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코어 갖추고 HD 동영상 재생 가능 - 레노버 G575 노트북

2012-03-08     PC사랑

AMD 퓨전 APU 플랫폼은 이용 시간이 늘어나고 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데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다. 지난 1월 퓨전 APU 공식 발표 이후로 해당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한국레노버도 지난 2월 중순 자카테 E-350 APU를 탑재한 제품인 G575 노트북을 선보였다.


디스플레이 15.6형 LED 백라이트
해상도 1366×768
CPU 퓨전 APU E-350 (1.6GHz)
메모리 DDR3 2GB
하드디스크 320GB
그래픽 라데온 HD 6310
유선랜 100Mbps
무선랜 802.11n
배터리 6셀 48Wh
운영체제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무게 2.6kg
값 50만 원대

‘넷북’이 몰고온 ‘가격파괴’ 후폭풍
2008년 4월에 등장한 인텔 아톰(Atom) 프로세서는 PMP 등 이동형 인터넷 기기(MID), 산업용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아톰 프로세서는 32비트 x86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데다 소모 전력도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기에 눈을 돌린 PC 제조업체들은 아톰 프로세서 기반으로 작은 화면에 리눅스 운영체제를 얹고 가격을 극한까지 낮춘 미니 노트북을 앞다투어 출시한다. 이것이 일명 ‘넷북’으로 알려진 ‘미니 노트북’이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아톰 디바이스에 공급하는 윈도우 XP 라이센스 가격을 30달러~40달러 선으로 떨어뜨리면서 리눅스 때문에 주저하던 소비자들도 미니 노트북을 주목하게 된다. 2008년 하반기에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며, 미니 노트북은 더 낮은 가격의 노트북을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급기야 2009년 경에는 미니 노트북이 상위 기종 노트북 수요를 잠식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미니 노트북은 성능이 제한된 데다 10.2형 이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 인터넷 접속 이외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간편하게 휴대하며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미니 노트북의 장점도 2010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태블릿PC로 인해 상당 부분 희석되었다. 디자인이나 부가 기능을 통한 차별화도 이런 흐름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실제 제품에 탑재되는 퓨전 APU.

퓨전 APU 탑재 제품 속속 등장
예전에는 낮은 가격에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면 만족했던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각 제조사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미니 노트북이 인기를 끌며 전체적인 제품 가격은 낮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가격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등장한 AMD 퓨전 APU는 CPU와 GPU가 합쳐진 새로운 형태의 프로세서다(본지 2011년 2월호 참조). 퓨전 APU는 중급 이상 노트북 컴퓨터나 미니 PC를 위한 ‘E 시리즈’와 저가형 미니 노트북을 위한 ‘C 시리즈’로 나눠진다. 별도의 칩셋에 그래픽 기능을 분담시켜야 했던 과거와 달리 그래픽 기능을 포함해도 최대 18W까지 소모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탑재해야 할 칩셋이 두 개에서 하나로 줄어든 데다 성능까지 향상된 셈이다. 이는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제조 원가 절감과 적절한 성능을 모두 만족시킨다.
지난 2월부터 소니코리아, HP, 한국레노버 등 외산 업체들을 중심으로 E 시리즈 APU를 탑재한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E 시리즈(개발명 ‘자카테’)는 다이렉트X 11과 오픈GL 4.0, 오픈CL 1.1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라데온 HD 6310을 내장했다. 현재 1.6GHz로 동작하는 E-350(듀얼 코어)과 1.5GHz로 동작하는 E-240(싱글 코어)이 발표되어 있다.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버전을 기본 탑재했다.

쾌적하게 윈도우 7 사용 가능
레노버 G575는 15.4인치 LED 디스플레이에 E-350 APU와 2GB 메모리를 탑재했다. 320GB 하드디스크에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 버전이 설치되어 있다. 부팅이 끝나면 이용 가능한 공간이 800MB 남으며 보다 쾌적한 사용을 원한다면 메모리 증설도 고려할 만 하다.

기존 미니 노트북은 대부분 윈도우 XP 홈 에디션이 사전 설치되며 윈도우 7이 설치되어 있어도 느린 반응속도로 인해 윈도우 XP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다. 윈도우 7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내장 그래픽 코어의 성능 때문에 반응 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G575에서 부팅을 마친 후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각종 프로그램들을 실행하면 기존 미니 노트북보다 한결 나은 반응 속도를 보여 준다. 윈도우 7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성시 GPU 성능에 크게 의존하는데 그래픽 성능이 나아지면서 반응 속도도 자연히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080P 동영상 재생시에도 낮은 CPU 점유율을 보여 준다.

1080p 동영상 재생 문제 없어
G575에 탑재된 E-350 APU는 라데온 HD 6310을 내장하고 있다. ‘통합 비디오 디코더(UVD)’ 최신 버전인 ‘UVD 3’ 지원으로 기존 미니 노트북으로 힘에 부쳤던 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진 것이다. 전원 어댑터를 분리하고 배터리로만 동작하는 상태에서 윈도우 7에 기본 제공되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HD 동영상을 재생해 보았다. 3Mbps 1280×720, 3Mbps 1920×1080 등 두 종류의 동영상을 전체 화면에서 재생한 결과 CPU 점유율 40% 미만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돌아갔다.

지난 2월 정식 공개된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10.2는 퓨전 APU의 그래픽 가속 기능을 이용해 CPU의 부담을 덜어 준다. 이를 설치한 다음 유튜브 PC사랑 채널에서 동영상을 재생하자 CPU 점유율 30% 미만을 유지하며 재생되었다. 하지만 720P 동영상이나 1080P 동영상을 전체 화면으로 재생하면 CPU 점유율이 100% 가깝게 상승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9 최종 평가판을 설치한 상태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AMD 그래픽 드라이버가 버전업되면 이런 양상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은 옵션 조정 필요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이렉트X 9.0 처리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 ‘3D마크 06’을 실행했다. 1366×768 해상도에서 모든 옵션을 기본 상태로 두고 실행한 결과 2176점을 받았다. 그래픽 옵션에서 여러 효과를 낮추면 적절한 수준에서 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준에서 3D 게임을 즐기는 데는 분명 무리가 있다.
배터리 소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화면 밝기를 ‘중간’으로 설정하고 6Mbps 1920×1080 MPEG-4/AVC 동영상을 ‘전원 부족’ 표시가 나타날 때까지 반복 재생했다. 그 결과 약 4시간 20분 재생이 가능했으며, 이는 영화 한 편을 감상할 수 있는 수치이다.

성능 향상되었지만 과도한 기대 금물
퓨전 APU는 낮은 전력 소모와 함께 그래픽 코어를 내장해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3D 성능이 높아졌다 해도 별도로 GPU를 탑재한 상위 모델과는 분명히 성능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3D 게임도 옵션 조정을 통해 즐길 수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즐기는 데는 무리가 있다. 윈도우 7이 요구하는 인터페이스 가속이나 HD 동영상 재생에서 CPU 부담을 덜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퓨전 APU 탑재 제품들은 미니 노트북 가격에 더 높은 성능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2월 말 현재 자카테 탑재 모델의 가격은 50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더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더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48Wh 6셀 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