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서막, AMD 라데온 RX 6800 & RX 6800 XT 벤치마크

2021-11-18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저 멀리 ATI 시절부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라이벌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라이벌과의 ‘체급차’가 너무 나는 것 또한 현실이었다. 특히 게이밍 분야에서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라는 공식이 굳어지다 보니,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이를 따라잡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AMD는 꾸준히 공정을 개선하고 신기술을 적용하며 꾸준히 GPU 개선의 의지를 보여왔다. 그리고 2020년 그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발표된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가 상당한 성능 향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라데온 RX 6800과 RX 6800 XT 그리고 플래그십 게이밍 그래픽카드인 RX 6900 XT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출격하는 그래픽카드는 RX 6800과 RX 6800 XT다. 두 그래픽카드의 실제 성능을 살펴보자.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 제품군

모델 컴퓨트 유닛 GDDR6 게임 클럭 부스트 클럭 메모리 인터페이스 인피니티 캐시 가격
라데온 RX 6900 XT 80 16GB 2015MHz 최대 2250MHz 256bit 128MB 999달러~
라데온 RX 6800 XT 72 16GB 2015MHz 최대 2250MHz 256bit 128MB 649달러~
라데온 RX 6800 60 16GB 1815MHz 최대 2105MHz 256bit 128MB 579달러~
 

새로운 RDNA 2 아키텍처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는 차세대 아키텍처인 RDNA 2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7nm 공정 기반으로 만들어진 RDNA 2는 강화된 컴퓨트 유닛, 레이 액셀러레이터를 위한 새로운 비주얼 파이프라인, 새로운 AMD 인피니티 캐시 등을 통해 이전 세대 RDNA 대비 최대 54% 더 좋은 와트당 성능을 제공한다.
AMD
특히 AMD 인피니티 캐시를 주목할 만하다. 이 캐시는 대역폭을 극적으로 증대시켜 256bit 16Gbps GDDR6보다 최대 3.25배 효율적인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FHD는 물론 QHD, 4K UHD 해상도에서도 보다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서만 가능했던 레이 트레이싱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RDNA 2 컴퓨트 유닛 내부에 배치된 레이 액셀러레이터가 고성능 레이 트레이싱을 구현해 게임 속에서 보다 현실적인 빛과 그림자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
레이
이외에 다이렉트X 12 얼티밋을 지원해 새로운 수준의 현실감을 구현하며, 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스 툴킷인 AMD 피델리티FX로 개발자가 고품질 사후 처리 효과를 쉽게 적용할 수 있게 했다. AMD 프리싱크는 물론 라데온 안티렉으로 인풋 투 디스플레이(Input to Display) 반응 시간을 줄여 e스포츠 게임에서 더 정확한 컨트롤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라라랜드’로 가는 길,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요즘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라라랜드’라는 말이 유행이다. 고성능 게이밍 CPU로 인식되는 라이젠 5000 시리즈 CPU에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결합하면 더 강력한 게이밍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바로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Smart Access Memory) 기능 덕분이다.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는 어떤 기능일까? 그동안의 윈도우 기반 PC 시스템에서는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의 일부분에만 접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기술을 활용하면 PCIe 대역폭 최적화를 통해 CPU가 GPU 메모리를 전부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그래픽 처리 과정에서의 병목 현상이 줄어들어 퍼포먼스가 대촉 향상된다. 다만, 아무 시스템에서만 되는 건 아니다.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사용하려면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CPU와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AMD 500 시리즈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이외에 64bit OS와 메인보드 BIOS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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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 게이밍의 시작, RX 6800과 RX 6800 XT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요즘 게이머들이 열광하는 대작 게임에 맞춰 ‘4K UHD 게이밍을 위한 그래픽카드’로 포지션을 잡았다. 그 중에서 먼저 출격하는 RX 6800과 Rx 6800 XT는 플래그십 모델인 RX 6900 XT보다 저렴한 가격에 4K UH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래픽카드다. 먼저 RX 6800은 컴퓨트 유닛 60개, 스트림 프로세서 3840개, 게임 클럭 1815MHz, 부스트 클럭 2105MHz, GDDR6 메모리 16GB, 인피니티 캐시 128MB, 소비전력 250W 등의 스펙을 지니고 있다. 공개된 가격대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과 비슷하다. 상위 모델인 RX 6800 XT는 컴퓨트 유닛 72개, 스트림 프로세서 4608개, 게임 클럭 2015MHz, 부스트 클럭 2250MHz, GDDR6 메모리 16GB, 인피니티 캐시 128MB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소비전력은 300W다. 공개된 가격대를 보면,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스펙은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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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성능을 알아보자

이제 AMD 라데온 RX 6800과 RX 6800 XT의 실제 성능을 살펴보자.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 벤치마크에서 스마트 액세서 메모리 적용 후 얼마나 성능이 향상되는지를 중점적으로 파악해보기로 했다. 벤치마크 시스템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인보드 ASUS X570 ROG CrosHair VIII HERO (WiFi)
RAM G.SKILL DDR4-3200 CL14 FLARE X 블랙 8GB x2
쿨러 커세어 HYDRO SERIES H115i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M.2 NVMe 1TB
파워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
OS 윈도우 10 Pro 2004 빌드

AMD 라데온 RX 6800

GPU-Z

GPU-Z에서
 

3DMARK

파이어
타임
타임
레이
 

오버워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유비소프트의
유비소프트의
 

DIRT 5


AMD 라데온 RX 6800 XT

GPU-Z

GPU-Z에서
 

3DMARK

파이어
타임
타임
포트
 

오버워치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DIRT 5


마치며

AMD 라데온 RX 6800과 RX 6800 XT의 실제 성능을 살펴봤다. 그동안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비해 퍼포먼스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벤치마크 결과 그래픽카드 성능에서 엔비다아를 많이 따라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를 활성화하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4K UHD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AMD가 야심차게 내세운 레이 트레이싱의 경우 아직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그래도 레이 트레이싱 관련 기술이 늘고 라데온 친화적인 게임이 늘어난다면 이 문제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 중요한 것은 AMD가 드디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만년 2인자’ 자리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CPU에서 인텔에 영원히 뒤쳐질 줄 알았던 AMD는 라이젠 프로세서로 대반격에 성공했다. 이번 RX 6000 시리즈가 그래픽카드 경쟁에서도 반격의 서막이 될지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