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완전한 3D로 돌아온 ‘리틀빅플래닛’,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
2021-11-16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리틀빅플래닛’은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2.5D 플랫포머 프랜차이즈다. 2008년 첫 작품이 등장한 이 시리즈는 참신한 레벨 디자인과 귀여운 캐릭터, 그리고 강력한 스테이지 창조 기능을 통한 스테이지 공유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리틀빅플래닛 3’에서는 아예 다른 장르의 게임 같은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도 가능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 프랜차이즈는 2014년 이후 긴 암흑기를 가졌다. 모바일용 미니 게임을 제외하면 신작이 출시되지 않았다. 깊은 동면 기간을 거쳤던 이 프랜차이즈는 결국 PS5 공개 이벤트에서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름이 바뀐 만큼 게임도 꽤 달라졌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3D 플랫포머로 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작품은 과거 작품처럼 여전히 귀엽고 코옵 플레이가 인상적이지만, 전작의 핵심 기능이 빠지기도 했다. 리뷰를 통해 이 게임을 자세히 살펴보자.
즐거운 3D 플랫포머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는 기존과 달리 3D 플랫포머로 변화했다. 기존 작품보다 템포가 다소 느려진 느낌이지만, 게임 플레이는 여전히 즐겁다.
3D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동작들이 추가되었으며, 새로운 동작들은 전작을 좋아했던 입장에서 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레벨 디자인도 여전히 참신한 편이며,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개선된 진동 덕에 타격감도 우수했다.
PS5에서 4K 60프레임으로 구현되는 그래픽도 주목할만하다. ‘언차티드’나 ‘마블 스파이더맨’과 같은 AAA 게임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지녔지만, 디테일이 상당하다. 이는 컷씬이나 봉제인형 색보이를 확대해서 볼 때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봉제인형의 보풀이나 실이 살짝 삐져나온 것마저 구현됐다. 또한, 배경의 소품도 제법 실사같이 제작된 점이 인상적이다.
온 가족의 PS를 위한 게임
이 게임은 PS5 런칭작 중 드물게 온 가족이 함께 하기 좋은 작품이다. 최대 4인 로컬 플레이가 가능하며, 전체이용가로 출시된 만큼 폭력적인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난이도도 기존 리틀빅플래닛보다는 다소 쉬워진 편이며, ‘무한 목숨’ 모드도 켤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또한, 게임 중 난입하거나 나가는 것도 지원된다. 따라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기거나 접대용 게임으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런칭 시점에서는 로컬 플레이만 지원하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2020년 연말에 패치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창조 모드와 코스튬 호환의 부재
색보이: 어 빅 어드벤처의 캠페인 모드는 꽤 즐거웠으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 게임에는 리틀빅플래닛 시리즈의 핵심 기능이 빠졌다. 스테이지를 직접 만드는 창조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기존 시리즈에서 정식 스테이지급의 퀄리티를 지닌 유저 제작 스테이지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으며, 유저 제작 콘텐츠가 강조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창조 기능이 제외된 점은 굉장히 아쉽다.
전작의 다양한 유료 코스튬이 호환되지 않는 점도 실망스럽다. ‘리틀빅플래닛 1’과 ‘리틀빅플래닛 2’의 유료 코스튬은 리틀빅플래닛 3에서 호환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리틀빅플래닛 1부터 리틀빅플래닛 3까지의 코스튬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전작의 유료 코스튬 중 ‘토이스토리’나 ‘겨울왕국’처럼 인기 있는 작품의 공식 코스튬이 많았기에 추후 패치로라도 이를 지원해주길 바란다.
마치며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거나 접대용 게임을 찾고 있다면 이 게임은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리틀빅플래닛의 모든 시리즈를 즐겨 본 입장에서는 창조 모드와 코스튬 호환이 불가능하기에 아쉬움이 크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는 10점 만점 중 7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추후 패치로 창조 모드와 코스튬 호환이 추가된다면 9점짜리 게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