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건담 팬 & 대전 격투 게이머를 위한 완벽한 게임,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맥시 부스트 온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로봇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서로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로봇 중 누가 더 강력한가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온 게임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 ‘SD건담 G 제네레이션’ 시리즈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RPG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게임이라면 역시 대전 격투 게임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등장한 게임이 ‘건담 VS’ 시리즈이다. 콘솔 게임기로는 한동안 후속작 발매가 없다가 PS4 황혼기에 마침내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맥시 부스트 온’이 등장했다.
아케이드 버전 수익을 위해 ‘건담 익스트림 VS’ 시리즈를 콘솔 게임기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가정용으로 발매한 ‘건담 버서스’의 참패 때문인지 결정을 뒤집었다. 물론, 일본 아케이드에는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맥시 부스트 온’의 가동이 종료되고 신작인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VS 2’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콘솔 게임기로 출시된 셈이다.
그래도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맥시 부스트 온’은 간만에 콘솔 게임기로 즐길 수 있는 ‘건담 VS’ 시리즈이며, 정식 시리즈 중 처음으로 한글화까지 이뤄져 국내 팬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게임이다.
2대2 대전의 묘미
‘건담 VS’ 시리즈는 2대2 팀 배틀 방식으로 즐기는 대전 격투 게임이다. 첫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연방VS 지온’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격투 게임 명가 캡콤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캡콤 건담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물론, 2014년에 출시된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VS’부터 캡콤이 아닌 반다이남코에서 제작하고 있지만, 기본 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단순히 건담이 나오는 캐릭터 게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대전 격투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2대2 팀 배틀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군과의 연계가 중요하며, 실시간으로 적 2명을 모두 견제하면서 싸우는 통찰력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근거리 공격과 원거리 공격, 특수 공격이 있는데 이를 조합해 다양한 콤보를 넣어 보다 높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여기에 방어와 회피 스킬 등의 시스템까지 있기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다. 이 때문에 다른 대전 격투 게임처럼 초보자 진입 장벽이 높으며, 제대로 된 조작을 못 하고 게임에 참여할 경우 팀에 민폐만 끼치는 폭죽(적에게 공격만 당하고 터지는 역할)으로 전락한다.
각 기체마다 성능에 맞는 코스트가 설정됐는데 격추될 때마다 전력 게이지가 줄어들고 전력 게이지가 0이 되는 팀이 패배하는 방식이다. 전력 게이지가 남아있으면 몇 번이고 출격이 가능하지만, 남은 전력 게이지보다 코스트가 높으면 남은 게이지만큼의 내구도 수치로 출격한다.
간단한 입력, 복잡한 조작법
‘건담 VS’ 시리즈는 여타 대전 격투 게임처럼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다. 기본 조작은 원거리 공격인 ‘사격’, 근거리 공격인 ‘격투’, ‘특수 사격’(사격+점프), ‘특수 격투’(격투+점프), ‘점프’, ‘타겟 변경’ 등이다. 여기에 버튼 차지로 기술이 변경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기체마다 다양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렇듯 공격 조작 방식은 그냥 버튼을 누르거나 버튼을 길게 눌렀다가 놓거나 버튼을 조합해 누르는 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여타 대전 격투 게임 못지않게 바쁘게 손을 움직여야 한다. 사격 무기는 잔탄이 존재하며, 다 사용하면 재장전 시간이 필요해 마구 쏴댈 수 없다.
스텝이나 상승, 대시를 사용할 때마다 부스트 게이지를 소모한다. 부스트 게이지는 사용하지 않을 때 서서히 차오르지만, 모두 다 사용하게 되면 부스트 게이지가 회복될 때까지 해당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없다. 정신없는 싸움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면 적에게 포착되기 십상이며, 반대로 상대방이 부스트 게이지를 모두 사용할 때를 노리는 것이 승리의 열쇠이기도 하다.
또한, 단순히 버튼을 연타해 때리는 것이 아니라 ‘격투 - 특수 격투 - 격투 - 사격’ 등의 콤보도 가능해 기체마다 효율적으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루트를 활용해야 한다. 위급할 때는 적절하게 회피와 방어를 해야 하며, 일정 게이지를 모아 발동해 파워업하는 ‘각성 시스템’까지 존재한다.
마치며
‘기동전사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 맥시 부스트 온’은 ‘건담 익스트림 VS’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이자 한글화가 이뤄진 작품이다. 36개의 건담 작품에서 등장한 185개의 기체를 사용할 수 있어 볼륨도 뛰어나며, 싱글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즐기기에도 괜찮다. 메인 콘텐츠는 온라인 2 대 2 팀 배틀인데 온라인 네트워크 상태도 상당히 쾌적해 만족스럽다. 여기에 BGM 커스텀 기능까지 있으니 건담 팬과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라면 무조건 즐겨야 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