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이 집 컨트롤러 잘하네, 플레이스테이션 5
2020-10-30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SIEK가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강남 모나코스페이스에서 27일과 28일 양일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페이스 쉴드와 장갑을 착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을 정도로 철저한 방역하에 진행됐으며,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통해 PS5 기본 탑재 게임인 '아스트로의 플레이룸', 런칭 타이틀인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 그리고 3월 26일 출시 예정작인 'BALAN WONDERWORLD'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모든면에서 진보한 컨트롤러
듀얼센스
우선 PS5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한다. 이번 프리뷰에서 사용된 듀얼센스는 리테일 버전과 동일한 컨트롤러다.
'듀얼쇼크 5'가 아닌 듀얼센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컨트롤러를 처음 쥐어보니 '듀얼쇼크 4'보다 확실히 컸다. 듀얼쇼크 4뿐만이 아니라 기자가 그동안 사용해 온 '엑스박스 원 엘리트 컨트롤러 2세대',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 '스틸시리즈 님버스 플러스' 등과 비교해도 그렇다.
기자는 큰 사이즈의 컨트롤러를 선호하지 않기에 듀얼센스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듀얼센스는 2시간의 체험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으며, 검지 손가락이 굉장히 편안하게 감기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립감만 놓고보면 앞서 언급한 타사 컨트롤러들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다만, 컨트롤러의 그립감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재질은 장갑을 착용한 관계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어서 듀얼센스의 버튼을 하나씩 눌러봤다. 클리어 파츠로 변경된 십자키는 신형 듀얼쇼크 4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O,□,△,X 버튼은 입력 시 요구되는 압력이 약간 줄어든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으며, 반발력이 우수해 빠른 반복 입력도 문제 없었다.
'Share' 버튼을 대체하는 'Create' 버튼과 '옵션' 버튼은 전작보다 돌출되어 누르기 쉽다. 하지만 힘을 줘서 눌러야 하기 때문에 게임 중 실수로 눌리는 일은 없었다. 'PS' 버튼 하단에는 LED가 내장된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 추가됐다. 이 버튼을 누르면 LED가 들어오면서 듀얼센스에 내장된 마이크를 즉시 음소거한다.
햅틱 피드백 진동 기능은 어떨까? 듀얼센스는 게임 상에서 모래 위를 걷거나 물체를 당기고 감전되는 상황들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기자가 경험해본 게임 컨트롤러 진동 중 가장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기 때문에 몰입감이 아주 좋다. 특히, 터치패드 쪽에서도 진동이 제법 강하게 느껴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적응형 트리거 기능도 놀랍다. 적응형 트리거란 게임의 상황에 따라 L2, R2 트리거의 장력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기능이다. 아스트로의 플레이룸에서도 이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L2를 살살 눌러 뽑기 캡슐을 꺼내고 R2를 강하게 누르면 캡슐을 파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캡슐을 꺼내는 과정이었음에도 손맛이 상당히 뛰어났다. 또한, 트리거를 얕게 누를 때는 약한 장력이 구현되고 이 상태에서 더 깊게 누르면 강한 장력으로 변화하는 2단계 장력 변화도 가능했다. AAA급 게임과 이 기능이 만나면 어떨지 아주 기대가 된다.
듀얼센스의 스피커도 크게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9대의 PS5가 시연 중이었음에도 컨트롤러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이 잘 확보됐다. 해상력도 듀얼쇼크 4 대비 증가하였는데, 작은 스피커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고음역대 소리(종이 울리는 소리 등)까지 잘 표현했다.
PS의 역사를 담은 플랫포머 게임
아스트로의 플레이룸
처음으로 즐긴 게임은 '아스트로의 플레이룸'이다. 이 게임은 PS5 본체에 사전 설치되는 작품으로 '더 플레이룸'과 '아스트로 봇 레스큐 미션'의 귀여운 로봇이 등장한다. PS VR로 출시된 아스트로 봇 레스큐 미션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아스트로의 플레이룸도 번들 게임치고 퀄리티가 높았다. 로딩은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아주 빨랐다.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다양한 기능을 다채롭게 활용했으며, PS5 본체의 CPU나 네트워크 존 등을 탐색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게임을 즐기다보면 과거 PS 콘솔 등을 획득할 수 있는데, 획득한 아이템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점이 제법 즐겁다.
다만, 이번 체험에서는 잠겨있는 스테이지가 많다보니 본격적인 플레이는 불가능했는데, 추후 정식판에서 얼마나 많은 스테이지가 제공되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대되는 PS 독점 런칭작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는 기존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보다 다양한 액션이 제공됐다. 우선 체험 시 사용할 수 있던 동작이 16개였으며, 이외에도 추가적인 동작들이 잠겨있었다. 리틀 빅 플래닛을 즐겨봤다면 이 게임도 꽤 익숙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3D 플랫포머로 변화하였기에 느낌이 제법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리틀 빅 플래닛 시리즈보다 템포가 다소 느려진 느낌도 받았다.
그래픽은 차세대 콘솔인 만큼 봉제 인형의 보풀 표현까지도 구현된 점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 역시 로딩 속도가 매우 빠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월드맵으로 복귀하기까지 약 2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을 정도다.
더 다듬어야 할 '나카 유지' 신작
BALAN WONDERWORLD
'BALAN WONDERWORLD'는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모두 알만한 '파란 고슴도치'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개발 중인 신작이다. 이 작품은 조작 체계가 아주 단순하며, 복장에 따라 다른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닌텐도 스위치와도 동시 발매되는 게임인 만큼 그래픽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으며, 배경음악 역시 단조로웠다. 카메라 워크도 멀미가 유발되었으며, 초반부에서는 이 게임만의 참신함을 찾기도 어려웠다. 로딩이 빠르긴 했으나 그래픽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큰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발매일은 2021년 3월 26일이며, 이번 프리뷰에서는 게임의 초반부만 즐길 수 있었기에 지켜볼 가치가 남아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