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신화 3부작의 마침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2021-11-30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어쌔신 크리드시리즈는 유비소프트의 간판 게임이다. 한때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로 시리즈 자체가 휘청했지만, 고대 신화를 다루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으로 보란 듯이 부활했다. 후속작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다음 작품에 관심이 쏠렸다.

다음 작품도 고대 신화를 다루는 내용으로, ‘어쌔신 크리드시리즈 12번째 작품이자 고대 신화 3부작의 마침표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9세기경 악명 높았던 바이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 잔인한 연출까지 가미되었다. 차세대 그래픽으로 즐기는 어쌔신 크리드시리즈 최신작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만나보자.

 

두 번째 낀 세대 작품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처럼 콘솔 게임기 세대가 바뀌는 상황에서 출시된 낀 세대 타이틀이다.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어쌔신 크리드시리즈 중 가장 많은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는데 PC, PS3, PS4, XB360, XB1, Wii U, 닌텐도 스위치 등 7가지에 달한다.

이번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낀 세대 게임인 데다가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도 PC, PS4, PS5, XB1, XB X/S, 구글 스타디아, 아마존 루나 등 7가지이다. 역시나 낀 세대이기 때문에 PS 진영이나 XB 진영의 게임기가 2가지씩 포함되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PS3PS4의 경우, 패키지도 따로따로 사야 했던 것과 달리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PS4 버전을 구매해도 PS5에서 그래픽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 XB 진영의 경우, 하위호환 시스템이 충실하기 때문에 XB1 당시에도 대부분의 XB360 게임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다 기종 크로스 세이브를 지원하는 것이다. 유비소프트 커넥트를 통해 PCPS4, PS5, XB1, XB X/S까지 모두 세이브가 연동된다. 클라우드로 세이브 데이터를 올리고 내려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로 업로드 작업을 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연동해서 즐길 수 있다. 멀티 플랫폼 게이머라면 상당히 반길만한 기능이다. 더 많은 멀티 플랫폼 게임에 크로스 세이브가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암살과 전면전 사이 흔들리는 정체성

어쌔신 크리드시리즈는 잠입과 기습, 암살이 메인인 암살자(어쌔신)’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다 보면 발각되면 안 되는 미션을 제외하고는 전면전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기자 같은 경우도 메탈 기어시리즈처럼 잠입하는 것보다 무쌍시리즈처럼 신나게 치고받고 싸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어쌔신 크리드시리즈는 항상 잠입보다는 전면전으로 진행했다.

이렇듯 잠입과 암살이 메인인 게임이 액션성이 강화되면서 무쌍으로 흘러가자 안 좋게 보는 시각도 많다. 물론, 목격자까지 모두 다 죽이면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암살이나 마찬가지지만 이런 방식의 잠입 게임을 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광전사에 가까운 전투민족인 바이킹을 다루기 때문에 당연히 잠입과 암살 요소는 적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게임에서도 대놓고 전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를 타고 가다가 뿔피리를 불면서 상륙해 전면전을 하기도 한다.

기존 어쌔신 크리드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플레이 방식이며, 대수 대 다수 전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만족할 것이다. 액션성이 높아진 만큼 전투 템포도 빨라졌으며, 바이킹이기 때문에 난폭하고 잔인한 연출도 자주 나온다. 이런 묘사가 거북하다면 옵션에서 끄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끄고 게임을 진행하자.

암살검도 간만에 추가되었기 때문에 잠입과 암살 요소도 있긴 하지만, 적과의 레벨 차이가 크게 나면 한 번에 죽이지 못하거나 적 배치 자체가 잠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촘촘히 있어 결국에는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게 한다. 전투에 선택지가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마치며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신화 3부작의 마무리를 잘 지은 작품이다. 전체적인 짜임새나 전투 시스템 등이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수많은 버그와 서브 퀘스트 부족, 큰 의미 없는 탐험 요소, 불친절한 스킬 트리 시스템 등이 발목을 잡는다. 버그는 업데이트로 해결한다고 해도 나머지 부분은 게임 시스템 자체를 갈아엎는 수준이기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어쌔신 크리드시리즈 팬들은 물론, 아닌 게이머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기존 신화 시리즈의 단점을 보강하고 장점은 부각해서 완성도가 높고 파크라이 뉴던부터 와치독 리전까지 부진에 빠졌던 유비소프트가 간만에 긴 터널에서 나온 느낌이다. 지금 당장 차세대 오픈 월드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플레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