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원격 근무 준비 지수(RWR 인덱스)' 발표

2022-01-21     남지율 기자
[smartPC사랑=남지율 기자] 한국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77%)이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으나 원격근무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글로벌 조사전문기업 칸타(Kantar)와 함께 원격근무와 관련된 현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들을 조사한 '원격 근무 준비 지수(Remote Work Readiness Index, 이하 RWR)'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APJ(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7개 국가에서 성인 직장인 7,192명(대한민국 직장인 1,023명 포함)의 답변을 취합해 면밀히 분석했으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격 근무 현황과 회사 측의 지원 간의 큰 격차

설문에 응한 한국 직장인의 77%(APJ 지역 전체에서는 81%)가 ‘장기적인 원격 근무에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답했으나, '본인이 근무중인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원격근무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다(APJ 지역 전체는 46%). 또한, '회사 측에서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술을 지원했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지원했다'라는 답변은 35%에 불과했으며(APJ 지역 전체의 경우 50%), '회사 측에서 성공적인 원격근무를 위해 적절한 HR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더 적은 30%(APJ 지역 전체의 경우 40%)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국내 직장인들은 '장기적인 원격 근무 시에 업무시간과 사생활간 경계선이 불분명해질 것(36%, APJ 지역 전체의 경우 34%)'을 가장 우려했으며,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회사 측에서 업무용 기기, 소프트웨어, 협업용 툴, IT 기술지원,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 등 수많은 방면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들이 직원들이 직면한 문제를 파악해 보다 효과적인 장기 원격 근무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IT 등 기술 관련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과 애로사항

원격근무에 필요한 IT 등 기술적인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 27%는 '원격근무에 필요한 업무용 IT 기기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거나 성능 및 기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APJ 지역 전체의 경우 28%). 이 같은 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현재 직원들의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점차 커지고 있는 IT 보안 위험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그 다음으로는 26%가 '화상회의 등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거나, 사용법이 어려웠다'고 토로했으며(APJ 지역 전체는 24%), 응답자 25%는 '인트라넷 등 회사 내부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하거나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APJ 전체는 29%)'고 지적했다. 국내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사 측의 기술 지원으로는 '원격근무 시 회사 시스템에 원활한 접속(38%, APJ 지역 전체의 경우 36%)'이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원격근무를 위한 IT 기기를 신규 지급하거나 더 나은 모델로 업그레이드(37%, APJ 지역 전체의 경우 39%)', '화상회의 등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툴(33%, APJ 지역 전체의 경우 29%)'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R(인사) 관련 요구사항과 애로사항

원격근무를 위한 HR(인사) 관련 프로그램이나 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원격근무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이 없다(한국 44%, APJ 전체는 38%)'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또한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부재(한국 41%, APJ 전체는 37%)',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용 툴을 위한 직원교육의 부재(한국 40%, APJ 전체는 39%)' 등을 심각한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한국 직장인들이 필요로 하는 회사 측의 HR 지원으로는 '원격근무를 위해 새롭게 고안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58%, APJ 지역 전체의 경우 4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정책 또는 프로그램(54%, APJ 지역 전체의 경우 46%)', '화상회의 등 원격근무용 툴을 위한 직원교육(48%, APJ 지역 전체의 경우 4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대 및 조직 규모에 따라 조사 결과 달라

한국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66%, APJ 지역 전체의 경우 71%)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전에 원격근무를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지만, 세대 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Z세대(만 18~23세)의 81%와 밀레니엄 세대(만 24~34세)의 74%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도 원격근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X세대(만 35~54세)의 약 40%와 베이비붐 세대(만 55세 이상)의 절반 가량은 이전에는 단 한번도 원격 근무를 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직 규모에 따른 격차 또한 크다. 조직의 규모가 작을 수록 원격근무를 조기에 시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기업은 응답자의 40%가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전에 원격 근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10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에서는 응답자의 37%가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상 원격근무를 해왔다'고 답했다. 성공적인 원격근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한 질문에 한국 직장인들은 '회사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접속 및 사용(42%)'을 첫 번째로 꼽았으며, 이는 직원 수 500~1000명 규모 조직(5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APJ 지역 전체에서는 ‘원격 네트워크의 안정성(38%)’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봤고, 그 다음으로 ‘고정 근무시간 및 여가 시간의 보장(38%)’를 꼽았다. 세대별로 원격 근무에 대해 느끼는 문제점도 달랐다. HR(인사) 관련 질문에서 Z세대는 ‘팀원간 협업 및 팀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부재(47%)’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반면, X세대(48%) 및 베이비붐 세대(41%)는 ‘원격근무를 위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정책 및 가이드라인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봤다. 반면, APJ 지역 전체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느끼는 가장 큰 HR 관련 문제는 대면 의사소통의 부재(35%)였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팬데믹으로 갑자기 원격 근무 체재를 시행하면서 조직과 직원들 모두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직원들이 뉴 노멀에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원격 근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IT 환경, HR 정책, 다양한 직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근무하는 ‘장소’가 아니라 업무의 ‘성과’이다. 미래지향적인 기업은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회사에서의 역할과 개인적인 삶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