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 정갈하고도 묵직한 키감! CHERRY MX BOARD 3.0S RGB 블랙 흑축 피씨디렉트
매력적인 고품질 바디
무보강 체리 흑축의 매력
사용된 스위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체리 MX 흑축이다. 그렇다면 체리 MX 흑축은 어떤 특성을 지녔을까? 이 스위치는 기본적으로 체리 MX 적축과 동일한 리니어 방식으로 작동한다. 즉, 스위치를 눌러도 걸림 없이 입력되기 때문에 소음이 크지 않다.
하지만 느낌은 적축과 꽤 다르다. 청축 스위치보다도 무거운 키압을 지녀 묵직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스프링이 장착된 것처럼 반발력이 강한 점이 흑축 스위치의 개성이다.
그런데, MX BOARD 3.0S의 흑축은 다른 흑축 키보드와 달리 묵직함에 정갈함을 더했다. 금속판이 없는 무보강 구조가 적용된 탓이다. 덕분에 타이핑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통울림이 발생하지 않아 장시간 타건 시 피로감이 적다. 또한,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품어 스페이스 바처럼 긴 키도 균일하게 입력할 수 있다.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애국가 1절의 타이핑 소음을 측정했다. 확인 결과 평균 소음은 60.7dB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대화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기에 사무실에서 쓰기도 좋을 것이다. 또한, 구름타법으로 타건하니 평균 43.5dB로 더 조용한 타건이 가능했다.
이 키보드로 smartPC사랑 3월호 원고 작업을 진행해보니 처음에는 오타율이 높았으나 키보드에 적응되니 오히려 더 빠른 타건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십자키와 넘버키 사이의 간격이 좁은 만큼 타이핑 중 손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게이밍도 문제없다
MX BOARD 3.0S는 게임용으로도 적합한 키보드다. 반응속도에 1ms에 불과하기 때문에 빠른 입력이 중요한 게임도 문제없다.
또한, 일부 게임은 여러 키를 동시 입력하는 조작을 요구하곤 하는데, 이런 조작은 ‘안티 고스팅’ 미지원 키보드로는 입력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MX BOARD 3.0S는 안티 고스팅을 지원해 많은 키를 동시에 눌러도 키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직접 테스트해보니 40여 개의 키를 동시에 입력하는 것도 정상 인식됐다.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줄 RGB LED도 탑재됐다. RGB LED는 광량이 우수하며, 지원 색상도 1,680만 컬러로 다채롭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쉽게 제어하자
전용 소프트웨어가 제공되는 키보드는 그렇지 않은 키보드와 달리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키의 할당이나 매크로 기능, 폴링 레이트 등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MX BOARD 3.0S는 체리 키보드용 제어 소프트웨어인 ‘Cherry Assistant’와 호환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마우스는 물론이고 ESC키와 F1 키 사이의 ‘체리 키’를 누르는 것으로도 실행할 수 있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직접 Cherry Assistant를 사용하니 다양한 RGB 효과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돋보였다. 또한,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이 뛰어나 처음 사용하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며
게임도 문제없고 고속 타건에 특화된 흑축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MX BOARD 3.0S를 고민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체리만의 독특한 무보강 구조와 콤팩트한 레이아웃도 이 키보드를 주목할 이유다. 가격은 12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