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이미지 벗고 하이엔드 시장 공략 강화 - 디앤디컴 노영욱 대표이사

2011-03-08     PC사랑

보급형 이미지 벗고 하이엔드로
PC를 직간접적으로 만지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만졌을 메인보드 브랜드가 에즈락이다. 인터넷 은어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투자만족도)가 높은 메인보드를 꼽을 때 많이 찾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자연히 소비자들 인식도 보급형 제품에 어울린다고 인식하곤 하는데, 노영욱 대표는 올 한해 이런 인식을 조금은 바꾸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디앤디컴은 표준 메인보드와 엔트리 제품에 대한 점유율이 높습니다. 디앤디컴, 혹은 에즈락이라고 하면 흔히 ‘아, 보급형 메인보드 유통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고성능 제품 소비자 공략에 미흡했다는 뜻입니다. 디앤디컴이 잘못한 것도 있고, 에즈락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3~4년 전에 내놨었던 ‘드림오버’와 같은 시리즈는 하이엔드 소비자에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때 하이엔드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파워 유저’들에게 어필해야 했는데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노 대표는 에즈락 본사가 있는 대만으로 건너가 상위 모델 출시에 대해 많은 논의를 나눴다. 그의 주장은 하이엔드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제품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 구성이나 성능은 물론, 그를 위한 부품 구성부터 마케팅 계획까지 두루두루 하이엔드 소비자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열린 것이 1인칭 슈팅 게임 프로게이머 파탈리티(Fatal1ty)를 초빙한 제품 시연회였다.

“현재 고성능 메인보드 브랜드 이미지는 아수스와 기가바이트가 양분하다시피 했지요. 이런 브랜드 이미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올해 목표 중 하나입니다. 파탈리티를 부른 이유도 그것입니다. 에즈락에서도 오버클록에 최적화된 메인보드를 내놓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최근 새 단장한 디앤디컴의 고객 만족 센터.

67 칩셋 시리즈 불똥… 61 시리즈로 진화
노 대표의 계획은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듯 했다. 그러나 불똥은 엄한데서 튀었다. 올해 주력 상품으로 예상됐던 P67·H67 메인보드인데 칩셋 오류가 발생한 것. 이는 디앤디컴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 역시 똑같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었다. 인텔이 리콜 조치를 발표한 뒤, 노 대표도 대만과 한국을 오가면서 사후 대처에 정신이 없었다. 그는 이번 사고가 한편으로는 작아진 칩셋 시장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저희는 67 칩셋 메인보드 판매량이 많았습니다. PC방에 대량으로 납품하기도 했고요. 67칩셋 오류에 대해 인텔이 리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만, 저희 입장에서도 넋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지요.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했고요,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서 발 빠르게 대처할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칩셋 시장이 좁아지니 이런 문제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네요. 과거에는 엔비디아의 엔포스나 시스, 비아… 더 멀리는 알리까지 다양해 소비자나 유통사나 선택의 폭이 넓었는데 말입니다. 요새는 인텔 메인보드 기반은 인텔뿐이니 칩셋 다양화가 아쉬울 때가 많아요. 이번 사고처럼 말이죠.”

전날 대만에서 귀국한 노 대표 말에 따르면 대만 쪽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한다. 메인보드 부품 값도 상당히 뛰었다며, 이런 오름세는 국내 메인보드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에즈락에서 AMD와 관련한 제품 중에 “파탈리티(P67 프로페셔널) 시리즈가 인텔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소비자 만족도 1위 회사될 터
지난 10년간 만들어 온 이미지를 단숨에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노 대표 역시 이 점을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었다. 그는 하이엔드 제품 유통과 더불어 그에 걸맞도록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고객 지원센터의 변화다. 매장 방문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에 비해 유선 문의에 대한 불만은 많았던 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인원을 확충했다.
“흔히 하이엔드를 상위 1% 시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저변이 넓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그에 걸맞은 전략을 세우는 한편, A/S와 같은 사후처리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