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출하량, 7년 만에 500만대 돌파 성공

2022-02-17     이철호 기자
[smartPC사랑=이철호 기자] 국내 PC 출하량이 2013년 이후 7년 만에 500만대를 넘어섰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 수업, 홈 엔터테인먼트, 재택근무 등을 위한 PC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최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서 2020년 국내 PC는 전년 대비 15.7% 증가한 526만대를 출하하였다고 17일 밝혔다. 12.9% 증가한 전 세계 PC 시장 성장률과 비교해도 큰 폭의 성장이다. 한국IDC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이 PC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내 컴퓨팅 디바이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홈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을 즐기기 위한 소비자의 요구가 커지고 휴대와 이동성 보다는 가격과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가정 내 데스크톱 비중이 29.9%로 확대되었다. 노트북 또한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가 우수한 18<21mm 울트라슬림의 비중이 증가하였다. 공공 부문은 2019년 윈도우 10 마이그레이션 수요에 의한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13.0% 감소한 45만대로 축소되었지만, 노트북의 비중은 3.6%p 증가한 9.2%로 확대되었다. 반면, 교육 부문은 2020년 하반기 디지털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전년 대비 19.4% 성장한 47만대를 출하하였으며, 노트북은 약 1.5배 증가한 20만대를 도입하였다. 기업은 134만대를 출하하여 전년 대비 2.6% 감소하였지만, 재택 근무에 따른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트북 도입 및 전환을 가속화하며 기업 내 노트북 비중이 45.3%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경험한 공급망 교란은 다소 개선되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반도체 수요로 PC 업계는 여전히 프로세스, 그래픽카드, 패널, 저장장치 등 부품 공급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PC 제조사는 배송 및 납기 지연으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전예약판매, 분할납품, 항공운송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채널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TV홈쇼핑 등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통한 구매가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도 온라인과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IDC의 권상준 이사는 "작년 연말 PC 공급 부족으로 지연된 교육 및 기업 물량이 올해 초 납품이 될 예정이며,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는 비대면 시대에 PC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다만,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PC 제조사는 이러한 상황이 비즈니스와 직결됨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해야 한다"며 "또한, 가정 및 기업 모두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성비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매출과 이익에 대한 균형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사용 목적에 따라 클라이언트 단의 컴퓨팅 기기로 PC를 재해석하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묶어 고객에게 향상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