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앱 사용량 급증한 반면 앱 삭제율도 증가…앱 잔존율 크게 하락

2020-12-29     임병선 기자

[smartPC사랑=임병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앱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반대로 앱 삭제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콕 현상으로 인해 다양한 앱을 이용한 반면, 새로운 앱으로의 이동이 가속한 것이다.

글로벌 어트리뷰션 선두 기업인 앱스플라이어는 29일 ‘리텐션 리포트(Retention Report, 앱 유저 잔존율 리포트)’를 공개하며 코로나 기간 전체 모바일 앱 사용량은 급증했으나 앱 삭제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모바일 앱 사용량은 자연스럽게 급증했다. 앱 사용량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앱 세션(app session, 앱 오픈 횟수)은 2019년 9월~2020년 9월 사이에 30% 이상 상승했다. 로열 유저 수(앱 설치 30일 후에도 앱을 사용하는 유저)도 25%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세계적으로 시작되었던 올 3월에 두 지표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앱 사용량 증가는 특정 분야에 치중되지 않고 다방면에서 나타났다. 사람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게임, 영화, 음악, 운동 앱을 사용했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교육용 앱을 더욱 많이 사용했다. 반면, 앱의 사용기간은 평소보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앱을 이용하며 새로운 앱으로 금방 옮겨가는 트렌드가 보인 것이다.

이에 평균 앱 잔존율은 카테고리와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전세계 평균 12% 감소했다. 잔존율의 하락은 앱 삭제율이 증가했다는 의미로, 앱 인스톨 이후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경우 2020년 3분기 앱 설치 후 30일차 잔존율이 약 4.06%를 기록했으며, 미국 3.49%, 프랑스 3.56%, 싱가포르 5.94%, 그리고 일본은 5.89%를 기록했다. 선진국일수록 앱 시장이 더욱 크고 경쟁이 치열해 잔존율을 확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잔존율이 비교적 높은 카테고리는 게임 분야였다. 게임의 경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마케팅을 통해 유저 이탈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마케팅은 해당 앱과의 연계된 활동이 있었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했던 사용자를 기반으로 각각 다른 메시지의 광고를 전달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실제 앱스플라이어 데이터 분석 결과, 리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한 앱의 유저 충성도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앱 설치 후 30일 차에는 리마케팅 캠페인을 집행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잔존율이 70%나 높아졌으며, 12주차에는 무려 85%나 높았다.

앱스플라이어 측은 “올해 모바일 앱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앱 사용량이 대폭 상승했으나 평균 앱 잔존율은 하락했다. 이는 곧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를 유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앞으로는 기업들이 단순히 새로운 유저를 유입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가치가 높은 유저’를 유입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게임 앱 기업들은 LTV 모델을 세심하게 구축하고 예측성 애널리틱스 기술을 활용하여 마케팅 투자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앱스플라이어의 ‘리텐션 리포트’는 약 3만개 앱의 인스톨 6백억건을 조사하고 리텐션(잔존율) 성과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