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2

2021-09-29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레노버 정도뿐이다. 이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그나마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줬으며, 이어 위아래로 접었다 펴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도 선보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완성도가 그나마 뛰어난 갤럭시 폴드는 접히는 화면 중앙에 주름 자국 논란이나 화면 사이에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디스플레이가 손쉽게 손상되는 문제 등이 있었다. ‘갤럭시 Z 플립은 해당 문제를 보완했지만, 비교적 낮은 성능과 작은 화면 크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후속작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 진행한 갤럭시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을 공개했다. 우선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의 명칭을 갤럭시 Z’로 통일시키면서 정확한 이름은 갤럭시 Z 폴드 2’가 되었다. 더 커진 외부화면과 내부화면, 노치 디자인에서 펀치 홀 디자인으로 바뀐 전면 카메라 등 보다 더 완벽해진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나보자.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갤럭시 Z 폴드 2’가 전작보다 크게 달라진 점은 당연히 디스플레이 크기일 것이다. ‘갤럭시 Z 폴드 2’를 닫으면 보이는 외부화면은 4.6인치에서 6.23인치로 확 트이게 커졌다. 해상도도 21:9 비율의 1680x720에서 25:9 비율의 2326x840이 되었다. 비율이 한층 더 세로로 긴 모습이 되었는데 화면이 꽉 찬 모습이라 디자인 면에서는 더 나아졌다.

펼치면 보이는 내부화면은 7:5 비율의 7.3인치에 2152x1536 해상도에서 5:4 비율의 7.6인치에 2208x1768 해상도가 되었다. 외부화면과 내부화면에 있는 카메라는 펀치홀 카메라로 변경되었다. 특히 내부화면의 카메라가 노치 디자인에서 펀치홀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화면이 더 커졌다.

크기와 무게도 약간 변경이 생겼다. ‘갤럭시 폴드는 접힌 상태에서 62.8x160.9x15.7~17.1mm, 펼친 상태에서 117.9x160.9x6.9mm, 무게는 276g이었다. ‘갤럭시 Z 폴드 2’는 접힌 상태에서 68.0x159.2x13.8~16.8mm, 펼친 상태에서 128.2x159.2x6.0mm, 무게는 282g이다. 전체적인 면적이 넓어지고 무게는 6g 늘어났지만, 두께는 더 얇아졌다.

기존 플라스틱(PI·폴리이미드 필름) 대신 유리(UTG·초박형유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강도도 올라갔다. ‘갤럭시 폴드는 디스플레이를 쌔게 누르면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지만, ‘갤럭시 Z 폴드 2’는 일반 스마트폰 같은 느낌이다. 내부화면의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인식하면 보이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뛰어난 하드웨어 탑재

갤럭시 Z 폴드 2’는 그야말로 현존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하드웨어가 탑재되어 있다. 먼저 AP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 메모리는 LPDDR5 12GB, 저장장치는 UFS 3.1 규격의 256GB, 5G 네트워크 & Wi-Fi 6 & 블루투스 5.1을 지원한다.

AKG 튜닝 및 Dolby Atmos 기술을 탑재해 음질도 뛰어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경우 스피커가 1곳에만 있지만, ‘갤럭시 Z 폴드 2’에는 위‧아래에 각각 1개씩 스피커가 있어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게임을 할 때는 갤럭시 Z 폴드 2’를 가로로 들고 하게 되는데 소리가 양쪽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몰입감이 넘친다.

빅스비&전원 버튼에 탑재된 지문인식 센서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최근 갤럭시 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시리즈에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했는데 인식률이 매우 빠릿빠릿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갤럭시 Z 폴드 2’의 지문인식 센서는 물리 버튼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인식률이 뛰어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갤럭시 Z 플립에서 있었던 지문인식 센서를 스와이프하면 삼성 페이가 바로 실행되는 기능이 빠졌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바로 방수‧방진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단점이지만, 실수로 물에 빠뜨렸거나 하는 일이 생겼을 때 해당 기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이다.

   

호불호 갈리는 독자 규격 비율

갤럭시 Z 폴드 2’는 외부화면이나 내부화면이나 독자 규격 비율을 사용한다. 외부화면은 25:9 비율로 가로로 긴 와이드 화면이며, 내부화면은 5:4 비율로 거의 정사각형과 비슷한 형태이다. 대부분의 앱이 아직도 16:9 비율에 맞춰 제작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떤 화면으로 봐도 검은 레터박스가 생긴다. 특히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를 전체화면으로 볼 때 더더욱 거슬린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는 법이다. ‘갤럭시 Z 폴드 2’는 게임을 즐길 때 가장 돋보이는 화면을 보여준다. 일부 16:9 비율만 지원하는 게임은 여전히 검은 레터박스가 보이지만, 태블릿PC 등을 지원하는 게임을 구동하면 5:4 비율의 꽉 찬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외부화면으로 게임을 실행하면 기존처럼 와이드로 즐길 수 있으며, 일부 게임은 25:9 비율을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이 더더욱 실감 난다.

또한, 과거 동영상을 감상할 때 내부 화면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과거 동영상의 비율은 16:9가 아닌 4:3으로 제작되었다. 5:4 비율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화면이 꽉 차진 않지만, 과거 동영상을 거의 꽉 찬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최신 애니보다는 고전 애니를 주로 보기 때문에 이러한 비율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일부 앱의 경우, 외부화면과 내부화면 전환을 지원한다. 무슨 말이냐면, 내부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화면을 접더라도 외부화면으로 곧바로 전환되어서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앱은 해당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비율이 엉망이 되거나 화면이 잘리는 문제가 있지만, 이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앱의 경우는 상당히 유용했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뛰어나다. 분할화면이나 팝업화면을 지원하는 앱을 동시에 3개 띄워놓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부 앱에서는 드래그 앤 드롭으로 상호작용도 지원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다. 화면을 전부 펼쳐놓지 않고 형태로 놓으면 손에 들거나 거치대에 놓지 않고도 영상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외부화면 활용한 카메라 촬영

갤럭시 Z 폴드 2’는 총 5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후면에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광각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가 있으며, 외부화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 내부화면에는 1,000만 화소 카메라 등 총 5개이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처럼 카툭튀 디자인이 되었다.

갤럭시 Z 폴드 2’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Z 플립처럼 반만 접은 플렉스 모드에서 손쉽게 셀카를 찍어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이 모드에서는 위에는 현재 카메라에 보이는 화면, 아래에는 앞서 찍었던 사진 미리 보기와 촬영하기 아이콘 등이 있다.

갤럭시 Z 폴드 2’만의 특별한 기능도 있다. 외부화면 미리보기 기능인데, 사진을 찍는 사람뿐만 아니라 외부화면을 통해 사진을 찍히는 사람도 어떤 모습으로 찍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더 뛰어난 기능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통해 초광각이나 화질이 더 좋은 셀카를 깔끔하게 찍을 수 있다.

   

총평

갤럭시 Z 폴드 2’는 현존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과 완성도를 갖췄다. 그만큼 2,398,0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도 이해가 된다. 비싼 가격임에도 갤럭시 Z 폴드 2’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 출시 전 예약한 사람만 8만명이 넘을 정도이다.

가격 때문에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스마트폰이지만, 한번 사용해보면 절대 헤어 나오지 못하는 편의성과 매력이 존재하는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라면 갤럭시 Z 폴드 2’를 꼭 장만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