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6G에 대해 알아보자
2022-02-23 이철호 기자
최대 속도 1Tbps에 달하는 6G
이동통신은 세대가 바뀔수록 속도가 더 빨라져 왔다. 음성 통화만 가능했던 아날로그 통신, 1G를 지나 2G에서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64Kbps에 불과했다. 이후 3G IMT-2000에 이르러서야 2.4Mbps급 속도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후 4세대인 4G에서는 1Gbps급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으며, 5G에서는 최대 속도가 20Gbps에 달한다. 그렇다면 6G는 어떨까? 6G의 최고 속도는 자그마치 1Tbps(1,000Gbps)나 된다. 이는 5G의 최고 속도의 약 50배에 달한다. 사이버펑크 2077의 최종용량이 1.01 패치 기준으로 110GB나 되는데 6G를 사용하면 이를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6G의 '극초고속'이다.더 많은 기기와 지연 없이 연결 가능
그런데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만이 6G의 장점이 다는 아니다. 우선 6G는 5G보다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1㎥당 100개의 기기 접속이 가능한데다가 에너지 효율도 5G의 2배에 달해서 AA 배터리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저전력을 보장한다. 이것이 5G의 '극초연결'이다. '극초저지연' 역시 6G의 중요한 특징이다. 현재의 5G도 지연시간이 1ms로 짧은데, 6G는 이것의 1/10 수준인 0.1ms에 불과하다. 또한, 안정성 역시 5G의 10,000배 더 높아서 끊김 없이 빠른 연결이 가능하다.초실감 XR, 모바일 홀로그램 등 구현 가능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고 지연도 거의 없는 6G로 어떤 것이 가능할까? 지난 2020년 7월, 삼성전자가 발간한 '6G 백서'에 따르면, 6G에서는 인간뿐만 아니라 기계 역시 주요한 '사용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이외에도 수많은 디바이스에 추가로 데이터를 빠르게,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6G 시대에 접어들면 VR, AR, MR 등의 XR(확장 현실) 서비스가 대중화되어 제조업, 건설, 공공안전, 쇼핑과 같이 다양한 영역에 활용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현장에서 3차원 도면을 보며 작업하거나, 가상 피팅룸에서 원하는 옷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6G를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가 3D 홀로그램을 출력할 수 있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기기와 분야에 적용하는 데에도 6G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6G 경쟁 돌입
해외에서는 5G가 상용화되기도 전인 2018년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6G 선점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6G 주도권 선점을 목표로 민간 통신사, IT기업을 위주로 '넥스트G 연합(NextG Alliance)'이 결성되었다. 중국은 세계 최초의 6G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EU에서는 민간 중심 6G 연구개발 그룹 '헥사-X(Hexa-X)'가 출범했다.벌써 6G 준비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5G 상용화가 이뤄졌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5G의 속도를 누리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6G 상용화는 언제 이뤄질까? 삼성전자는 2028년 6G 상용화가 시작되고, 2030년에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상용화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과 정부가 6G 시장 선점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강현실, 자율주행차와 같은 최첨단 기술이 대중화되려면 보다 나은 이동통신 기술이 요구된다. 이동통신 기술은 10년 주기로 급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기술 개발과 긴 호흡의 연구, 리더십 확보가 요구된다.테라헤르츠 대역 활용, 새로운 안테나 기술 등 요구돼
그렇다면 6G 상용화를 위해서는 어떤 과제가 남아 있을까? 먼저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이 요구된다. 전파는 주파수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데이터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전송거리가 짧아지는데, 6G는 더 빠른 전송속도를 위해 THz 주파수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라헤르츠 주파수는 아직 관련 기술이 부족한 만큼 연구가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