테일’ 게임이 등장했다. 완결은 났지만, 뒤늦게나마 ‘페어리 테일’의 세계에 빠져보자.
7년의 공백
만화 ‘페어리 테일’은 길드 ‘페어리 테일’를 동경하던 소녀 ‘루시 하트필리아’가 ‘페어리 테일’의 마도사 ‘나츠 드래그닐’과 만나 ‘페어리 테일’에 가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나츠’와 ‘루시’가 주인공이며, 이야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게임의 스토리는 초반 이야기는 모두 스킵하고 1부의 마지막 부분인 천랑섬 편 마지막부터 진행된다. ‘나츠’ 일행은 불사신 제레프와 아크놀로기아의 공격을 받고, ‘메이비스’가 절대방어마법 ‘페어리 스피어’로 길드원을 지켜준다. 문제는 ‘페어리 스피어’가 해제되는 데까지 7년이 흐른다. 게임의 무대는 7년 후의 이야기인 2부(30권)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7년 후의 세계에 돌아오니 피오레 최강의 길드였던 ‘페어리 테일’은 약소 길드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천랑섬에 있던 길드원이 ‘페어리 테일’의 주전력이었으며, 이들이 7년 동안 없어졌으니 ‘페어리 테일’은 빠르게 쇠퇴해갔다. 게이머는 ‘페어리 테일’로 돌아와 길드를 재건하고 다시 최강의 길드로 만들어야 한다.
‘페어리 테일’ 게임은 전체적인 내용을 팬이 아니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좀 아쉽다. 하지만, ‘페어리 테일’에서 가장 길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 ‘대마투연무 편’과 ‘타르타로스 편’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단순한 턴제 JRPG
게임 플레이 방식은 흔히 알고 있는 JRPG 방식이다. 주인공인 ‘나츠’나 다른 캐릭터를 조종해 마을이나 던전을 탐험하고 몬스터와 싸우고 재료를 수집하는 등이다. 전투는 맵에서 보이는 적과 만나면 전투 맵으로 들어가 싸우는 형식이다. 턴제로 진행되는데 일반 공격, 마법 등 다양한 커맨드를 선택해 적을 쓰러뜨려야 한다.
사실 일반 공격은 적에게 큰 대미지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마법 사용이 메인이다. 마법은 총 7가지 속성이 있으며, 같은 속성이면 절반의 대미지, 상성이면 2배의 대미지를 주는 방식이다. 공격할 때마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페어리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페어리 게이지가 가득 차면 마법연계를 사용해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전투 맵은 상당히 좁은데 아군은 가로로 나란히 서게 되며, 적은 3x3의 9칸으로 배치된다. 마법마다 피해를 주는 칸의 개수와 모양이 다른데 적이 배치된 것을 확인해 사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전체적인 전투 난이도는 상당히 쉽기 때문에 전략적인 요소는 미비하다.
팬이라면 추천! 아니라면 글쎄?
‘페어리 테일’은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는 게임이다. 전투 부분은 단조롭고 전략성이 낮으며, 메인 퀘스트 재현도는 높지만 서브 퀘스트는 단순한 내용의 반복이다. PS4 버전 기준으로는 PS4 프로로 구동했음에도 그리 높지 않은 그래픽에 자주 보이는 프레임 드랍 현상이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이 있더라도 ‘페어리 테일’ 팬이라면 추천하는 게임이다. 그동안 제대로 된 ‘페어리 테일’ 게임이 없었지만, 적어도 이 게임은 팬을 위한 요소를 갖췄다고 생각된다. ‘페어리 테일’의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으며, 멋진 필살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복잡한 거 싫고 가볍게 RPG를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