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게이머에게 적합한 게임 컨트롤러는 무엇일까?
2020-09-08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과거 애플 제품은 게임 컨트롤러에 대한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특히, 국내에 정식 출시된 애플 게임 컨트롤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애플이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를 런칭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애플 디바이스에서 '듀얼쇼크4'와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가 공식 지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국내 게임 주변기기 기업들도 애플 아케이드나 키맵핑 기능을 강조하며, 애플 호환 컨트롤러를 꾸준히 선보임에 따라 이제는 선택의 폭이 제법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애플 호환 컨트롤러 구매 전에 살펴볼 점과 주목할만한 컨트롤러를 소개한다.
콘솔 컨트롤러는 어떨까?
iOS 13은 듀얼쇼크4와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3세대)를 공식 지원한다. 또한, 출시를 앞둔 iOS 14부터는 '끝판왕 컨트롤러'로 불리는 '엑스박스 엘리트 와이어리스 컨트롤러 2세대'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콘솔 게임기용 컨트롤러들은 사용 환경에 따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우선 듀얼쇼크4는 완충 기준으로 약 7~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게임 플레이가 잦은 이들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긴 시간 동안 플레이할 컨트롤러가 필요하다면, 약 30시간가량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듀얼쇼크4나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는 멀티 페어링이 불가능하다는 약점을 지녔다. 따라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손쉽게 오가며 즐기는 것이 불가능하며, 콘솔이나 PC에서도 해당 컨트롤러를 사용한다면 더욱 불편할 것이다.
MFi 미인증 컨트롤러를 다시 고려해봐야 이유
현재 시장에는 'ShootingPlus V3'와 같은 앱을 사용해 iOS 키매핑(화면 영역을 직접 지정하여 조이스틱 입력으로 대체하는 기능)이 가능한 MFi(Made For iPhone/MFI(Made For iPad) 미인증 컨트롤러가 다수 출시된 상황이다. 이러한 컨트롤러들은 MFi 인증이 없는 만큼 콘솔 컨트롤러나 MFi 인증 제품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MFi 미인증 제품들은 애플의 OS 업데이트를 통해 언제든 차단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iOS 키맵핑 앱인 ShootingPlus V3와 이를 활용하는 대부분의 컨트롤러들은 3월 19일 자로 배포된 iOS 13.4부터 사용이 불가한 상태다. 이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현재진행형인 문제이다. 따라서 터치 맵핑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가급적 MFi 인증 컨트롤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멀티페어링 가능한 MFi 컨트롤러
스틸시리즈 님버스+
이도컴퍼니가 유통 중인 '님버스+'는 게이밍 기어 전문 기업인 스틸시리즈가 오직 애플 유저만을 겨냥해 출시한 MFi 게임 컨트롤러다. 상자에서부터 MFi(Made for iPhone / iPad / iPod) 로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macOS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에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주목해도 좋을 제품이다.
님버스+는 듀얼쇼크4처럼 양쪽 아날로그 스틱이 컨트롤러 하단에 위치한 제품이다. 따라서 듀얼쇼크4의 레이아웃을 선호하거나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활용한다면 더욱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십자키는 8방향의 입력을 지원하며, 클릭감이 강한 택타일 버튼을 채택했다. 빠르고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은 물론 격투 게임용으로도 적합하다.
버튼압은 무겁지 않은 편이기에 장시간 플레이에도 손의 피로가 덜했다. 아날로그 스틱의 높이는 듀얼쇼크4와 유사했고 호불호가 적을 것으로 생각되는 텐션을 지녔다. 또한, 님버스+의 아날로그 스틱은 클릭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리모트 플레이시 L3, R3 버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님버스+는 크기가 제법 큰 편에 속하는 컨트롤러다. 듀얼쇼크4보다는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에 더 가까운 인상이다. 그립감은 컨트롤러가 손에 가득차기 때문에 안정적인 편이며, 컨트롤러 재질이 무광이라 플레이 중 미끄러질 일도 적다.
님버스+는 아이폰과 동일하게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할 수 있다. 애플 유저 입장에서는 충전 편의성도 우수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완충 후의 사용 시간이 50시간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엑스박스 엘리트 와이어리스 컨트롤러 2세대(40시간)보다 더 길다.
라이트닝 포트 옆에는 페어링을 위한 버튼과 배터리 잔량 확인 버튼, 그리고 '아이폰 마운트'를 결합할 수 있는 홀이 존재한다.
님버스+에는 아이폰과 컨트롤러를 하나로 결합시켜줄 아이폰 마운트가 동봉된다. 아이폰 마운트의 퀄리티는 제법 뛰어난 편이다. 다른 컨트롤러 마운트와 달리 접이식 구조를 지닌 덕에 파손될 걱정 없이 안심하고 휴대할 수 있으며, 지지대 역시 슬라이더 방식을 지녀 깔끔하게 마운트 내부에 수납할 수 있다.
님버스+와 아이폰 마운트를 결합한 뒤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을 즐겨봤다. 터치 스크린으로 플레이할 때와 달리 마치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또한, FPS 게임의 특성상 트리거 버튼의 퀄리티가 중요한데, 님버스+의 트리거에는 마그네틱 센서가 적용되어 정밀한 조작이 가능했다.
님버스+로 플레이하니 50킬 중 24킬을 기자 혼자 달성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어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맥북 프로 13형 2020과의 연결을 진행했다. 님버스+는 멀티페어링이 지원되기 때문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프로를 쉽게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는 다른 MFi 컨트롤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능이다.
애플 생태계를 손쉽게 오가며 사용할 고퀄리티 게임 컨트롤러를 찾고 있다면, 님버스+는 고려할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다. 가격은 9월 8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109,000원이다.
구형 아이폰을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바이스 게임 컨트롤러
게임바이스 게임 컨트롤러 역시 MFi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참고로 이 제품과 호환 가능한 기기는 아이폰 X / XS / XS Max, 아이폰 8 / 8 Plus, 아이폰 7 / 7 Plus, 아이폰 6 / 6 Plus / 6S / 6S Plus다. 이외의 아이폰에서는 두께로 인해 컨트롤러 장착이 불가능하다.
연결은 블루투스가 아닌 라이트닝 포트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인파가 많은 곳에서 게임을 즐겨도 컨트롤러의 입력이 끊기지 않으며, 컨트롤러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컨트롤러를 충전할 필요도 없다.
이 컨트롤러는 접이식 구조를 지녔다. 컨트롤러를 접으면 매우 작은 면적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아주 뛰어나다.
3.5mm 오디오 포트와 라이트닝 포트가 제공되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컨트롤러를 거치한 상태로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으며, 아이폰 7부터 사라진 3.5mm 오디오 포트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연결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아이폰을 컨트롤러의 라이트닝 단자와 연결하고 컨트롤러에 고정시키기만 하면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닉 더 헤지혹'을 즐겨보니 마치 휴대용 게임기로 플레이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간단한 애플 아케이드 게임이나 레트로 게임을 즐기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L3와 R3 입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모트 플레이'가 목적이라면 다른 제품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격은 9월 8일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 55,67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