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푸는 열쇠는 본체에 달렸다! - 아모리 보안 USB

2012-04-12     PC사랑
사춘기 시절, 내 고민을 담은 일기장을 숨기는 게 지상 최대 과제일 때가 있었다. 만화 <데스노트> 주인공처럼 서랍 속에 비밀 공간을 만들 생각도 했을 만큼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그때는 숨길 수나 있었지, 요즘처럼 PC에 의존하고 나서부터는 그마저도 어렵다. 더욱이 일기장은 집에서 조금 부끄럽고 말 수준이지만, 디지털 기록은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되는데도 금방이니 더욱 조심스럽다.

‘아모리’(Armori)는 호두전자(www.armori.charislaurencreative.com)에서 개발한 보안 USB 메모리스틱이다. 생김새만 봐서는 평범하다. 크기는 새끼손가락만하고, 본체에는 점이 1개부터 3개까지 그려진 것과 알파벳 S가 적혀 있다. 이 알쏭달쏭한 단추 4개가 아모리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보안 USB 메모리스틱은 이용자를 식별하고 인증하는 기능이 필수다. 더불어 데이터를 암호화/복호화 해야 하며, 저장한 자료를 임의로 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당연히 분실했을 때 다른 사람이 주워서 쓰려 하면 자동으로 내용물을 삭제하는 기능까지 있어야 비로소 보안 USB 메모리스틱이라 인정한다.

아모리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 메모리스틱에 달린 버튼들을 눌러 암호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제3자가 주워서 연결해 이 버튼, 저 버튼 누르면 영원히 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메모리스틱을 PC에 연결하면 일반적인 제품은 PC가 곧장 알아채는데 반해, 아모리는 묵묵부답이라 ‘망가졌나?’싶다. USB에 연결한 뒤 잠금 상태를 풀지 않아서 쓰지 못하는 것이니 A/S센터로 전화할 필요 없다.

제품 초기 비밀번호는 ⊙ 단추를 한 번만 누르면 된다. ⊙와 ⓢ를 누르면 ‘삐’하는 소리와 함께 본체에 달린 작은 LED가 빨강에서 초록으로 바뀐다. 동시에 PC에서도 USB를 인식한다. 비밀번호가 틀리면 ‘삐, 삐, 삐~’하고 경고음을 알린다. 비밀번호는 약 53만 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다.
이때 주의가 필요하다. 5번 연속 비밀 번호를 틀리면 비밀번호가 삭제되어 올바르게 입력해도 열 수 없게 된다. 이때는 마스터키라고 해서 각 메모리에 할당한 값을 입력해야 초기화시킬 수 있다. 마스터키 역시 5번을 틀리면 값이 삭제된다. 이렇게 되면 영영 복구할 방법이 없으니 주의하자.

메모리스틱 성능은 어떨지 살펴봤다. 스토리지 전송속도 등을 테스트할 때 주로 쓰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테스트했다. 순차읽기/쓰기 테스트에서 초당 26MB로 읽고, 10.7MB로 썼다. 512KB 파일 랜덤 읽고 쓰기 테스트에서는 초당 26MB로 읽고, 초당 1.8MB를 쓰는 성능을 보였다. 4KB 파일 랜덤 테스트에서는 초당 7.2MB로 읽고, 쓰기는 0.02MB로 나왔다. USB 2.0 방식답게 평범한 수치다. 일상적인 용도로 쓰기에 특별히 불편하지 않을 성능이다.

메모리스틱
인터페이스 USB 2.0
디스플레이 빨강/초록 LED
운영체제 윈도우 98 SE 이상,  맥 9.x 이상,  리눅스 2.4 이상
제조사 호두전자
판매원 유지믹스
A/S기간 1년