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AAA급이라 더 아쉬운 슈퍼 히어로 게임, 마블 어벤져스
2021-09-16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2008년,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슈퍼 히어로 붐을 일으킨 영화/드라마 프랜차이즈다. 이 프랜차이즈에 속하는 대표적인 시리즈로는 ‘어벤져스’를 꼽을 수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요 히어로들이 하나의 팀으로 등장하며, 큼직한 사건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런 어벤져스가 소셜 게임이나 격투 게임도 아니고 콘솔용 액션 RPG로 등장한다는 것이 공개되자 전세계의 마블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정보도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툼 레이더 리부트’의 개발사가 GOTY(올해의 게임)를 목표로 이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으며, 추후 추가될 히어로, 스토리들이 모두 무료라는 정책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마블 어벤져스(이하 어벤져스)’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어벤져스 멤버들을 직접 조작하자
어벤져스의 가장 큰 장점은 마블 히어로들을 현세대기 그래픽으로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타격감도 우수한 편이며, 전투도 제법 깊이 있다. 또한, 히어로마다 차별화되는 개성이 잘 구현됐으며, 게임 플레이 중 배우게 되는 새로운 스킬들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다만, 무쌍 시리즈처럼 슈퍼 히어로를 조작해 적들을 화끈하게 쓸어버리는 작품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장르가 액션 RPG인 만큼 파밍을 통해 충분히 강해져야만 ‘무쌍’이 가능하다.
툼 레이더 리부트의 개발사가 제작한 만큼 게임의 연출은 제법 우수한 편이다. 영화가 연상될 정도의 화려하고 인상적인 연출이 다수 등장했다.
이외에도 게임상에는 아이언맨 피규어와 같은 크고 작은 팬서비스 요소가 가득하다. 마블 시리즈의 팬이라면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것을 추천
이 기사가 작성되는 시점(9월 13일)에서는 이 작품을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다. 게임 자체는 잘짜인 편이지만,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심각한 방해물은 자막이다. 자막의 싱크가 어긋나거나 오역이 섞이는 경우는 참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까지 자막으로 표시하는 점은 매우 거슬리며, 몰입을 방해한다. ‘음악 소리가 들린다’나 ‘힘겨운 소리를 내며 꼭대기로 올라간다’ 등이 이에 해당된다. 몇 차례의 패치가 반복됐음에도 ‘상황 설명 자막’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적화 수준도 그리 좋지 않다. 기자는 7,200RPM의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PS4 Pro로 이 작품을 플레이했는데도 로딩이 상당히 길었다. 심지어 체크 포인트에서 사망 후 재로딩하는 과정도 길다. 또한, 오브젝트가 많아지면 프레임 드랍도 빈번히 발생했다.
이 게임에는 만화책과 같은 수집품 요소도 존재한다. 하지만 수집된 만화책은 전면 표지만 확인할 수 있고 능력치 상승 외에는 큰 의미가 없어 아쉬웠다.
이외에도 기상천외한 버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매치메이킹이 드물게 작동하거나 헐크가 지형물 틈에 끼어버리는 등 고칠 점이 많은 작품이다.
마치며
마블 어벤져스는 마블 시리즈 팬이라면 구미가 당길 작품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없으며, 히어로의 종류도 부족한 편이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판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지켜보고 입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