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PC 관련 제품 가격 폭등 시작?
2021-12-02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연말 들어 PC 관련 제품 가격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컴퓨터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도 겹치면서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 폭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1월 PC용 DRAM(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겨이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PC용 DRAM 가격은 올해 7월 5.44% 하락한 후 8월과 9월 가격변동이 없다가 10월 3.13달러에서 2.85달러로 8.95% 떨어진 바 있다.
메모리 가격은 PC/IT 시장 내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다른 제품의 가격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다는 것은 추후 메모리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메모리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 DDR4-25600 8GB의 경우 11월 22일 들어 한때 30,280원(에누리 최저가 기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되면서 12월 1일 기준으로 35,0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제품 생산은 빠듯한데 원자재 가격도 상승
업계에서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품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상당수의 PC 관련 부품, 주변기기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 공장이 급증한 컴퓨터 관련 수요를 제때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문이 밀리면서 국내 기업이 제품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국내 PC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전자 관련 부품에 많이 쓰이는 구리의 경우 올해 3분기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상승했으며, 철강재, 비철금속, 희소금속 등의 가격도 상승 추세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수출통제법을 1일 발효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주재료인 희토류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 A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전반적으로 컴퓨터 관련 수요가 오른 상태에서 연말을 맞아 수험생 노트북, 크리스마스 관련 수요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생산 단가가 오르고 제품을 제때 출하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올해 상반기에 컴퓨터 관련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